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외수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삶에 대한 상식 이해하기, 상식 비틀기 |
|---|
|
|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마라. 그는 지금 반성하는 있는 것이다.”_31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알고 보면 당신이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눈물에 의해서 만들어진다”_38면 “배움이 절실하지 않을 때는 백 년에 한번 들을까 말까 한 가르침도 지나가는 개소리로 흘려듣기 마련이다._108 책장에 꽂혀 있는 이외수의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지만 읽으려고 서점에서 내 손아귀에 붙잡혀 책장 속에 오랜 세월(?)을 짱박혀 있다가 이제 내 눈에 들어왔다. 이외수의 글은 재미가 있다. 상식을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그 상식을 비틀어 버린다. 범인(凡人)들과 달리 확실히 그의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공을 느낄 수 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촌철살인이다. 장황한 글이 아닌 간결한 글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필력은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외수의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는 삶과 사랑에 대해 그리고 비움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삶에 대한 이외수적 시각을 풀어놓았다고 할까? 자신의 삶을 늘 성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약한 인간들 대부분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보다 남의 인생에 간섭하기를 좋아한다. 성서에도 그와 같은 말이 있다. 자신 눈에 들어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을 본다는 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어쩌면 그게 인간의 본성일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은 모두 스승이다. “도인을 찾아서 먼 산속을 헤매지 말라. 그대 주변을 둘러보아 머리 위에 백설이 내린 이가 있으면 모두가 도인이리니.”_114면 독선적인 사람들은 자기의 억지주장을 합리화 할 때 다양성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그런데 왜 자기의 억지주장만 다양성에 포함되고 논쟁 상대의 반박주장은 다양성에서 제외하는 거지. 자기 소유 이외의 다양성은 모조리 쥐약 먹고 죽었다고 생각하시남?_364면 “십년을 살아도 현재 자기가 있는 자리와 앞으로 자기가 돌아갈 자리가 어딘지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생을 살아도 겨우 자기 나이 밖에는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_54면 자신을 돌아보기에도 많지 않은 시간이다. 아무도 흘러가는 시간의 강줄기를 막아 댐을 설치할 수는 없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기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항상 필요하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나무패기에 몰두한 인생들도 잠시 일을 멈추고 도끼자루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그래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성찰을 통해 자신의 참 모습을 지속적으로 발견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역설이지만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은 고통이란다. 고통이 존재하기에 기쁨이 배가 되고 상처가 아물며 위로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베토벤은 귀가 멀었지만 최고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했고, 존 밀턴은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위대한 걸작을 만들었다. 어느 시대에나 위대한 사람들에게 고통은 항상 곁에 붙어 다녔다. 어쩌면 고통이 존재했기에 그 사람을 위대한 인간으로 만들었을지 모른다. 고통 속에 인내가 꽃이 피기 때문일 듯… 1파운드의 꿀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56천개의 클로버 꽃을 찾아야 하고 꽃은 60개의 꽃관이 있기 때문에 벌은 336만번 꽃관을 드나들어야 한다고 하니, 인내 없이 꿀도 없는 게 아닌가? 이외수가 전해온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다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의 이야기 안에 삶의 진리가 녹아져 있다. 그가 이야기 한다. “교훈은 간직하라고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라고 전해주는 것이다._248면 ＂태양은 어제 그대로의 태양이지만 당신은 어제 그대로의 당신이 아닙니다. 새롭고 아름답고 행복하소서＂ ;)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 / P414 / ＇12.7.29 - 출처 : by East-hil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