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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김수영을 위하여〉 -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조회 : 1251 추천 : 39
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작가 : 강신주 출판 : 천년의상상 발매 : 2012.04.23 김수영을 위하여 〈김수영을 위하여〉. 책의 제목과 디자인부터 범상치 않다. 김수영이라는 애인을 기리기 위해 쓴 책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떤 의미에서는 맞다. 강신주가 정말 사랑했던 고인이 된 시인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김수영이라는 시인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인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맞춰져 있다. 아울러 시인 김수영을 통해 강신주라는 한 인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나는 강신주의 강연에서 김수영시인을 알앗다.. 왜 김수영인가? 강신주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정신적 지주를 지인이 선물한 시집을 통해서 발견했다고 한다. 그 시집을 지은 저자가 바로 김수영이다. 강신주는 김수영을 정신적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김수영은 68년 6월 16일, 강신주의 아버지는 11년 6월 16일 비슷한 사고로 죽었다. 강신주는 18년동안 김수영을 멘토로, 정신적 지주로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곧추세우고 철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이 책 〈김수영을 위하여〉을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인문학의 본질은 바로 ‘자유’라는 것이다. 강신주는 우리 인간은 체제에 너무나 잘 길들여져 본능처럼 걸리지 않는 곳을 용케 발견하고 거기서 허용된 자유를 자유라고 최면을 걸고 살고 있다고 일갈한다. 실제 우리는 자유로운가? 자유롭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가 내고 싶은 목소리를 마음껏 내는 사람이 있을까? 정부를 비판하면 잡아가기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을 해야 한다. 그리고 포기한다. 아니면 다른 언어로 포장하고 윤색하여 슬그머니 토해낸다. 이 것은 자유가 아니다. 김수영은 시인이다. 시인은 시로써 자신의 생각을 자신 고유의 색깔로, 속마음을 표현해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타자의 생각을 읽고 모방하는 것은 시인이 아니다.그래서 김수영은 자신만의 목소를 내고 싶어 하는 진정한 시인이였다고 이야기 한다. 날 선 시인은 자기만의 풍경을 그린다고 한다. 그래서 시는 불친절 하다. 시가 아무리 불친절 하더라고 그 시는 시인의 철저한 자기고백이기 때문에 진정한 시라고 할 수 있다. 김수영을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가 한번 뿐인 자신의 삶을 타인의 흉내를 내지 않고 제대로 살아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김수영을 민족주의 시인으로 평가하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김수영은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민주,자유주의자다. 남한에 살았기 때문에 그가 이승만을 부정했지만 만약 그가 북한에 살았더라면 김일성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는 독재와 민중의 자유를 핍박하는 모든 것들을 반대했다. 그는 철저한 자유주의자이면서 시인이였다. 그래서인지 김수영은 많은 동시대의 시인들과는 다른 세계를 살았다. 분단과 독재의 시대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주장한 아도르느의 말처럼 김수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를 통해 표현했다. 남북 양측 지배층의 갈등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묵과한 채, 마치 그런 비극이 없었다는 듯이 아름다운 시를 양산한 것은 비극이며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고 비판의 칼날을 날린 사람이 김수영이였다. 그래서 서정주와 대척점에 조지훈과도 멀리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죽는 날 까지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늘 고민하고 투쟁했다. 김수영의 독립성과 자주성, 그리고 자유의지는 저자 강신주에게 영향을 준 듯 하다. 강신주의 글에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의 글에서 날 선 논리와 비판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철학자이다. 김수영에게 철저히 영향을 받은… 현실을 부정하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체제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익숙함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삶이 우리들 범인들의 일상화된 모습일지 모른다. 예술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유를 갈망하기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것이 안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 번 쯤은 김수영이 갈망하구 추구했던 ‘진정한 자유’를 한 번은 경험해 보고 싶다. P 197 다른 누구의 제스처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자신의 제스처로 살아가겠다는 사상은 진정한 시인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사활을 건 문제다. 이러한 사상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시적 형식과 테크닉의 모색은 단지 원숭이의 장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P 201 “시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모두가 커다란 의미의 포즈”라고 말했다.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면,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고유한 ‘포즈’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서 눈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힘과 보폭으로 눈길을 걷겠다는 정신 그는 이것을 ‘진지성(眞摯性)’이라고 부른다. (중략) 비록 가난하고 남루하더라도 시인들이 당당했던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 진지했으며 나아가 그에 어울리는 자신만의 포즈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P237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성원들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을 본다면, 이는 자신만의 삶에 이르지 않았다는 증거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니까 볼 수 있는 것, 이것을 봐야만 한다. 정치가의 시선도 아버지의 시선도 목사의 시선도 자본가의 시선도 혹은 과거 위대한 작가의 시선도 아니다. 오직 나만의 시선으로 사물의 진실을 볼 때 그것은 과거에 맹목적으로 따르던 시선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시선일 수 있다.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2-08-02 오후 1:24:49

강신주 〈김수영을 위하여〉 -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조회 :: 1251
추천 :: 39

작가 : 강신주
출판 : 천년의상상
발매 : 2012.04.23

김수영을 위하여

〈김수영을 위하여〉. 책의 제목과 디자인부터 범상치 않다. 김수영이라는 애인을 기리기 위해 쓴 책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떤 의미에서는 맞다. 강신주가 정말 사랑했던 고인이 된 시인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김수영이라는 시인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인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맞춰져 있다. 아울러 시인 김수영을 통해 강신주라는 한 인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나는 강신주의 강연에서 김수영시인을 알앗다.. 왜 김수영인가? 강신주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정신적 지주를 지인이 선물한 시집을 통해서 발견했다고 한다. 그 시집을 지은 저자가 바로 김수영이다. 강신주는 김수영을 정신적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김수영은 68년 6월 16일, 강신주의 아버지는 11년 6월 16일 비슷한 사고로 죽었다. 강신주는 18년동안 김수영을 멘토로, 정신적 지주로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곧추세우고 철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이 책 〈김수영을 위하여〉을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인문학의 본질은 바로 ‘자유’라는 것이다. 강신주는 우리 인간은 체제에 너무나 잘 길들여져 본능처럼 걸리지 않는 곳을 용케 발견하고 거기서 허용된 자유를 자유라고 최면을 걸고 살고 있다고 일갈한다. 실제 우리는 자유로운가? 자유롭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가 내고 싶은 목소리를 마음껏 내는 사람이 있을까? 정부를 비판하면 잡아가기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을 해야 한다. 그리고 포기한다. 아니면 다른 언어로 포장하고 윤색하여 슬그머니 토해낸다. 이 것은 자유가 아니다.

김수영은 시인이다. 시인은 시로써 자신의 생각을 자신 고유의 색깔로, 속마음을 표현해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타자의 생각을 읽고 모방하는 것은 시인이 아니다.그래서 김수영은 자신만의 목소를 내고 싶어 하는 진정한 시인이였다고 이야기 한다. 날 선 시인은 자기만의 풍경을 그린다고 한다. 그래서 시는 불친절 하다. 시가 아무리 불친절 하더라고 그 시는 시인의 철저한 자기고백이기 때문에 진정한 시라고 할 수 있다. 김수영을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가 한번 뿐인 자신의 삶을 타인의 흉내를 내지 않고 제대로 살아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김수영을 민족주의 시인으로 평가하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김수영은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민주,자유주의자다. 남한에 살았기 때문에 그가 이승만을 부정했지만 만약 그가 북한에 살았더라면 김일성을 부정했을 것이다. 그는 독재와 민중의 자유를 핍박하는 모든 것들을 반대했다. 그는 철저한 자유주의자이면서 시인이였다. 그래서인지 김수영은 많은 동시대의 시인들과는 다른 세계를 살았다. 분단과 독재의 시대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주장한 아도르느의 말처럼 김수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를 통해 표현했다. 남북 양측 지배층의 갈등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묵과한 채, 마치 그런 비극이 없었다는 듯이 아름다운 시를 양산한 것은 비극이며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고 비판의 칼날을 날린 사람이 김수영이였다. 그래서 서정주와 대척점에 조지훈과도 멀리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죽는 날 까지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늘 고민하고 투쟁했다.

김수영의 독립성과 자주성, 그리고 자유의지는 저자 강신주에게 영향을 준 듯 하다. 강신주의 글에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의 글에서 날 선 논리와 비판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철학자이다. 김수영에게 철저히 영향을 받은…

현실을 부정하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체제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익숙함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삶이 우리들 범인들의 일상화된 모습일지 모른다. 예술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유를 갈망하기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것이 안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 번 쯤은 김수영이 갈망하구 추구했던 ‘진정한 자유’를 한 번은 경험해 보고 싶다.

P 197

다른 누구의 제스처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자신의 제스처로 살아가겠다는 사상은 진정한 시인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사활을 건 문제다. 이러한 사상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시적 형식과 테크닉의 모색은 단지 원숭이의 장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P 201

“시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모두가 커다란 의미의 포즈”라고 말했다.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면,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고유한 ‘포즈’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서 눈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힘과 보폭으로 눈길을 걷겠다는 정신 그는 이것을 ‘진지성(眞摯性)’이라고 부른다.

(중략) 비록 가난하고 남루하더라도 시인들이 당당했던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 진지했으며 나아가 그에 어울리는 자신만의 포즈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P237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성원들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을 본다면, 이는 자신만의 삶에 이르지 않았다는 증거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니까 볼 수 있는 것, 이것을 봐야만 한다. 정치가의 시선도 아버지의 시선도 목사의 시선도 자본가의 시선도 혹은 과거 위대한 작가의 시선도 아니다. 오직 나만의 시선으로 사물의 진실을 볼 때 그것은 과거에 맹목적으로 따르던 시선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시선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