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주外 〈청년인생공부〉 - 13인의 전문가로부터 삶에 대해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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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강신주 출판 : 열림원 발매 : 2012.03.26 ;) 강신주外 〈청년인생공부〉 - 13인의 전문가로부터 삶에 대해 듣는다. 최근에는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한 출판이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 만큼 책이 다양해 지고 있다는 사실인데 출판되는 책의 종류가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명동예술극장에서 기획한 강연시리즈 ‘명동연극교실(삶,무대에서 바라보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 〈청년인생공부〉도 13인의 전문가의 삶에 대한 강연을 모아놓았다. 13인의 강연자 중에 몇 분의 강연내용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강신주] 철학자이며 인문학자인 강신주는 기다림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신인 김수영이 오지 않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것이 서러운 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 했고,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에서도 결국 고도는 오지 않지만 계속 기다린다. 인생을 살면서 작은 것이라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은 외롭고 힘들지만 무엇을 기다리든지 기다려야 한다. 는 것이다. 그것이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한다. 기다림의 반대는 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행위… 그 행위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강연 [구본형] 이 분은 책을 통해 많이 만났다. 기업에서 전략을 오래 동안 경험했기 때문에 매우 분석적이고, 통찰력이 있다. 구본형의 강연은 시처럼 살라는 내용인데 그 말의 의미는 매일 새로운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매일의 환경과 사건과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차별성을 갖춰야 하는데 전문성은 남이 못 보는 것을 보는 능력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세월을 보내는데 길어야 55세 이전에 나와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필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여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직장을 떠나서도 새로운 삶을 살수 있다고 한다. 수긍이 가는 내용으로 40대 직장인들은 특히 새겨들어야 할 듯 하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 아무런 대책 없이 시계추처럼 그냥 살다가 막상 직장을 떠나야 할 때 아무것도 할게 없는 하늘이 노랗고 보이는 멍한 상태에 놓이지 않으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노후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재물을 벌었는지 보다는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석철] 처음 접하는 사람 ‘김석철’ 이분은 건축학과 교수신데 그 분야에서는 대단하신 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주로 극장을 짓는 내용이 강연의 요지인데 극장의 요체는 배우와 관객의 교감이라고 한다. 배우와 관객이 만나는 곳. 인생의 축소판이 바로 극장이라고 하는데 관객이 듣기에 좋은 극장이 있는가 하면 배우가 연기하면서 자신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다 중요하지만 배우가 자신의 소리를 최고의 소리로 들을 수 있는 극장이 좋다고 한다.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예술의 전당이 전자이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라 스칼라’라 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의 극장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최고의 극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들을 위해서, 그리고 관객을 위해서… 왜냐하면 연극을 보고 연주를 들을 때 자기에게 없었던 새로운 에너지와 시각이 열리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교류가 생기는 곳 ‘극장’ [김혜남] 정신과 의사이지 작가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등 베스트셀러 심리학 저서를 남긴 분이다. 강연내용이 ‘맥베드는 콜플렉스 덩어리’인데 맥배드라는 한 사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욕망과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맥배드라는 세익스피어가 만든 인물을 통해 우리 내부에 있는 야심과 욕망 그리고 미성숙한 면들이 바보 같은, 광대 같은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우리들이 맥배드를 보면서 연민과 두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오래전에 읽었던 맥배드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심리학적 분석이 반영되니 조금 새롭게 느껴진다. [박웅현] 가장 재미있게 읽은 강연내용이다. 내가 알고 있는 독특하고 잘 만든 광고중에 상당수를 이 분이 만들었다. ‘KTF적인 생각’’네이버의 세상의 모든 지식’’SK 텔레콤 생활의 중심’ 등 생각의 전환을 보여주는 광고들인데 대단한 분인 것 같다. “아이디어는 비닐 봉지와 같아요. 아이디어가 처음 보는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라 늘 흘러 다니고 있더라고요” 아이디어에 대한 그의 철학이다.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을 통해 인간은 모두 창의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돌아다니는 비닐봉지와 같다는 말의 의미일 것이다. 그의 강연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그냥 보지 말고 들여다 보기’ ‘그냥 듣지 말고 귀 기울여 듣기’’낯 익은 것을 낯 설게 하기’ 이다. 남자들은 청바지를 사면 그냥 청바지만 생각하지만 여성은 청바지를 고르며 집에 있는 티셔츠를 생각하고 스카프를 매칭해 본다고 한다. 직선적인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창의력 사고를 하기 힘들다는 말이 재미있었다. 남녀의 차이는 거의 모든 강연에 등장하는 단골메뉴와 같다. 그 동안 그냥 스쳐 지나쳐 왔던 익숙한 것들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며 들여다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박홍규] 법학자라고 믿기에는 인문학에 대한 통찰과 지식이 대단한 분인 것 같다. 강연내용이 세익스피어는 제국주이자란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내용을 보니 그런 것 같다. 수 많은 비극 작품들과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가부장적인 모습과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쓴 작품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가 왜 제국주의자인지를 뒷받침 하는 것 같다. 물론 그의 작품들을 폄하하거나, 문학적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작품의 내용에서 나오는 작가의 의도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제국주의자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강자와 약자의 관계를 담은 〈헨리 5세〉와 이슬람에서는 절대 상영하지 않는다는 〈베니스의 상인〉 등은 제국주의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고 한다. 물론 가능성이라는 것이고 개인의 해석일 뿐이다. 세익스피어가 제국주의자였기 때문에 그런 작품을 쓴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쓰다 보니 결과적으로 제국주의적 냄새를 풍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작품은 그냥 작품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가 제국주의자이기 때문에 그의 글을 색깔안경을 쓰고 본다면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로 성대모사에 자주 인용되는 배우. 대학을 다니다가 연극이 너무 좋아서 연극을 시작했고, 그 당시 배고플 수 밖에 없는 연극배우의 삶을 버리지 않고 연기에 자신의 삶을 쏟아버린 진정한 전문가 이순재. 그의 강연내용은 자신이 배고픈 시절을 경험하면서 끝까지 배우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배우인생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TV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조금 생활이 폈다는 그는 항상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 될 수 밖에 없는 삶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전했다. 최고의 배우니까 더 배울게 없다는 요즘 젊은 배우들을 언급하면서 세계적 배우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기는 정년이 없다면서 힘이 있을 때까지 연기하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겠다고 한다. 솔직히 부럽다. 연기자라서가 아니고 죽을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 아닌가? 강연을 따라다니지 않고 과거에 강연한 내용을 책을 통해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현장감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다시 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직접 현장에 가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13인의 전문가가 전하는 삶에 대한 메세지에는 동일한 단어가 있다. 바로 열정이라는 것이다. 죽을 각오로 무엇인가를 새롭게 해보려는 노력, 새로운 생각, 일탈,기다림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열정을 발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Passion’ 정말 아름다운 언어가 아닐까?. 강신주외 〈청년인생공부〉 / p322 / 출처 : ＇12.6.2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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