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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한국사회와 그 적들〉 - 우리사회의 아픔에 대한 고찰
조회 : 4353 추천 : 32
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한국 사회와 그 적들 작가 : 이나미 출판 : 추수밭 발매 : 2013.03.20 〈한국 사회와 그 적들〉〈한국 사회와 그 적들〉 책의 제목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독자의 시선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일으킨다. 저자는 ＇포퍼＇의 저서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폐쇄적 전체주의에 반대한 포포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그의 저서와 맥을 같이 하는데 이 책의 저자 이 나미 박사는 ＇적＇으로 규정한 대상을 사람이 아닌 한국사회에 만연되어있는 고유의 정서로 규정하고 있다. 바로 콤플렉스. 물론 콤플렉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병리적인 측면이 있지만, 콤플렉스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동력이 되기도 하여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적들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물신주의, 폐쇄성, 분노와 폭력, 외로움 등을 ＇敵＇으로 진단하고 있다. 황금만능 주의에 물든 한국인들의 돈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병리현상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도할 수 있다. 과시적 소비, 과도한 소유욕, 성공욕망, 모두 물신주의가 낳은 자식들이다. 명품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욕구, 주택을 거주의 대상이 아닌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람들..., 자녀 교육을 위해 노래방 도우미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열거하자만 끝이 없지만 이러한 물신주의 결과는 다양한 사회악으로, 상처로, 불행으로 우리와 함께 늘 동행하고 있다. 타인과 연대하여 함께 공명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물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는 타인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배려와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언어일 것이다. 저자는 철학자를 거명하며, 하이데거식으로 말하면 ＇마음 씀＇이고, 레비나스식으로 말하면 ＇타자에 대한 배려＇ 라고 설명한다. 마음 씀씀이든 배려든, 우리의 시선의 방향이 타자를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배타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서양 사람들에게 당했던 설움을 되갚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배타적 성향과 폄하는 도를 넘는 수준이다. 유럽이나 북미의 백인들에게 베푸는 호의의 반정도만 베풀어도 이 사회는 좀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지금까지 버티는 큰 이유中 하나가 이민자 사회를 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다름＇과 ＇낯섦＇에 대해 따뜻하게 포용하는 사회일수록 역동적인 창조적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 우리가 그들로부터 무엇을 더 배우고, 그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우리도 잘 살 수있다. _103쪽 편가르기, 왕따 等 집단을 형성해서 사람간에 반목과 질시를 야기시키는 행동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반사회적, 반인간적 행동이 야기시키는 부작용은 엄청나다. OECD 국가 中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집단 왕따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는 더 이상 충격적인 뉴스가 아니다. 내용은 가슴 아프지만, 어쩌면 ＂또 한 명이 죽었군＂이라는 사실만으로 뉴스를 받아들인다. 익숙한 현상이 된 것이다. 가슴 아픈 한국인들의 자화상을 저자는 침착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아픔들을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조금 다르게 볼 뿐이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아픔을 아픔에서 머무르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려는 저자의 시도가 있지만 저자의 해법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아픔을 건드린 죄(?)로 뭔가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지, 해법은 신선하거나, 무릎을 칠 정도의 탁월함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어떤 해법을 찾는 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이렇게 흘러 왔고, 굳어져 왔다. 사교육에 올인한 부모들한테 사교육하지 말라고 아무리 뜯어 말려도 뒤쳐지는 아이들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모두가 동의하지만 누군가 용기를 내서 앞장서지도 못한다. 그래서 미래가 밝지 않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국 사회와 그 적들〉 / 이나미 / P303 / ＇13.5.18 - 출처 by East-hill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3-06-28 오후 6:25:49

이나미 〈한국사회와 그 적들〉 - 우리사회의 아픔에 대한 고찰

조회 :: 4353
추천 :: 32

한국 사회와 그 적들

작가 : 이나미
출판 : 추수밭
발매 : 2013.03.20

〈한국 사회와 그 적들〉

〈한국 사회와 그 적들〉 책의 제목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독자의 시선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일으킨다. 저자는 ＇포퍼＇의 저서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폐쇄적 전체주의에 반대한 포포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그의 저서와 맥을 같이 하는데 이 책의 저자 이 나미 박사는 ＇적＇으로 규정한 대상을 사람이 아닌 한국사회에 만연되어있는 고유의 정서로 규정하고 있다. 바로 콤플렉스. 물론 콤플렉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병리적인 측면이 있지만, 콤플렉스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동력이 되기도 하여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적들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물신주의, 폐쇄성, 분노와 폭력, 외로움 등을 ＇敵＇으로 진단하고 있다. 황금만능 주의에 물든 한국인들의 돈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병리현상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도할 수 있다.

과시적 소비, 과도한 소유욕, 성공욕망, 모두 물신주의가 낳은 자식들이다. 명품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욕구, 주택을 거주의 대상이 아닌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람들..., 자녀 교육을 위해 노래방 도우미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열거하자만 끝이 없지만 이러한 물신주의 결과는 다양한 사회악으로, 상처로, 불행으로 우리와 함께 늘 동행하고 있다. 타인과 연대하여 함께 공명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물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는 타인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배려와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언어일 것이다. 저자는 철학자를 거명하며, 하이데거식으로 말하면 ＇마음 씀＇이고, 레비나스식으로 말하면 ＇타자에 대한 배려＇ 라고 설명한다. 마음 씀씀이든 배려든, 우리의 시선의 방향이 타자를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배타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서양 사람들에게 당했던 설움을 되갚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배타적 성향과 폄하는 도를 넘는 수준이다. 유럽이나 북미의 백인들에게 베푸는 호의의 반정도만 베풀어도 이 사회는 좀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지금까지 버티는 큰 이유中 하나가 이민자 사회를 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다름＇과 ＇낯섦＇에 대해 따뜻하게 포용하는 사회일수록 역동적인 창조적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 우리가 그들로부터 무엇을 더 배우고, 그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우리도 잘 살 수있다. _103쪽

편가르기, 왕따 等 집단을 형성해서 사람간에 반목과 질시를 야기시키는 행동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반사회적, 반인간적 행동이 야기시키는 부작용은 엄청나다. OECD 국가 中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집단 왕따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는 더 이상 충격적인 뉴스가 아니다. 내용은 가슴 아프지만, 어쩌면 ＂또 한 명이 죽었군＂이라는 사실만으로 뉴스를 받아들인다. 익숙한 현상이 된 것이다.

가슴 아픈 한국인들의 자화상을 저자는 침착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아픔들을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조금 다르게 볼 뿐이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아픔을 아픔에서 머무르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려는 저자의 시도가 있지만 저자의 해법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아픔을 건드린 죄(?)로 뭔가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지, 해법은 신선하거나, 무릎을 칠 정도의 탁월함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어떤 해법을 찾는 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이렇게 흘러 왔고, 굳어져 왔다. 사교육에 올인한 부모들한테 사교육하지 말라고 아무리 뜯어 말려도 뒤쳐지는 아이들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모두가 동의하지만 누군가 용기를 내서 앞장서지도 못한다. 그래서 미래가 밝지 않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