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하면 깨지는 스마트폰 액정… ＇설탕폰＇ 汚名 얻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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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 불만 폭발 ＂수리비 10만원 넘어… 깨져도 그냥 들고 다닌다＂ -깨진 액정 매입업자 등장 고가에 매입해 中에 팔아… 짝퉁폰 만드는 데 쓰여 -제조사는 ＂소비자가 주의해야＂ ＂다른 나라는 다 괜찮은데 한국 소비자만 문제 삼아＂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이용하는 회사원 박모(32)씨는 액정화면이 깨진 스마트폰을 수개월째 들고 다니고 있다. 구입한 지 1년 만에 벌써 세 번이나 액정이 깨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처음 두 번은 10만원 넘게 주고 액정을 고쳤는데, 수리한 지 며칠 만에 또 깨지다 보니 이젠 그냥 들고 다닌다＂고 했다. ◇잘 깨지고 비싼 스마트폰 액정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전 국민의 75% 수준인 3700만명. 툭하면 깨지고 수리 비용도 비싼 스마트폰 액정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에 ＇스마트폰 액정＇을 치면 툭하면 깨지는 액정에 대한 불만 글이 1만건 이상 올라와 있다. 액정이 마치 설탕을 녹여서 만든 것처럼 쉽게 깨진다는 의미의 ＇설탕폰＇이란 신조어가 포함된 글도 수천 건이다. 액정이 잘 깨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강도(强度)가 약한 데다, 화면이 점점 커지면서 충격에 노출되는 면적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이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액정 테두리 부분(베젤)을 거의 없애다시피 한 것도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출고 전 약 1m 높이에서 제품을 수백 차례 떨어뜨리는 실험을 한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그보다 낮은 조건인 ＂30㎝ 정도 높이에서 살짝 떨어뜨렸는데 액정이 쫙 금이 갔다＂는 식의 불만이 다수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제조사 임원은 ＂다른 나라는 다 괜찮은데 유독 한국 소비자들만 액정을 문제 삼는다＂고 했다. 스마트폰 화면은 LCD 혹은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위에 충격 방지를 위한 강화유리가 덮여 있는 구조다. 다행히 살짝 떨어뜨려 겉면의 강화유리만 깨졌다면 화면엔 이상이 없지만, 내부 액정까지 손상됐을 경우엔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과거엔 두 부품이 분리돼 있었지만, 최근엔 화질을 높이기 위해 완전히 합착한 일체형으로 제조한다. 제조업체들은 겉면의 강화유리만 깨졌어도 일체형이란 이유로 멀쩡한 액정까지 바꾸도록 해 소비자 부담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육안으로는 유리만 깨졌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수리하려면 최소 1주일 이상 폰을 맡겨야 하기 때문에 유리만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은 소비자의 깨진 액정을 수거해 강화유리만 교체한 뒤 재생품(리퍼 액정)으로 재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의 해명과 달리 강화유리만 교환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LG·팬택은 재생품을 만들지 않는다. ◇깨진 액정 매입업자까지 등장 깨진 액정을 고가(高價)에 사들여 해외 재활용업체에 넘기는 중개업자들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깨진 액정＇을 치면, 스마트폰의 파손된 액정을 2만~12만원에 산다는 사이트 수십 곳이 나타난다. 깨진 액정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홍콩 등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깨진 액정이 해외에서 삼성 ＇짝퉁폰＇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폐부품 수출 자체를 막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재생된 부품이 짝퉁폰에 사용되면, 품질 문제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4월 ＇휴대폰 수리 시 폐부품은 원칙적으로 회수한다＇고 공지했다. 동시에 액정 수리 가격도 1만~2만원가량 인하했다. 하지만 깨진 액정을 중개업자에 판매하면 최고 12만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은 높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깨진 액정을 돌려달라고 강력히 요구하면, 소비자 자산(資産)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려주고 있다＂면서 ＂폐부품을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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