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목스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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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정목 출판 : 공감 발매 : 2012.05.15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최근 자기 계발 서적을 많이 접해서 당분간 멀리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CEO께서 필독도서라고 부서장들에게 보낸 한 권의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 하기도 하고, 이제껏 스님이 쓴 책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터라, 받자 마자 다 읽어보았다. 자기 계발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지는 것 같다. 하나는 긍정적인 생각과, 꿈과 비젼을 가지고 살아라는 소위 욕망을 자극하는 동기부여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욕심 버리기, 내려놓기 등 종교적 색채가 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정목 스님이 지은 이 책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후자 쪽에 가깝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처음 30페이지를 읽는 동안에는 참 좋은 말이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간 부분을 읽었을 때는 그 동안 많이 보았던 비슷한 이야기라 식상하다 생각하여 계속 읽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2/3를 읽으면서는 마음을 고쳐 잡고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어떤 것일까에 천착하여 읽어내려 갔다. 책의 내용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내가 남에게 잘해준 것은 잊고, 남에게 상처를 준 일과, 타자가 나에게 베푼 선행만을 기억하자는 내용, 우리 마음에 부자 뿐만 아니라 빈자와 도둑도 함께 살기에 마음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등 평소에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메세지가 많이 담겨져 있다. 이 책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는 ‘처음 만난 별에서’, ‘세상에 꽃이 필 때’ 그리고 ‘내 마음의 리모컨’ 이렇게 세 개의 큰 대 제목으로 구성되어있다. 각각의 큰 제목 안에는 삶을 살아가면서 사물과 상황에 대해 인식하는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과의 관계 방식, 자신의 마음을 관리 하는 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 책의 내용을 통해 정목 스님이 어떤 사람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 비움이 일상화된 마치 도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나이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죽음에 대해 초연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은 늙어서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진리를 다 알고 있지만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어제의 싱싱하고 신선하던 꽃이 병들고 시드는 것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왜 그런 태연한 태도로 질병과 죽음을 인정하지 못할까요? _ 39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에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해 보세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면 사물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_59면 정목 스님은 사람들과의 관계방식을 서로다름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사람들 각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본이 존재하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기본이 다르기에 서운해 하고 화를 내게 된다고 한다. 그걸 우리는 입장차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생각하는 기본이 다르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걸 잘 인식하지 못한다. 회사에서도 기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일반사원이 알고 있는 기본과 부서장이 생각하는 기본의 잣대가 확연히 다르다. 부서장은 회사가 비상경영일 때 알아서 일찍 출근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지만 부하직원은 일찍 출근하면 업무 효율이 더 떨어진다고 한다. 저자는 기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기본이란 각자가 생각하는 기본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기본 아닐까요? _43면 정목스님은 자신의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감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소설가 까뮈가 궁핍한 삶 속에서도 세상에 대해 원망의 감정을 갖지 않은 것이 가족들 덕이라고 했다고 한다. 글조차 읽을 줄 모르던 문맹이었지만 까뮈에게 겸손을 가르쳤다고 하며 그런 가족을 통해 까뮈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박한 긍지를 배웠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그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난한데 추악하기까지 하다면 이중의 굴욕이 아닌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심장만 30년 동안 연구해 왔다는 한 연구소에 따르면 감사하고 사랑하면 우리의 심장은 부드럽게 응집되고 통일성을 가지게 되며 뇌와 몸 전체에 강한 영향력을 준다는 군요. _ 79 그렇다 감사함이 주는 축복은 대단한 듯하다. 감사함으로 우리의 육체도 건강해진다고 하니 감사의 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를 위해 꼭 필요한 삶의 태도인 것 같다. 또한 고통의 상황에서 환경을 탓하지 않고, 고통도 감사의 대상으로 치환하는 순간 삶의 무거움이 훨씬 덜할 것이다. 저자가 설명해 놓은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들을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한다면 마음을 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아울러 매일매일 조금씩 짬을 내어 명상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분명 어떤 식이든 변화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이야기가 실천으로 귀결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좋은 내용들을 그 동안 많이 접해 오면서 내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자문해 보았다. 변화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입술의 변화’ 라고 해야 할까? 소위 ‘말빨’ 은 세졌다. 직원들을 코칭하거나, 타인들에게 조언할 때면 “내가 이렇게 아는 게 많았나? 이런 말이 어디서 튀어 나오는 거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문제는 입의 변화가 행동과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결기(決起)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바꾸고자 하는 옹골찬 결의 말이다. 마지막 정목스님의 시가 가슴에 와 닿는다.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엑셀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글 정목스님 느린 것은 우리의 생각이지, 우주에서 보면 아무 차이가 없지 않은가? 달팽이도 자신이 늦다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정목스님 / p 237 / 12.7.13 - 출처 : by East-hil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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