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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요금 할인’ 외치는데, 통신비 부담은 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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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이통사 1분기 가입자당 매출 1년 전보다 최고 8.4% 증가 기존 통신망은 감가상각 끝나 원가 안 드는데 요금 유지 통신업체들은 늘 ‘요금 할인’을 외친다. ‘가족 할인’, ‘약정 할인’, ‘단말 할인’ 등 할인 항목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용자 한 사람당 이동통신 요금 지출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29일 통신업체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엘지유플러스(LGU+)의 가입자당 매출(아르프)은 3만536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4% 늘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가입자당 매출은 3만5309원으로 4.9% 증가했다. 케이티(KT) 아르프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당 매출이란 가입자가 실제로 부담한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통신 요금을 말한다. 가입자들의 이동통신 이용료 부담이 지난 1년 사이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꼴찌 사업자인 엘지유플러스의 가입자당 매출이 1위인 에스케이텔레콤을 추월한 점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에스케이텔레콤이 1050원 가량 많았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통신망 장애 피해자에 대한 요금 감면 탓”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들은 가입자당 매출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기본료가 높은 엘티이(LTE) 요금 가입자가 증가한 탓이다. 실제로는 요금이 높아진 게 아니라 데이터통신을 중심으로 이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엘티이는 아직 초기라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 담당자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통신업체들이 엘티이 초기의 높은 원가를 앞세워 요금을 높게 받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래부가 적용하는 회계기준 대로라면, 기존 통신망(CDMA·PCS·WCDMA)은 감가상각이 10여년 전에 이미 모두 끝나 사실상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요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한 것은, 기존 통신서비스에서 이익을 남겨 엘티이 초기의 높은 원가를 상쇄하라는 뜻에서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통신업체들은 그동안 ‘꿩 먹고 알 먹고’ 한 셈이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엘지유플러스(LGU+)는 2조7804억원의 매출을 올려 1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8.1% 줄었다. 반면 통신서비스 매출(영업수익)은 2조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1분기에 4조2019억원의 매출을 올려 2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6% 감소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 및 통신 장애 피해자 보상 탓”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 : 전문기자 (dudtm00) 날짜 : 2014-04-30 오전 9:15:42

통신사들 ‘요금 할인’ 외치는데, 통신비 부담은 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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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1분기 가입자당 매출 1년 전보다 최고 8.4% 증가

기존 통신망은 감가상각 끝나 원가 안 드는데 요금 유지

통신업체들은 늘 ‘요금 할인’을 외친다. ‘가족 할인’, ‘약정 할인’, ‘단말 할인’ 등 할인 항목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용자 한 사람당 이동통신 요금 지출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29일 통신업체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엘지유플러스(LGU+)의 가입자당 매출(아르프)은 3만536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4% 늘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가입자당 매출은 3만5309원으로 4.9% 증가했다. 케이티(KT) 아르프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당 매출이란 가입자가 실제로 부담한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통신 요금을 말한다. 가입자들의 이동통신 이용료 부담이 지난 1년 사이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꼴찌 사업자인 엘지유플러스의 가입자당 매출이 1위인 에스케이텔레콤을 추월한 점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에스케이텔레콤이 1050원 가량 많았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통신망 장애 피해자에 대한 요금 감면 탓”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들은 가입자당 매출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기본료가 높은 엘티이(LTE) 요금 가입자가 증가한 탓이다. 실제로는 요금이 높아진 게 아니라 데이터통신을 중심으로 이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엘티이는 아직 초기라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 담당자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통신업체들이 엘티이 초기의 높은 원가를 앞세워 요금을 높게 받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래부가 적용하는 회계기준 대로라면, 기존 통신망(CDMA·PCS·WCDMA)은 감가상각이 10여년 전에 이미 모두 끝나 사실상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요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한 것은, 기존 통신서비스에서 이익을 남겨 엘티이 초기의 높은 원가를 상쇄하라는 뜻에서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통신업체들은 그동안 ‘꿩 먹고 알 먹고’ 한 셈이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엘지유플러스(LGU+)는 2조7804억원의 매출을 올려 1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8.1% 줄었다. 반면 통신서비스 매출(영업수익)은 2조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1분기에 4조2019억원의 매출을 올려 2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6% 감소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 및 통신 장애 피해자 보상 탓”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