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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폰＇ OS 무료화 카드 만지작
조회 : 522 추천 : 9
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폰＇과 ＇윈도우RT＇를 무료로 배포할지도 모르겠다. 더 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두 운영체제를 제조사들에게 무료 공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때문이다. 윈도우폰은 블랙베리와 시장을 양분하던 스마트폰 운영체제였지만 iOS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에서 밀려난다. 그리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요구가 없다는 것도 이유이지만, 제조사가 윈도우폰을 깐 제품을 내놓지 않는 까닭도 있다. 노키아 정도만 윈도우폰에 눈길을 줄 뿐, HTC와 삼성전자가 일부 제품을 내놓는 정도고 나머지 제조사들은 썩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나마 요즘 미국과 유럽, 남미의 일부 시장에서 윈도우폰이 조금씩 꿈틀하고 있다.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블랙베리가 회복을 점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윈도우폰 상황은 훨씬 나은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운영체제를 무료화하기에 딱 적합한 순간이긴 하다. 적어도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외에 윈도우폰이나 윈도우RT를 쓴 기기를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영체제를 무료로 푼다는 점만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윈도우폰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썩 나쁘진 않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하드웨어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로 그 점이 잘 풀리지 않는 데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무료화 정책이 확정되면 제조사들은 윈도우폰을 만드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제품도 안드로이드보다 더 싸게 만들 수 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라고 하지만 사실상 완전 무료 운영체제는 아니다. 안드로이드의 일부 기능이 윈도우폰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한다. 제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돈을 내고 사는 꼴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해 2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윈도우는 특별한 특허 논란이 없으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로 푼다고 하면 글자 그대로 무료가 된다. 운영체제 값은 안드로이드보다 더 싸다. 윈도우폰 운영제체는 하드웨어에 얹기에 아주 가볍기 때문에, 저가폰을 만들기에도 부담이 없다. 아이폰이 나오기 직전까지 윈도우폰은 하드웨어에 비해 너무 무겁고 느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때문에 시장에서 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새 윈도우폰은 커널부터 완전히 새로 짰고 아주 가볍게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나와서 하드웨어만으로 놓고 봤을 때 요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덜 좋은 기기’라는 인식을 주긴 했지만, 윈도우폰을 만들려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하드웨어에 대한 종속이 덜하고 더 폭넓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윈도우폰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태블릿도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를 돌릴 수 있는 ARM 기반 태블릿을 만들 수 있다면 거기에 윈도우RT를 깔라고 제시할 수도 있다. 언제나 운영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제조사로서는 기기 하나로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다 준비할 수 있으니 손해볼 일도 아니다. 아직은 마이크로소프트도 확실히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 하지만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을 보면 모바일 운영체제를 무료로 낸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과 윈도우RT를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개발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PC용 윈도우와 모바일 윈도우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수익이 어떻게 나고 있는지에 대해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해 지켜봐 왔다. 지금으로서는 윈도우폰의 이용자를 늘리고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운영체제 하나 팔아 몇 푼 챙기느니 플랫폼을 팔아서 계속 수익을 이끌어내는 것이 훨씬 낫다. 애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폰OS3까지는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유료로 판매했다. 하지만 아이폰을 많이 팔고 나니 4부터는 굳이 이를 돈받고 팔지 않아도 됐다. 새 운영체제를 많이 쓰는 편이 광고나 앱 판매로 더 큰 수익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결국 맥의 OS X까지 무료로 풀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로 검색을 통한 수익 뿐 아니라 운영체제로 이용자들을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에 가두는 ＇잠금(Lock in) 효과＇를 염두에 두고 무료로 배포한 것이다. 검색과 위치기반 서비스, 앱 장터까지 모두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들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가 되는 건 썩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답은 정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다.
작성자 : 전문기자 (dudtm00) 날짜 : 2013-12-13 오전 9:39:49

MS, ＇윈도우폰＇ OS 무료화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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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9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폰＇과 ＇윈도우RT＇를 무료로 배포할지도 모르겠다. 더 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두 운영체제를 제조사들에게 무료 공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때문이다.

윈도우폰은 블랙베리와 시장을 양분하던 스마트폰 운영체제였지만 iOS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에서 밀려난다. 그리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요구가 없다는 것도 이유이지만, 제조사가 윈도우폰을 깐 제품을 내놓지 않는 까닭도 있다. 노키아 정도만 윈도우폰에 눈길을 줄 뿐, HTC와 삼성전자가 일부 제품을 내놓는 정도고 나머지 제조사들은 썩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나마 요즘 미국과 유럽, 남미의 일부 시장에서 윈도우폰이 조금씩 꿈틀하고 있다.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블랙베리가 회복을 점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윈도우폰 상황은 훨씬 나은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운영체제를 무료화하기에 딱 적합한 순간이긴 하다. 적어도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외에 윈도우폰이나 윈도우RT를 쓴 기기를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영체제를 무료로 푼다는 점만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윈도우폰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썩 나쁘진 않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하드웨어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로 그 점이 잘 풀리지 않는 데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무료화 정책이 확정되면 제조사들은 윈도우폰을 만드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제품도 안드로이드보다 더 싸게 만들 수 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라고 하지만 사실상 완전 무료 운영체제는 아니다. 안드로이드의 일부 기능이 윈도우폰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한다. 제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돈을 내고 사는 꼴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해 2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윈도우는 특별한 특허 논란이 없으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로 푼다고 하면 글자 그대로 무료가 된다. 운영체제 값은 안드로이드보다 더 싸다. 윈도우폰 운영제체는 하드웨어에 얹기에 아주 가볍기 때문에, 저가폰을 만들기에도 부담이 없다. 아이폰이 나오기 직전까지 윈도우폰은 하드웨어에 비해 너무 무겁고 느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때문에 시장에서 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새 윈도우폰은 커널부터 완전히 새로 짰고 아주 가볍게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나와서 하드웨어만으로 놓고 봤을 때 요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덜 좋은 기기’라는 인식을 주긴 했지만, 윈도우폰을 만들려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하드웨어에 대한 종속이 덜하고 더 폭넓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윈도우폰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태블릿도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를 돌릴 수 있는 ARM 기반 태블릿을 만들 수 있다면 거기에 윈도우RT를 깔라고 제시할 수도 있다. 언제나 운영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제조사로서는 기기 하나로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다 준비할 수 있으니 손해볼 일도 아니다.
아직은 마이크로소프트도 확실히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 하지만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을 보면 모바일 운영체제를 무료로 낸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과 윈도우RT를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개발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PC용 윈도우와 모바일 윈도우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수익이 어떻게 나고 있는지에 대해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해 지켜봐 왔다. 지금으로서는 윈도우폰의 이용자를 늘리고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운영체제 하나 팔아 몇 푼 챙기느니 플랫폼을 팔아서 계속 수익을 이끌어내는 것이 훨씬 낫다.

애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폰OS3까지는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유료로 판매했다. 하지만 아이폰을 많이 팔고 나니 4부터는 굳이 이를 돈받고 팔지 않아도 됐다. 새 운영체제를 많이 쓰는 편이 광고나 앱 판매로 더 큰 수익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결국 맥의 OS X까지 무료로 풀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로 검색을 통한 수익 뿐 아니라 운영체제로 이용자들을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에 가두는 ＇잠금(Lock in) 효과＇를 염두에 두고 무료로 배포한 것이다.

검색과 위치기반 서비스, 앱 장터까지 모두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들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가 되는 건 썩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답은 정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