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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스레이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10개의 심리실험을 통해 인간을 본다
조회 : 1545 추천 : 39
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작가 : 로렌 슬레이터 출판 : 에코의서재 발매 : 2005.07.12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은 다양하다. 심리학, 사회학 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예술의 영역까지 인간행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경영학에서 다루는 소비자 행동 분석, 소비자 리서치도 궁극적으로는 인간 심리와 관련된 분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명 심리학 교수나 정신과 의사 등이 쓴 책들이 베스트 셀러 상위에 자주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워낙 복잡 다단한 존재이기 때문에 쉽게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일까 인간이 심리를 연구하는 것은 도전적이지만 너무도 흥미롭다.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심리학 서적이지만 기존의 심리학 서적과는 많이 다르다. 기존 서적이 주로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고 인간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설명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지난 20세기 동안 대표적인 심리학자와 정신 의학자들이 세상에 이목을 받았던 10편의 심리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밀그램의 전기의자 충격실험에서부터, 거짓말과 관련된 인지 부조화 실험 등 흥미로운 실험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동안 심리학 베스트 셀러인 ‘설득의 심리학’ 등 심리학 책에서자주 인용했던 실험들이 등장하는데, 그 내밀한 속사정과 실험의 문제점 등 다양한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제목은 스키너의 실험이 가장 먼저 소개가 되기에 정해진 것 같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보상과 처벌이라는 수단이며, 따라서 인간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엽기적인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밀그림의 전기의자 충격 실험은 인간이 불합리한 권위 앞에서 왜 순종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자 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실험을 주관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한다. 명령자는 실험자에게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고통속에 고함을 치며 난리를 쳐도 계속 전기볼트 세기를 높이라고 명령한다.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실험참가자중 65%가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여 전기볼트를 올렸다고 한다. 전기의자 실험은 부당한 명령이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권위에 순종한다는 사실을 이끌어냈다. 이 실험은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폐기되었으며, 실험참가자중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권위라는 것에 사람들은 쉽게 복종한다는 사실은 유의미하다. 부당한 지시나 요구에도 인간은 권위에 눌릴 경우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으로 순응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밀그림의 실험을 통해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64년 뉴욕에서 발생한 강간 살인 사건이 경우도 인간의 이성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64년 3월 13일의 금요일 새벽 3시에 퇴근하는 한 여성을 덩치 큰 한 남자가 쫓아가 칼로 난자 한다. 그녀의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동네에 울려 퍼졌지만 동네 사람 38명 은 각자의 집에서 구경만 한다. 어느 한 사람이 “그 여자를 내버려 두시오” 라는 말을 하자 범인은 도망을 쳤으나 다시 잠잠해지자 그 여자를 쫓아가 다시 칼로 찌르기를 반복한다. 결국 살인사건은 35분동안 지속되었고, 38명의 동네 사람들은 마을에 살인 사건을 목도 했음에도 방치하는 비이성적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이 핵심은 책임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공동책임 무책임이라는 것이다. 군중들이 모여있을 때 군중들 사이에 책임감이 공평하게 분산된다. 책임감 분산은 앞의 살인사건의 예처럼 생사가 걸린 상황도 무시하게 된다. 약물 중독에 대한 사례연구도 나온다. 과연 약물중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있다. 브루스 알렉산더는 중독은 사실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라면 쥐를 상대로 각각 다른 환경을 만들어 약물을 주었다. 호화롭게 꾸민 쥐공원에 있었던 쥐들은 약물이 섞인 물을 마시지 않고 정상적인 물을 마셨던 반면에 비우호적인 좁은 공간에 있던 쥐들은 약물에 의존해 마약에 취했다. 결국 약물중독은 약물 자체 보다는 환경이 문제라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물론 약물과 관련된 분야만큼 심리학 분과 중에서 치열하게 충돌하는 분야는 없다고 약물중독이 문제점을 지적한 학자들은 사실 주장에 힘을 잃어왔다. 그 이유는 정치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약물중독은 발생하지 않는 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AIDS 는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AIDS 는 통치 이데올로기이며, 다국적 기업의 수익창출을 위해 존재한다는 자본의 논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성격이 아닌가 싶다. 인간심리에 대한 많은 실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실험결과는 인간과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생명체를 실험 한다는 발상이 얼마나 위험한가? 인간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허물 때마다 우리는 충격에 빠지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 학자들은 주류에 맞서다가 고난을 받기도 한다. 특히 약물의 경우는 어떠한가 ? 우리가 먹고 있는 약물은 실험에 의해서 인증을 받았지만 부작용이 있고, 앞으로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먹는 약물은 권위를 부여 받은 기관에 의해 ‘안전 할 수도 있다’고 정의된 것이지 100%는 안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인간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자본이 함께 따라다닐 것이다. 그러다 보면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새로운 실험결과가 유의미하다 하더라도, 대중 앞에 등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고 그 시도는 때로 다양한 힘에 의해 부러지기도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재미있는 심리 실험도 접하게 되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 p 341 / ＇12.7.15 - 출처 : by East -hill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2-08-02 오후 2:06:21

로렌 스레이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10개의 심리실험을 통해 인간을 본다

조회 :: 1545
추천 :: 39

작가 : 로렌 슬레이터
출판 : 에코의서재
발매 : 2005.07.12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은 다양하다. 심리학, 사회학 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예술의 영역까지 인간행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경영학에서 다루는 소비자 행동 분석, 소비자 리서치도 궁극적으로는 인간 심리와 관련된 분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명 심리학 교수나 정신과 의사 등이 쓴 책들이 베스트 셀러 상위에 자주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워낙 복잡 다단한 존재이기 때문에 쉽게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일까 인간이 심리를 연구하는 것은 도전적이지만 너무도 흥미롭다.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심리학 서적이지만 기존의 심리학 서적과는 많이 다르다. 기존 서적이 주로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고 인간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설명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지난 20세기 동안 대표적인 심리학자와 정신 의학자들이 세상에 이목을 받았던 10편의 심리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밀그램의 전기의자 충격실험에서부터, 거짓말과 관련된 인지 부조화 실험 등 흥미로운 실험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동안 심리학 베스트 셀러인 ‘설득의 심리학’ 등 심리학 책에서자주 인용했던 실험들이 등장하는데, 그 내밀한 속사정과 실험의 문제점 등 다양한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제목은 스키너의 실험이 가장 먼저 소개가 되기에 정해진 것 같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보상과 처벌이라는 수단이며, 따라서 인간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엽기적인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밀그림의 전기의자 충격 실험은 인간이 불합리한 권위 앞에서 왜 순종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자 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실험을 주관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한다. 명령자는 실험자에게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고통속에 고함을 치며 난리를 쳐도 계속 전기볼트 세기를 높이라고 명령한다.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실험참가자중 65%가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여 전기볼트를 올렸다고 한다. 전기의자 실험은 부당한 명령이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권위에 순종한다는 사실을 이끌어냈다. 이 실험은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폐기되었으며, 실험참가자중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권위라는 것에 사람들은 쉽게 복종한다는 사실은 유의미하다. 부당한 지시나 요구에도 인간은 권위에 눌릴 경우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으로 순응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밀그림의 실험을 통해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64년 뉴욕에서 발생한 강간 살인 사건이 경우도 인간의 이성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64년 3월 13일의 금요일 새벽 3시에 퇴근하는 한 여성을 덩치 큰 한 남자가 쫓아가 칼로 난자 한다. 그녀의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동네에 울려 퍼졌지만 동네 사람 38명
은 각자의 집에서 구경만 한다. 어느 한 사람이 “그 여자를 내버려 두시오” 라는 말을 하자 범인은 도망을 쳤으나 다시 잠잠해지자 그 여자를 쫓아가 다시 칼로 찌르기를 반복한다. 결국 살인사건은 35분동안 지속되었고, 38명의 동네 사람들은 마을에 살인 사건을 목도 했음에도 방치하는 비이성적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이 핵심은 책임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공동책임 무책임이라는 것이다. 군중들이 모여있을 때 군중들 사이에 책임감이 공평하게 분산된다. 책임감 분산은 앞의 살인사건의 예처럼 생사가 걸린 상황도 무시하게 된다.

약물 중독에 대한 사례연구도 나온다. 과연 약물중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있다. 브루스 알렉산더는 중독은 사실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라면 쥐를 상대로 각각 다른 환경을 만들어 약물을 주었다. 호화롭게 꾸민 쥐공원에 있었던 쥐들은 약물이 섞인 물을 마시지 않고 정상적인 물을 마셨던 반면에 비우호적인 좁은 공간에 있던 쥐들은 약물에 의존해 마약에 취했다. 결국 약물중독은 약물 자체 보다는 환경이 문제라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물론 약물과 관련된 분야만큼 심리학 분과 중에서 치열하게 충돌하는 분야는 없다고 약물중독이 문제점을 지적한 학자들은 사실 주장에 힘을 잃어왔다. 그 이유는 정치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약물중독은 발생하지 않는 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AIDS 는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AIDS 는 통치 이데올로기이며, 다국적 기업의 수익창출을 위해 존재한다는 자본의 논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성격이 아닌가 싶다.

인간심리에 대한 많은 실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실험결과는 인간과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생명체를 실험 한다는 발상이 얼마나 위험한가? 인간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허물 때마다 우리는 충격에 빠지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 학자들은 주류에 맞서다가 고난을 받기도 한다. 특히 약물의 경우는 어떠한가 ? 우리가 먹고 있는 약물은 실험에 의해서 인증을 받았지만 부작용이 있고, 앞으로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먹는 약물은 권위를 부여 받은 기관에 의해 ‘안전 할 수도 있다’고 정의된 것이지 100%는 안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인간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자본이 함께 따라다닐 것이다. 그러다 보면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새로운 실험결과가 유의미하다 하더라도, 대중 앞에 등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고 그 시도는 때로 다양한 힘에 의해 부러지기도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재미있는 심리 실험도 접하게 되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 p 341 / ＇12.7.15 - 출처 : by East -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