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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위험한 관계〉 - 정말 위험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
조회 : 4440 추천 : 34
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위험한 관계 작가 :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 밝은세상 발매 : 2011.05.25 〈위험한 관계〉 삶이란 관계의 연속이다. 다양한 인간관계망 속에 우리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인생을 살면서 관계 맺기 자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모든 인간 관계가 유익한 관계로 이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삶은 우리의 바램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남루함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 들이고, 주어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에게 떨어진 삶의 과제이다. 관계 가운데서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부모와 자녀사이나 부부관계다.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깨지기 어렵지만 부부관계는 조금 다르다. 이혼이라는 사회적 제도가 있어, 쉽게 결혼하고 쉽게 갈라서기도 한다. 사랑으로 결혼을 하지만, 언젠가 사랑은 분노와 미움으로 변질되어 상처를 남긴다. 우리사회에서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이혼이다. 〈위험한 관계〉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추리소설이며,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빅픽처〉, 〈템테이션〉 을 통해서 만났던 작가 케네디가 그 이전에 쓴 소설로, 지루하고 짜증나는 초반 200페이지를 넘기기가 불편하지만, 책의 절반정도에 이르렀을 때, 이야기는 긴박하게 진행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초반의 지루함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중후반부의 짜릿한 이야기 전개로 인해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영국과 미국의 언론사의 두 외신 특파원 토니와 굿차일드가 이집트에서 만나 사랑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나이들어 만나게 된 두 연인의 사랑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여주인공 굿차일드는 아이를 갖게 되고, 결혼하여 남편 토니의 나라 영국에서 삶을 시작한다. 영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여주인공 굿차일드는 육아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며 심각한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저자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행동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 내었다. 마치 우울증에 걸려 본 사람처럼 말이다. 심각한 산후 우울증은 부부간의 갈등을 촉발 시키고, 갈등의 골은 깊어 간다. 수면제를 먹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무의식중에 모유수유를 하여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하며, 죄책감에 우울증이 심화된 굿차일드는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문제는 더욱 커져만 간다. 시간이 흘로 아이는 회복되고, 굿차이들도 일상으로 돌아와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되어 가는 상황에서 보스톤에 거주하는 형부의 죽음으로 장례식차 미국 보스톤을 다녀온다. 하지만 영국 집으로 돌아온 굿차일드는 엄청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과 관련한 물건을 제외한 모든 물건들이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사라지고, 아이와 남편에게 접근 금지라는 법원의 명령서를 우편으로 받아 들게 된다. 돈도 재산도 거의 없는 주인공 굿 차일드는 아이를 찾기 위해 법정 투쟁을 벌인다. 〈위험한 관계〉에는 대단한 반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발생 가능한 소재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전개된다. 아이를 찾기 위해 법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익숙한 광경이다. 하지만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법정싸움에서 나오는 새로운 사실들과 작은 반전들은 법정 드라마의 전형적 진부함을 누르고 책의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진정성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파괴되는 인간의 추악함을 살짝 이야기 하고자 한 듯하다. 어렵고 힘든 육아의 과정을 거치는 아내를 위한 사랑의 배려와 마음씀은 주인공 토니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해와 공감은 사실 타자의 처지가 되어보지 않고는 어렵다 치더라도 소설이 그려 내고 있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부부생활 中에 나타난 다양한 갈등의 문제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 또한 거부감이 든다. 사랑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책의 결말은 독자의 분노를 잠재우는데 성공하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머리 속에 남는다. 〈위험한 관계〉 / 더글라스 케네디 / P564 / ＇13.5.20 - 출처 by East-hill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3-06-28 오후 6:27:09

더글라스 케네디 〈위험한 관계〉 - 정말 위험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

조회 :: 4440
추천 :: 34

위험한 관계

작가 :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 밝은세상
발매 : 2011.05.25

〈위험한 관계〉

삶이란 관계의 연속이다. 다양한 인간관계망 속에 우리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인생을 살면서 관계 맺기 자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모든 인간 관계가 유익한 관계로 이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삶은 우리의 바램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남루함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 들이고, 주어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에게 떨어진 삶의 과제이다. 관계 가운데서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부모와 자녀사이나 부부관계다.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깨지기 어렵지만 부부관계는 조금 다르다. 이혼이라는 사회적 제도가 있어, 쉽게 결혼하고 쉽게 갈라서기도 한다. 사랑으로 결혼을 하지만, 언젠가 사랑은 분노와 미움으로 변질되어 상처를 남긴다. 우리사회에서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이혼이다.

〈위험한 관계〉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추리소설이며,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빅픽처〉, 〈템테이션〉 을 통해서 만났던 작가 케네디가 그 이전에 쓴 소설로, 지루하고 짜증나는 초반 200페이지를 넘기기가 불편하지만, 책의 절반정도에 이르렀을 때, 이야기는 긴박하게 진행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초반의 지루함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중후반부의 짜릿한 이야기 전개로 인해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영국과 미국의 언론사의 두 외신 특파원 토니와 굿차일드가 이집트에서 만나 사랑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나이들어 만나게 된 두 연인의 사랑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여주인공 굿차일드는 아이를 갖게 되고, 결혼하여 남편 토니의 나라 영국에서 삶을 시작한다. 영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여주인공 굿차일드는 육아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며 심각한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저자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행동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 내었다. 마치 우울증에 걸려 본 사람처럼 말이다. 심각한 산후 우울증은 부부간의 갈등을 촉발 시키고, 갈등의 골은 깊어 간다. 수면제를 먹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무의식중에 모유수유를 하여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하며, 죄책감에 우울증이 심화된 굿차일드는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문제는 더욱 커져만 간다. 시간이 흘로 아이는 회복되고, 굿차이들도 일상으로 돌아와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되어 가는 상황에서 보스톤에 거주하는 형부의 죽음으로 장례식차 미국 보스톤을 다녀온다. 하지만 영국 집으로 돌아온 굿차일드는 엄청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과 관련한 물건을 제외한 모든 물건들이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사라지고, 아이와 남편에게 접근 금지라는 법원의 명령서를 우편으로 받아 들게 된다. 돈도 재산도 거의 없는 주인공 굿 차일드는 아이를 찾기 위해 법정 투쟁을 벌인다.

〈위험한 관계〉에는 대단한 반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발생 가능한 소재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전개된다. 아이를 찾기 위해 법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익숙한 광경이다. 하지만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법정싸움에서 나오는 새로운 사실들과 작은 반전들은 법정 드라마의 전형적 진부함을 누르고 책의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진정성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파괴되는 인간의 추악함을 살짝 이야기 하고자 한 듯하다. 어렵고 힘든 육아의 과정을 거치는 아내를 위한 사랑의 배려와 마음씀은 주인공 토니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해와 공감은 사실 타자의 처지가 되어보지 않고는 어렵다 치더라도 소설이 그려 내고 있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부부생활 中에 나타난 다양한 갈등의 문제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 또한 거부감이 든다. 사랑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책의 결말은 독자의 분노를 잠재우는데 성공하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머리 속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