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타노 쇼고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 상처는 새로운 상처를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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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작가 :우타노 쇼고 출판 : 비채 발매 : 2012.12.11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일본작가의 소설을 읽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더구나 추리소설은 책장을 중간에 덮기가 쉽지않다. 물론 이 책을 정확하게 추리소설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막판 반전을 감안하면 일정부분추리소설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추리 이상으로 상실감과 연민 등 다양한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우타노 쇼고의 〈봄에서 여름, 이윽고겨울〉를 받아 들고 단숨에 읽어 버렸다. 초반 부분은스토리가 다소 느리고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소설 막바지의 빠른 이야기 전개와 반전은 초반의 약점을상쇄하고도 남는다. 나름 꽤 괜찮은 소설이다.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과연 주인공이 겪은 사건들과 주변인물의 연계성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토리의 숨은 그림은 안개가 걷히듯 명확해지는 듯 하다. 결론은충격적이고 어떤 면에서 가슴 아프기 까지 하다. 그래서 반전은 독자를 흥분시킨다. 책의 제목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이의미하는 것이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가을은 왜 빠져 있는지그 이유도 알 수가 없다. 하긴 제목이 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고,가을이 왜 빠졌는지도 소설의 재미와는 무관하여 호기심을 접어버렸다. 소설은 딸과 아내를잃은 주인공 하루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50대의 중년 하루타는 마트의 보완 책임자로 일하지만 삶의의미가 없다. 한참 꽃을 피워야 할 17살의 딸은 뺑소니교통사고로 먼저 그의 곁을 떠났고, 아내도 충격으로 자살을 하게 된다.딸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과 아내를 보듬어 주지 못한 책임감이 뒤엉켜 트라우마가 되고 주인공도 폐암말기로 절망의 절벽을 거닌다. 보완 책임자의 역할이 그렇듯, 주인공 히라타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좀도둑들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스에나가 마스미라는 24살의 여성 좀도둑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여주인공 스에나가마스미는 불우한 가정에 동거하고 있는 남자친구 폭력에 시달리다, 배고픔에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히게되고, 히라타는 7년 전 죽은 자신의 딸과 나이가 같은 마스미에게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연민은, 이제 폐암으로 시한부 인생을살아가는 주인공 히라타는 절망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일부 확인하게 하는 의미 있는 감정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둘과의 관계는 새로운 상황과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상황은마구 얽혀져 있는 실타래처럼 보인다. 결말은 충격적이지만, 독자를위해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갑갑하고 먹먹한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남자 주인공에게 짜증이 났고, 여주인공은 한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만히 보면 소설속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기구함이 친구를 필요로 한다 해도, 상처투성이 인생들이 만나 선을 이룰까 생각했는데 반전은 오히려 감정적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적어도 추리소설 분야에서는 일본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수도 많은 것 같고 내용도창의적이고 다양하다. 솔직히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 동안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으며 감탄한 적인 있었는데, 우타노 쇼고의 이 책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도 읽어 볼만하다. ;) 〈봄에서 여름 이윽고 겨울〉 / 우타노 쇼고 / P291 / ＇13. 2. 20 - 출처 :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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