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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도 데이터 쓴 만큼... ＇초당 과금＇ 막 내리나
조회 : 645 추천 : 8
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이동통신사들의 ＇음성 무제한＇ 경쟁으로 무선데이터 사용량만큼 요금을 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음성 통화 시간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전통적 과금 방식이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르면 올해 9월께 타사 가입자와 연결될 예정인 VoLTE(Voice over LTE·HD보이스)는 LTE 데이터망(패킷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3G망(서킷 방식)과 같은 시간제 방식은 맞지 않다. 지금까지 이통사들이 음성 수익 감소를 들어 이용을 제한해온 카카오톡 보이스톡·페이스북 전화 같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이통사들이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제한할 명분도 사라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까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모든 요금제에서 이용할 수 있게 확대하는 한편 음성도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음성 무제한＇으로 ＇보이스톡＇ 차단 명분 사라져 VoLTE나 mVoIP 같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 음성 통화 1분당 0.5MB(메가바이트) 정도 데이터가 소모돼 1GB(기가바이트)만 있으면 약 2000분 통화할 수 있다. 다만 전화를 받는 사람도 똑같은 데이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수신자 부담＇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 달리 모든 요금을 송신자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에서 지난해 VoLTE 서비스를 발표할 때만 해도 초당 과금 방식을 당연시했다. 음성 수익 감소를 우려한 이통사들이 VoLTE를 기존 음성통화의 연장선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부터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2일부터 자사 가입자간(망내)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를 선보이자 LG유플러스가 지난 11일 망내외를 아우르는 ＇무한자유 요금제＇로 맞섰다. 이에 KT도 지난 18일 ＇완전무한 요금제＇로 뒤따랐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음성 통화량에 상관없이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구분했다는 점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을 의미했다. 아울러 기존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중단하고 요금-서비스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회사 수익이 감소할 거라는 이통사들의 엄살과 달리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선 음성 수익 감소분이 가입자당 매출 증가로 상쇄되고, 보조금 경쟁이 줄게 되면 오히려 이통사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성진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기대＇란 보고서를 통해 ＂이런 일련의 흐름은 LTE 환경이 도래하면서 통신시장의 수익원이 과거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출시되고 있는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변화를 빠르게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존 LTE 요금제 대비 액면 요금이 3천~7천 원씩 인상되고 데이터 제공량이 줄어 음성 매출 감소분을 상쇄시켜 줄 것＂이고 ＂보조금 위주에서 서비스-요금 경쟁 구도가 정착되면 음성 무료화에 따른 손실보다는 마케팅비 감소를 통한 이득이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KT ＇데이터 과금＇ 방식 검토... SKT는 부정적 가입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 ＇T끼리 요금제＇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만에 90만 명(4월 19일 기준)을 돌파했고, LG유플러스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도 1주일 만에 19만5000 명(4월 22일 기준)이 가입했다. 지난 22일부터 가입을 받은 KT 역시 평소 가입자의 60% 정도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LTE 가입자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9일 LTE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올 연말이면 기존 2G·3G 가입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전히 3G망에 의존하는 음성 전화가 LTE망으로 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SKT와 KT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를 감안해 3G 데이터망을 이용한 ＇HD 보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다만 VoLTE 요금제에 데이터 과금(패킷 과금)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놓고 이통사마다 조금씩 시각이 엇갈렸다. 이미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LG유플러스와 KT의 패킷 과금 도입에 긍정적인 반면 SK텔레콤은 다소 부정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패킷 과금 방식을 도입할지는 기본 철학의 문제여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VoLTE는 기존 통신망과 연결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 음성 무제한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패킷 과금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음성 무제한 도입으로 가능성이 80~90% 정도 높아졌다＂며 ＂다만 통신3사 협의가 필요한 문제여서 실제 도입 가능성은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음성에 패킷 과금 방식을 도입한 곳이 없다는 것도 큰 변수다. VoLTE 연동, 기술 표준-상호 접속료 문제로 난항 빠르면 올해 9월께 VoLTE 연동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방통위와 이통3사는 올해 6월부터 연동 시험을 거쳐 빠르면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술 표준과 상호 접속료 문제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신대식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이용제도과 사무관은 ＂현재 이통3사 VoLTE 서비스는 프로모션 차원으로 하고 있지 정식 요금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패킷 과금이든 시간당 과금이든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일지는 요금 인가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1기 방통위원을 지낸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KT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앞으로 통신시장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시간제에서 종량제로 바뀔 것＂이라며 ＇데이터 종량제＇에 무게를 실었다. 아직 2G나 3G 사용자들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LTE 사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적어도 스마트폰에서 ＇초당 과금제＇가 사라질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작성자 : 전문기자 (dudtm00) 날짜 : 2013-04-24 오전 9:42:52

음성도 데이터 쓴 만큼... ＇초당 과금＇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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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음성 무제한＇ 경쟁으로 무선데이터 사용량만큼 요금을 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음성 통화 시간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전통적 과금 방식이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르면 올해 9월께 타사 가입자와 연결될 예정인 VoLTE(Voice over LTE·HD보이스)는 LTE 데이터망(패킷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3G망(서킷 방식)과 같은 시간제 방식은 맞지 않다. 지금까지 이통사들이 음성 수익 감소를 들어 이용을 제한해온 카카오톡 보이스톡·페이스북 전화 같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이통사들이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제한할 명분도 사라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까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모든 요금제에서 이용할 수 있게 확대하는 한편 음성도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음성 무제한＇으로 ＇보이스톡＇ 차단 명분 사라져

VoLTE나 mVoIP 같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면 음성 통화 1분당 0.5MB(메가바이트) 정도 데이터가 소모돼 1GB(기가바이트)만 있으면 약 2000분 통화할 수 있다. 다만 전화를 받는 사람도 똑같은 데이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수신자 부담＇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 달리 모든 요금을 송신자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에서 지난해 VoLTE 서비스를 발표할 때만 해도 초당 과금 방식을 당연시했다. 음성 수익 감소를 우려한 이통사들이 VoLTE를 기존 음성통화의 연장선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부터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2일부터 자사 가입자간(망내)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를 선보이자 LG유플러스가 지난 11일 망내외를 아우르는 ＇무한자유 요금제＇로 맞섰다. 이에 KT도 지난 18일 ＇완전무한 요금제＇로 뒤따랐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음성 통화량에 상관없이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구분했다는 점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을 의미했다. 아울러 기존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중단하고 요금-서비스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회사 수익이 감소할 거라는 이통사들의 엄살과 달리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선 음성 수익 감소분이 가입자당 매출 증가로 상쇄되고, 보조금 경쟁이 줄게 되면 오히려 이통사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성진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기대＇란 보고서를 통해 ＂이런 일련의 흐름은 LTE 환경이 도래하면서 통신시장의 수익원이 과거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출시되고 있는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변화를 빠르게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존 LTE 요금제 대비 액면 요금이 3천~7천 원씩 인상되고 데이터 제공량이 줄어 음성 매출 감소분을 상쇄시켜 줄 것＂이고 ＂보조금 위주에서 서비스-요금 경쟁 구도가 정착되면 음성 무료화에 따른 손실보다는 마케팅비 감소를 통한 이득이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KT ＇데이터 과금＇ 방식 검토... SKT는 부정적
가입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 ＇T끼리 요금제＇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만에 90만 명(4월 19일 기준)을 돌파했고, LG유플러스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도 1주일 만에 19만5000 명(4월 22일 기준)이 가입했다. 지난 22일부터 가입을 받은 KT 역시 평소 가입자의 60% 정도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LTE 가입자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9일 LTE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올 연말이면 기존 2G·3G 가입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전히 3G망에 의존하는 음성 전화가 LTE망으로 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SKT와 KT의 경우 아이폰 사용자를 감안해 3G 데이터망을 이용한 ＇HD 보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다만 VoLTE 요금제에 데이터 과금(패킷 과금)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놓고 이통사마다 조금씩 시각이 엇갈렸다. 이미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LG유플러스와 KT의 패킷 과금 도입에 긍정적인 반면 SK텔레콤은 다소 부정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패킷 과금 방식을 도입할지는 기본 철학의 문제여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VoLTE는 기존 통신망과 연결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 음성 무제한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패킷 과금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음성 무제한 도입으로 가능성이 80~90% 정도 높아졌다＂며 ＂다만 통신3사 협의가 필요한 문제여서 실제 도입 가능성은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음성에 패킷 과금 방식을 도입한 곳이 없다는 것도 큰 변수다.

VoLTE 연동, 기술 표준-상호 접속료 문제로 난항

빠르면 올해 9월께 VoLTE 연동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방통위와 이통3사는 올해 6월부터 연동 시험을 거쳐 빠르면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술 표준과 상호 접속료 문제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신대식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이용제도과 사무관은 ＂현재 이통3사 VoLTE 서비스는 프로모션 차원으로 하고 있지 정식 요금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패킷 과금이든 시간당 과금이든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일지는 요금 인가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1기 방통위원을 지낸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지난 19일 KT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앞으로 통신시장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시간제에서 종량제로 바뀔 것＂이라며 ＇데이터 종량제＇에 무게를 실었다. 아직 2G나 3G 사용자들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LTE 사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적어도 스마트폰에서 ＇초당 과금제＇가 사라질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