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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 중국의 사상가를 만나다.
조회 : 4113 추천 : 32
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강의 작가 : 신영복 출판 : 돌베개 발매 : 2004.12.11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고전을 만나는 것은 항상 가슴이뛰고, 설레는 일이다. 공자에서 한비자에 이르기 까지 동양고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는새로운 고전이라 할 만큼 깊은 울림을 주었다. 20년 옥살이 동안 동양고전을 심도있게 연구한 신영복교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동양고전은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도 늘 새롭다. 고전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느 시기에읽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카프카나, 까뮈가지은 책들도 매한가지지만 어이됐든, 같은 내용을 새롭게 본다는 것은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다.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는 신영복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서두에서 신교수는 현대 자본주의가 갖고있는 모순과 위기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담론이 필요하며 이는 고전강독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고전강독을 통한 과거의 재조명이 현재와 미래를 선한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묻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경,서경,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에 대해 다루었다. 익숙한 이름과, 내용들이 나오지만 깊이 읽을 수록 그 동안 동양고전에 대한 나의 무지를 재발견하게 된다. 배움은 마르지 않는 샘을 파는 것과 같다. 점치는 책으로 알고 있는 주역에대해서는 주역 읽기의 기초 개념으로 8개의 소성쾌와 64개의대성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로 주역의 관계론에 집중하여 설명하고 있으나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주역은 농경적 토대에 근거한 오랜 기간 반복적 경험축적과 시간관념의 발달위에서 성립할 수 있는 사상으로 주나라 역사 경험의 총괄이라고 한다 . 논어에 대해서는 인간관계론의보고로 설명하며, 주로 서주시대 지배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과거를 현대의 기준으로평가하는 시제상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사실 공자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공자를 지배계급을 변호하는 복고주의자로 규정하는 反공자 세력이 있는가 하면,공자사상을 만세의 목탁으로 격상시키는 세력도 존재한다고 한다. 어떤 세력에 있든지 간에공자의 사상은 ＇극기복례＇로 자기를 이기고 예에 따르는 삶이仁이라는 것으로 훌륭한 사상임에 틀림이 없다. 지배자를 대변한다 하더라도 德으로 백성을 통치한다는 것은일단 공존과 평화의 원리를 지향함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논어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군자는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자기와 타자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군자의 덕목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맹자는 공자의仁을 義로 계승한 철학자로서 저자는 인을 개인적 관점에서 규정한 인간관계의 원리로, 의는 사회적 관계로서의인간관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맹자는 성선설(性善說)과 사단(四端)으로 유명하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것으로 환경에 의해 악하게 변질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우리에게도 익숙한 맹자의 사단은 인의예지(仁義禮智)에서출발하여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자신의 옳지 못한 행실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한 행실을 미워하는 ＇수오지심＇ 겸손하여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양지심＇ 잘잘 못을 분별할 줄 아는 시비지심이다. 각각은 순서대로 ＇인의예지＇를 의미한다. 노자철학은 기본적으로 도(도)와 자연(자연)의 철학이다. 이는 장자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장자가 노자철학을계승한 것으로 본다.물론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둘의 사상을 합쳐서 노장사상(老莊思想)이라고 한다. 유가사상이진(進)의 사상 즉, 앞으로나아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노자 사상의 핵심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 가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자연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단다. 따라서 문명을 향해,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부채질하는 자본주의와는 완전히 반대에 서있다고 볼 수 있으며, 노자의언어와 담론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구조를 조명하고 있다고 한다. 묵자는 겸애와 반전 평화를강조한 철학자로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묵가를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최초의 좌파조직라고 정의한 저자는지배계층의 사상에 대한 강력한 비판 세력으로 기층 민중의 이상을 처음으로 제시하여 서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반전주의자로 어떤 유형이든 공격전쟁은 용납될 수 없으며, 나쁜 평화가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순자는 하늘은 그저 하늘일뿐 인간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여 유가의 비판을 받아 온 성악설의 제창자로 유명하다. 운명이란 인간의 실천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순자의 사상체계라고 하며 인간의 적극 의지와능동적 실천에 근거하여 인문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 순자의 궁극적 목표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비자는 법가사상을주장한 정치 철학자로 유명하다. 귀족이든 누구도 할 것없이 법위에 군림하거나 법을 지키지 않는 사회적강자들을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법가의 법이 군주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법 지상주의 사상이 정작 권력을 가진 임금의 권력강화를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물론 춘추전국시대라는 특수한 상황(하극상에 의해 임금을 죽인 것이 36번, 나라를 멸망시킨것이 52번)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상이었음을 감안하며, 시대적 이해도 필요해 보인다. 이 책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는 너무나 오랫동안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빨리 읽고 싶었지만 쉽게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았고, 생각이 많이필요했을 뿐더러 다른 책과 함께 읽느라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 책을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국 고전에 대한 매력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쉬운 해석, 중국 사상가를 자신의 시각으로 현시대에 재배치하여설명한 신영복 교수의 탁월함이 마음을 흔들었다. 물론 타인의 설명을 여과없이 받아 들이는 것이 어쩌면책읽기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지만 기본적인 사상이 내 생각과 통하기에 부담이 없이 받아 들여진다. 정말좋은 책이다.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 신영복 / P515 / ＇13.3.27 - 출처 : by East-hill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3-06-28 오후 6:02:55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 중국의 사상가를 만나다.

조회 :: 4113
추천 :: 32

강의

작가 : 신영복
출판 : 돌베개
발매 : 2004.12.11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고전을 만나는 것은 항상 가슴이뛰고, 설레는 일이다. 공자에서 한비자에 이르기 까지 동양고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는새로운 고전이라 할 만큼 깊은 울림을 주었다. 20년 옥살이 동안 동양고전을 심도있게 연구한 신영복교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동양고전은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도 늘 새롭다. 고전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느 시기에읽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카프카나, 까뮈가지은 책들도 매한가지지만 어이됐든, 같은 내용을 새롭게 본다는 것은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다.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는 신영복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서두에서 신교수는 현대 자본주의가 갖고있는 모순과 위기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담론이 필요하며 이는 고전강독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고전강독을 통한 과거의 재조명이 현재와 미래를 선한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묻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경,서경,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에 대해 다루었다. 익숙한 이름과, 내용들이 나오지만 깊이 읽을 수록 그 동안 동양고전에 대한 나의 무지를 재발견하게 된다. 배움은 마르지 않는 샘을 파는 것과 같다.

점치는 책으로 알고 있는 주역에대해서는 주역 읽기의 기초 개념으로 8개의 소성쾌와 64개의대성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로 주역의 관계론에 집중하여 설명하고 있으나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주역은 농경적 토대에 근거한 오랜 기간 반복적 경험축적과 시간관념의 발달위에서 성립할 수 있는 사상으로 주나라 역사 경험의 총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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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대해서는 인간관계론의보고로 설명하며, 주로 서주시대 지배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과거를 현대의 기준으로평가하는 시제상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사실 공자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공자를 지배계급을 변호하는 복고주의자로 규정하는 反공자 세력이 있는가 하면,공자사상을 만세의 목탁으로 격상시키는 세력도 존재한다고 한다. 어떤 세력에 있든지 간에공자의 사상은 ＇극기복례＇로 자기를 이기고 예에 따르는 삶이仁이라는 것으로 훌륭한 사상임에 틀림이 없다. 지배자를 대변한다 하더라도 德으로 백성을 통치한다는 것은일단 공존과 평화의 원리를 지향함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논어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군자는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자기와 타자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군자의 덕목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맹자는 공자의仁을 義로 계승한 철학자로서 저자는 인을 개인적 관점에서 규정한 인간관계의 원리로, 의는 사회적 관계로서의인간관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맹자는 성선설(性善說)과 사단(四端)으로 유명하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것으로 환경에 의해 악하게 변질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우리에게도 익숙한 맹자의 사단은 인의예지(仁義禮智)에서출발하여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자신의 옳지 못한 행실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한 행실을 미워하는 ＇수오지심＇ 겸손하여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양지심＇ 잘잘 못을 분별할 줄 아는 시비지심이다. 각각은 순서대로 ＇인의예지＇를 의미한다.

노자철학은 기본적으로 도(도)와 자연(자연)의 철학이다. 이는 장자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장자가 노자철학을계승한 것으로 본다.물론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둘의 사상을 합쳐서 노장사상(老莊思想)이라고 한다. 유가사상이진(進)의 사상 즉, 앞으로나아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노자 사상의 핵심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 가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자연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단다. 따라서 문명을 향해,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부채질하는 자본주의와는 완전히 반대에 서있다고 볼 수 있으며, 노자의언어와 담론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구조를 조명하고 있다고 한다.

묵자는 겸애와 반전 평화를강조한 철학자로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묵가를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최초의 좌파조직라고 정의한 저자는지배계층의 사상에 대한 강력한 비판 세력으로 기층 민중의 이상을 처음으로 제시하여 서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반전주의자로 어떤 유형이든 공격전쟁은 용납될 수 없으며, 나쁜 평화가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순자는 하늘은 그저 하늘일뿐 인간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여 유가의 비판을 받아 온 성악설의 제창자로 유명하다. 운명이란 인간의 실천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순자의 사상체계라고 하며 인간의 적극 의지와능동적 실천에 근거하여 인문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 순자의 궁극적 목표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비자는 법가사상을주장한 정치 철학자로 유명하다. 귀족이든 누구도 할 것없이 법위에 군림하거나 법을 지키지 않는 사회적강자들을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법가의 법이 군주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법 지상주의 사상이 정작 권력을 가진 임금의 권력강화를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물론 춘추전국시대라는 특수한 상황(하극상에 의해 임금을 죽인 것이 36번, 나라를 멸망시킨것이 52번)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상이었음을 감안하며, 시대적 이해도 필요해 보인다.

이 책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는 너무나 오랫동안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빨리 읽고 싶었지만 쉽게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았고, 생각이 많이필요했을 뿐더러 다른 책과 함께 읽느라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 책을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국 고전에 대한 매력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쉬운 해석, 중국 사상가를 자신의 시각으로 현시대에 재배치하여설명한 신영복 교수의 탁월함이 마음을 흔들었다. 물론 타인의 설명을 여과없이 받아 들이는 것이 어쩌면책읽기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지만 기본적인 사상이 내 생각과 통하기에 부담이 없이 받아 들여진다. 정말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