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중국 고객 상대 사과에 미국 언론 ＇시끌＇ |
|---|
|
|
애플이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의 압력에 굴복해 사과한 것을 놓고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인도 중국인처럼 대우하라＇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애플의 중국 고객들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애플이 미국 소비자들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머큐리뉴스는 이어 ＂우리,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신문사가 아니라 미국민 ＇우리＇는 격분했다＂며 ＂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 관영매체의 공격에 굴복해 강력한 중국시장에 자신을 낮추고 현지 고객에 대한 홀대에 사과했다＂며 ＂하지만 애플의 처신은 너무 나갔다. 이제 중국 고객들은 미국인보다 더 좋은 품질보증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사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테크 크런치는 일각에서 애플의 이른바 공개적인 ＇내 탓이로소이다＇(mea culpa)는 정부의 비난에 신빙성을 높여줌으로써 스스로 신뢰성에 먹칠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많은 중국의 네티즌들은 관영매체에서 쏟아지는 애플에 대한 비난에 대해 ＇애플이 제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공격하는 이유는 뭘까＇라는 식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으나 애플의 사과로 ＇애플이 잘못했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중국 시장조사업체 관계자의 주장을 전했다. 또 애플의 사과는 단순히 이 기업이 시장과의 소통에 문제점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애플의 브랜드와 혁신능력 부분도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애플이 하드웨어 부문에서 중국기업인 화웨이나 레노버 등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비위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의 사과를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도 애플의 사과와 중국 내 애플의 제품 수리와 관련된 회사정책의 변화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특히 2011년 사망한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라면 절대 사과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은 그러나 잡스 시절에는 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으며 쿡은 아시아의 납품망을 구축하면서 까다로운 극동의 관료들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장 난 아이폰을 새 부품으로 교체하거나 품질보증 기간을 늘려주는 게 큰 비용을 수반하지도 않는다고 포천은 주장했다. 애플은 앞서 1일 자사 중국 홈페이지에 쿡 명의로 게재한 ＇중국 소비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오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오해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고 불량제품 교환 정책 등을 고객에 유리하게 바꿨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