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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Z10 써보니
조회 : 495 추천 : 7
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새로운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새로운 스마트폰 기종 하나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물리적인 조작 버튼이나 키보드를 배제한 풀 터치스크린 기반이고, 서드파티 앱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기기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으로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블랙베리가 그 주인공이다. 새로운 운영체제 BB10과 신형폰 Z10에 리서치인모션(RIM)의 사운이 걸려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한때 시장 일인자였던 RIM의 입지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초라해졌다. RIM은 블랙베리 하면 연상되는 (물리적인) 키보드를 버리고 터치스크린으로 전환하려고 두어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기업용 이메일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구식 블랙베리 운영체제는 앱 개발자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플랫폼이었던 게 패인 중 하나다. RIM은 BB10으로 그간의 불명예를 말끔히 씻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이며, 회사 이름까지 아예 블랙베리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신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새로운 운영체제(OS)는 이전 블랙베리 플랫폼을 단순히 업그레이드한 수준이 아니다. 이전 버전과는 완벽하게 단절돼, 새롭게 태어났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오랫동안 블랙베리를 사용하던 사람들조차 낯설 정도다. BB10이 적용되는 첫 스마트폰 모델인 Z10은 전통적인 블랙베리보다는 경쟁 제품(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비슷하게 생겼다. 필자는 Z10을 일주일 동안 써본 결과, 이번 주 리뷰를 기존 블랙베리의 신제품 개념이 아닌, 신생회사가 발표한 신제품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테스트해보니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지만 몇 가지 기능은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았다. 가상 키보드와 카메라 기능, 모든 메시지를 하나의 허브에 모아둘 수 있는 방식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경쟁 제품들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얼마 안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누구나 다 사용하는 이른바 ‘국민 앱’ 몇 개조차 사용할 수가 없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나 구글의 드라이브처럼 파일을 보관하고 공유하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블랙베리 열성팬들은 물리적인 키보드가 없다는 이유로 Z10을 기피할지도 모르겠다. 한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마니아들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종류가 적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Z10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RIM은 이번주에 Z10과 BB10을 공식 발표했다. 신형폰은 일부 국가에서는 발표와 거의 동시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주요 이동통신사 4곳에서 Z10을 3월 중순부터 199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BB10이 구동되는 두 번째 스마트폰 모델인 Q10은 올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Q10에는 키보드가 달려있어서 기존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RIM은 유리 스크린에 뜬 가상 키보드에 입력하는 방식이 ‘타이핑의 미래’라고 믿고 앞으로는 터치기반 모델에 강점을 둘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본 스펙 Z10은 두툼한 플라스틱 바디로 감싸여있다. 크기와 무게 측면에서는 길쭉하고 슬림한 아이폰5와 커다랗고 널찍한 신형 안드로이드폰의 중간급이다.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았다. 4.2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은 5인치에 육박하는 일부 안드로이드폰 신형 모델보다는 작지만 4인치 아이폰 화면보다는 약간 더 크다. 후면 카메라는 구글이 출시한 넥서스4, 아이폰과 동일한 800만 화소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메모리는 16GB 한 종류만 나오지만(아이폰은 기본 메모리가 16GB다), 탈부착 가능한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면 용량이 최대 32GB 더 늘어난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과 달리 배터리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블랙베리만의 개성 있는 UI 하단에서 위로 쓱 밀어올리면 잠금해제된다. 화면 디스플레이는 이전과 동일하다. 어떤 화면에서든 휙 넘기면 홈 화면으로 이동한다. 홈 화면에서는 현재 사용 중인 앱이 최대 8개까지 조그맣게 보인다. 직사각형 하나마다 날씨와 스케줄과 같은 앱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이른바 ‘액티브 프레임’이라는 방식이다. 액티브 프레임을 왼쪽으로 넘기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디스플레이 방식처럼) 앱 아이콘이 뜬 화면으로 이동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리면 열려있는 앱이 액티브 프레임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조작방식은 사용하기에도, 기억하기에도 쉽고 편리했다. 모든 메시지와 SNS 업데이트를 한 눈에, 블랙베리 허브 모든 메시지가 모이는 단일 창구인 블랙베리 허브는 엄밀히 말해서 홈 화면은 아니지만 RIM은 사용자들이 블랙베리 허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설계했다. 현재 사용 중인 앱들이 떠 있는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 허브에 들어갈 수 있다. 그 밖의 화면에서 맨 아래에서 위로 올렸다가 오른쪽으로 넘기는 곡선 모양(이 제스처는 연습이 조금 필요하다)을 그려도 허브가 뜬다. 허브에는 폰에 설정해놓은 모든 이메일 계정에서 받은 편지, 문자 메시지, 블랙베리 메신저 서비스로 받은 메시지, 트위터・페이스북・링크드인 업데이트까지 다 모인다. 이전 블랙베리 모델과 달리 이메일 계정마다 아이콘이 따로 뜨지 않는다. 허브에서만 볼 수 있다. 허브에서 오른쪽으로 휙 넘기면 각각의 이메일 계정과 그 내용을 볼 수 있다. 허브에서 아래로 내리면 캘린더 일정을 체크할 수 있다. 자동완성 입력시스템으로 더 똑똑해진 키보드 Z10 키보드는 필자가 써본 가상 키보드 중에 가장 빠르고 가장 우수하다. 양 엄지를 사용해서 물리적인 키보드로 능숙하게 타이핑하던 사람들로서는 가상 키보드로 예전만큼 빠르게 입력할 수는 없겠지만, 한 손가락으로 입력하는 필자로서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가상 키보드보다는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핑할 수 있었다. 다음에 어떤 단어를 입력하고자 하는지 예측하는 자동완성 입력시스템 덕분이다. 자판 바로 위에 다음에 입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어가 뜬다. 이 단어를 선택해서 입력창으로 붙여넣을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틀리는 맞춤법도 기억했다가 수정해준다. 또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약자, 고유명사까지 기억한다.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앱 RIM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형 블랙베리에 앱이 7만 개 내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RIM은 그 밖의 앱도 곧 출시된다고 약속했다. 이 정도면 가짓수가 상당히 많은 것 같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앱은 80만개, 안드로이드는 70만 개에 육박한다. RIM의 앱스토어인 ‘블랙베리월드’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앵그리버드,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즈, MLB 등 인기 앱들이 포함돼 있거나 앞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되는 블랙베리에는 인스타그램, 판도라, 스포티파이, NPR, 구글 지도, 넷플릭스 등은 빠져있다. 공과 사는 깔끔하게 분리하자! 회사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용 앱과 개인적인 앱을 분리하고 싶다면? BB10은 간단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화면을 아래로 휙 내린 후, ‘개인적인(Personal)’ 또는 ‘업무용(Work)’로 표시된 버튼을 선택하면, 앱뿐만 아니라 배경까지 바뀐다. 이메일과 캘린더는 통합돼 있다. 쿨한 카메라 기능과 음성 메시지, 아이폰5보다는 떨어지는 배터리 수명 카메라에 ‘타임쉬프트’라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다. 그룹 사진 속 인물을 한 명씩 다르게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을 찍기 전이나 후에 추가 이미지를 캡처해뒀다가 가령 찡그리는 표정을 미소짓는 표정으로 바꿀 수 있다. 음성 메시지 기능도 탁월하다. 필자는 이번에는 배터리 테스트를 정식으로 하지 않았다. 필자는 스마트폰을 남들보다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Z10을 1회 충전하더라도 아이폰5보다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았다. 오후 늦게부터 속도가 확연히 떨어졌다. 하지만 필자가 폰을 과도하게 많이 쓰는 편이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겠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종일 사용하기에도 끄떡없을 것이다.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는 브라우저 브라우저는 괜찮았다. 하지만 고속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을 때조차 애플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비해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다. 요즘 나오는 다른 폰들과 달리 블랙베리 브라우저는 수동 설정을 해놓을 경우 일부 페이지에서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한다. Z10은 빠른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LT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필자가 테스트해본 기기는 AT&T 모델이었다. 그런데 LTE를 지원한다는 폰인데도 다운로드 속도가 2Mbps를 넘지않았다. LTE속도는 대체로 15~20Mbps는 나와줘야 한다. RIM은 이런 기현상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화상채팅도 OK BB10에는 애플이 제공하는 ‘페이스타임’과 비슷한 화상채팅 기능이 추가됐다. 테스트해보니 잘 작동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 애플 기기나 안드로이드 기기와 달리 BB10에는 사진을 비롯한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본으로 내장돼 있지 않다. RIM은 서드파티 클라우드 앱인 ‘박스(법인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로 자동 동기화가 가능하다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재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의 단점들 Z10에는 출력 기능이 없다. 또한 간단한 기능인데도 절차가 복잡한 경우도 있었다. 가령 허브에서 길다란 메시지 목록의 상단이나 하단으로 빨리 이동하려면 (이전 블랙베리 모델에서는 쉬웠다) 메뉴로 돌아가야 한다. RIM은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총평 Z10과 BB10은 블랙베리의 완벽한 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웨어는 깔끔하고 UI는 논리적이며 사용하기도 쉽다. 앱만 더 구색을 갖춘다면 RIM의 부활을 예고할 수 있는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작성자 : 전문기자 (dudtm00) 날짜 : 2013-02-02 오전 9:43:38

블랙베리 Z10 써보니

조회 :: 495
추천 :: 7

새로운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새로운 스마트폰 기종 하나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물리적인 조작 버튼이나 키보드를 배제한 풀 터치스크린 기반이고, 서드파티 앱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기기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으로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블랙베리가 그 주인공이다.

새로운 운영체제 BB10과 신형폰 Z10에 리서치인모션(RIM)의 사운이 걸려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한때 시장 일인자였던 RIM의 입지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초라해졌다. RIM은 블랙베리 하면 연상되는 (물리적인) 키보드를 버리고 터치스크린으로 전환하려고 두어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기업용 이메일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구식 블랙베리 운영체제는 앱 개발자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플랫폼이었던 게 패인 중 하나다.

RIM은 BB10으로 그간의 불명예를 말끔히 씻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이며, 회사 이름까지 아예 블랙베리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신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새로운 운영체제(OS)는 이전 블랙베리 플랫폼을 단순히 업그레이드한 수준이 아니다. 이전 버전과는 완벽하게 단절돼, 새롭게 태어났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오랫동안 블랙베리를 사용하던 사람들조차 낯설 정도다. BB10이 적용되는 첫 스마트폰 모델인 Z10은 전통적인 블랙베리보다는 경쟁 제품(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비슷하게 생겼다.

필자는 Z10을 일주일 동안 써본 결과, 이번 주 리뷰를 기존 블랙베리의 신제품 개념이 아닌, 신생회사가 발표한 신제품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테스트해보니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지만 몇 가지 기능은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았다. 가상 키보드와 카메라 기능, 모든 메시지를 하나의 허브에 모아둘 수 있는 방식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경쟁 제품들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얼마 안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누구나 다 사용하는 이른바 ‘국민 앱’ 몇 개조차 사용할 수가 없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나 구글의 드라이브처럼 파일을 보관하고 공유하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블랙베리 열성팬들은 물리적인 키보드가 없다는 이유로 Z10을 기피할지도 모르겠다. 한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마니아들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종류가 적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Z10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RIM은 이번주에 Z10과 BB10을 공식 발표했다. 신형폰은 일부 국가에서는 발표와 거의 동시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주요 이동통신사 4곳에서 Z10을 3월 중순부터 199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BB10이 구동되는 두 번째 스마트폰 모델인 Q10은 올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Q10에는 키보드가 달려있어서 기존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RIM은 유리 스크린에 뜬 가상 키보드에 입력하는 방식이 ‘타이핑의 미래’라고 믿고 앞으로는 터치기반 모델에 강점을 둘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본 스펙

Z10은 두툼한 플라스틱 바디로 감싸여있다. 크기와 무게 측면에서는 길쭉하고 슬림한 아이폰5와 커다랗고 널찍한 신형 안드로이드폰의 중간급이다.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았다. 4.2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은 5인치에 육박하는 일부 안드로이드폰 신형 모델보다는 작지만 4인치 아이폰 화면보다는 약간 더 크다. 후면 카메라는 구글이 출시한 넥서스4, 아이폰과 동일한 800만 화소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메모리는 16GB 한 종류만 나오지만(아이폰은 기본 메모리가 16GB다), 탈부착 가능한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면 용량이 최대 32GB 더 늘어난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과 달리 배터리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블랙베리만의 개성 있는 UI

하단에서 위로 쓱 밀어올리면 잠금해제된다. 화면 디스플레이는 이전과 동일하다. 어떤 화면에서든 휙 넘기면 홈 화면으로 이동한다. 홈 화면에서는 현재 사용 중인 앱이 최대 8개까지 조그맣게 보인다. 직사각형 하나마다 날씨와 스케줄과 같은 앱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이른바 ‘액티브 프레임’이라는 방식이다. 액티브 프레임을 왼쪽으로 넘기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디스플레이 방식처럼) 앱 아이콘이 뜬 화면으로 이동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리면 열려있는 앱이 액티브 프레임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조작방식은 사용하기에도, 기억하기에도 쉽고 편리했다.
모든 메시지와 SNS 업데이트를 한 눈에, 블랙베리 허브

모든 메시지가 모이는 단일 창구인 블랙베리 허브는 엄밀히 말해서 홈 화면은 아니지만 RIM은 사용자들이 블랙베리 허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설계했다. 현재 사용 중인 앱들이 떠 있는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 허브에 들어갈 수 있다. 그 밖의 화면에서 맨 아래에서 위로 올렸다가 오른쪽으로 넘기는 곡선 모양(이 제스처는 연습이 조금 필요하다)을 그려도 허브가 뜬다.

허브에는 폰에 설정해놓은 모든 이메일 계정에서 받은 편지, 문자 메시지, 블랙베리 메신저 서비스로 받은 메시지, 트위터・페이스북・링크드인 업데이트까지 다 모인다.

이전 블랙베리 모델과 달리 이메일 계정마다 아이콘이 따로 뜨지 않는다. 허브에서만 볼 수 있다. 허브에서 오른쪽으로 휙 넘기면 각각의 이메일 계정과 그 내용을 볼 수 있다. 허브에서 아래로 내리면 캘린더 일정을 체크할 수 있다.
자동완성 입력시스템으로 더 똑똑해진 키보드

Z10 키보드는 필자가 써본 가상 키보드 중에 가장 빠르고 가장 우수하다. 양 엄지를 사용해서 물리적인 키보드로 능숙하게 타이핑하던 사람들로서는 가상 키보드로 예전만큼 빠르게 입력할 수는 없겠지만, 한 손가락으로 입력하는 필자로서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가상 키보드보다는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핑할 수 있었다. 다음에 어떤 단어를 입력하고자 하는지 예측하는 자동완성 입력시스템 덕분이다. 자판 바로 위에 다음에 입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어가 뜬다. 이 단어를 선택해서 입력창으로 붙여넣을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틀리는 맞춤법도 기억했다가 수정해준다. 또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약자, 고유명사까지 기억한다.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앱

RIM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형 블랙베리에 앱이 7만 개 내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RIM은 그 밖의 앱도 곧 출시된다고 약속했다. 이 정도면 가짓수가 상당히 많은 것 같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앱은 80만개, 안드로이드는 70만 개에 육박한다. RIM의 앱스토어인 ‘블랙베리월드’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앵그리버드,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즈, MLB 등 인기 앱들이 포함돼 있거나 앞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되는 블랙베리에는 인스타그램, 판도라, 스포티파이, NPR, 구글 지도, 넷플릭스 등은 빠져있다.

공과 사는 깔끔하게 분리하자!

회사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용 앱과 개인적인 앱을 분리하고 싶다면? BB10은 간단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화면을 아래로 휙 내린 후, ‘개인적인(Personal)’ 또는 ‘업무용(Work)’로 표시된 버튼을 선택하면, 앱뿐만 아니라 배경까지 바뀐다. 이메일과 캘린더는 통합돼 있다.
쿨한 카메라 기능과 음성 메시지, 아이폰5보다는 떨어지는 배터리 수명

카메라에 ‘타임쉬프트’라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다. 그룹 사진 속 인물을 한 명씩 다르게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을 찍기 전이나 후에 추가 이미지를 캡처해뒀다가 가령 찡그리는 표정을 미소짓는 표정으로 바꿀 수 있다. 음성 메시지 기능도 탁월하다. 필자는 이번에는 배터리 테스트를 정식으로 하지 않았다. 필자는 스마트폰을 남들보다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Z10을 1회 충전하더라도 아이폰5보다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았다. 오후 늦게부터 속도가 확연히 떨어졌다. 하지만 필자가 폰을 과도하게 많이 쓰는 편이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겠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종일 사용하기에도 끄떡없을 것이다.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는 브라우저

브라우저는 괜찮았다. 하지만 고속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을 때조차 애플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 비해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다. 요즘 나오는 다른 폰들과 달리 블랙베리 브라우저는 수동 설정을 해놓을 경우 일부 페이지에서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한다.
Z10은 빠른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LT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필자가 테스트해본 기기는 AT&T 모델이었다. 그런데 LTE를 지원한다는 폰인데도 다운로드 속도가 2Mbps를 넘지않았다. LTE속도는 대체로 15~20Mbps는 나와줘야 한다. RIM은 이런 기현상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화상채팅도 OK

BB10에는 애플이 제공하는 ‘페이스타임’과 비슷한 화상채팅 기능이 추가됐다. 테스트해보니 잘 작동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

애플 기기나 안드로이드 기기와 달리 BB10에는 사진을 비롯한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본으로 내장돼 있지 않다. RIM은 서드파티 클라우드 앱인 ‘박스(법인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로 자동 동기화가 가능하다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재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의 단점들

Z10에는 출력 기능이 없다. 또한 간단한 기능인데도 절차가 복잡한 경우도 있었다. 가령 허브에서 길다란 메시지 목록의 상단이나 하단으로 빨리 이동하려면 (이전 블랙베리 모델에서는 쉬웠다) 메뉴로 돌아가야 한다. RIM은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총평

Z10과 BB10은 블랙베리의 완벽한 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웨어는 깔끔하고 UI는 논리적이며 사용하기도 쉽다. 앱만 더 구색을 갖춘다면 RIM의 부활을 예고할 수 있는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