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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바른 민주시민이 되는 길잡이
조회 : 1236 추천 : 38
시사평론가 김종배,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그를 알게 되었다. 10년이상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브리핑 코너를 맡았다가 퇴출(?)된 그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그가 진보성향의 시사 평론가이기 때문에 이책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웬지 좌편향의 색채를 지녔을 거라고 의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정파성이나 진영논리가 완전히 배제된 균형되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언론이 어떻게 기사를 왜곡하거나, 과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세지는 ＇균형과 논리＇이다. 진보나 보수언론을 구분하지 않고 잘못된 기사, 과장된 기사를 보여주며 논리를 가지고 기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저자는 독자가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문제가 되는 보수언론의 기사와, 진보언론의 기사를 동일한 비율로 다룬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값어치 있어 보인다. 최근 언론의 정파성과 뉴스의 정치성이 갈수록 노골화 되는 상황에서 뉴스에 담긴 사실을 철저히 의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함의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뉴스속 오류나 왜곡을 가려읽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뉴스자체를 가려 읽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자신만의 사고의 울타리를 쳐놓고 진보는 진보색깔의 뉴스만, 보수는 보수성향의 뉴스만 받아들인다고 한다. 너무도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저자는 뉴스는 현실세계가 아니라 취사선택된 현실세계이며, 객관적인 현실세계가 아니라 구성된 현실세계이자 해석된 현실세계라고 적시했다. 언론의 이러한 행태가 잘못됐다고 보진 않았다. 왜냐하면 가치에 따른 선택과 해석이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이 추구하는 특정가치에 휩쓸려서 기사자체를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기자가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기사를 생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사를 읽는 일반대중의 태도가 중요하단다. 그래서 합리적 의심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계와 맥락을 주시하며 기사를 분석할 것을 권유한다. 기사 제대로 읽기와 관련하여 책에서 인용한 몇 가지 과장, 오류 사례들을 짚어본다. 과거 노무현 정부때 종합부동산세를 시행했을때 보수언론에서 세금폭탁이라고 난리를 친적이 있다. 제도의 취지는 다주택자 등 집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는 반면 1가구 소유자들에게는 세금을 깍아주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 신고제도로 인해 취,등록세액이 올라가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가 간다며 허위 기사를써 세금폭탄이란 개념을 지속적으로 전파했던 사례가 있다. 대중은 세금폭탄만을 머리속에 새긴다. 조금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제도의 취지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했을 텐데 대중은 안타깝게도 보수언론이 써놓은 기사에 현혹되고 말았다. 진보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효성그룹의 조회장 아들들이 미국의 호화 주택을 여러채 사들인 정황과 관련하여 자금의 출처를 잘 못 기사화하였다.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되었을 때 정확하게 증거의 연관성과 시간적 흐름을 보지 못해 잘못된 기사를 썼던 것이다. 또한 한겨례 신문의 학파라치 제도 시행에 따라 제도권 학원이 문을 닫고 사설과외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사설과외의 증가가 실제로는 학파라치로 인해 음성으로 그동안 운영했던 과외를 교육당국에 신고하여 그 수가 늘었난 사실을 간과하여 왜곡보도 했다. 실제 동기간 동안 문닫는 학원수만 확인했더라도 문제의 원인이 다른데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자들도 합리적 의심을 품으면 상식의 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을 여과 없이 수용하여, 잘못된 의견과 비판을 양산하게 된다. 그래서 독자들이 똑똑해 져야한다. 뉴스를 읽을때 그 뉴스가 나오게 된 배경과 원인 그리고 내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절도 사건이라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한 절도가 있는가 하면 미혼모가 애에게 우유를 사먹일 돈이 없어서 동네 슈퍼에서 우유를 훔진 절도는 같은 절도사건인데도 뉴스의 접근은 다르다. 실체적 진실은 이렇게 상황과 맥락속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이 후반부에는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소개가 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제언을 했다. 명제를 설정하고 그 명제는 반드시 참이어야 하며 명제를 뒷받침하는 분명한 증거와 논리적 설명이 있어야 오류가 없는 좋은 글이라고 한다. 많은 사설이나 칼럼들이 주관적 명제를 설정하거나, 주관적 명제가 절대적으로 참인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나 뒷받침 없이 사용되어 오류 투성이의 글이 된다고 지적했다. 앞 뒤가 맞지 않는 내용과 자가당착의 오류가 난무하는 글들이 많은데 이러한 잘못된 글은 논리적인 사고가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 다독 그리고 글쓰기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정치적 코드와 맞기 때문에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거나, 역으로 자신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배척하는 식의 언론관은 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지금의 언론은 심판자의 위치에서 선수로 내려와 뛰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언론은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선수로 뛴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론기사를 여과없이 수용하지 말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의심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파적 이해관계와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것이 주권을 가진 올바른 민주시민의 태도라는 것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주변에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김종배의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page 269 / ＇12.5.4 by East-hill (출처)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2-05-15 오후 7:25:38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바른 민주시민이 되는 길잡이

조회 :: 1236
추천 :: 38

시사평론가 김종배,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그를 알게 되었다. 10년이상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브리핑 코너를 맡았다가 퇴출(?)된 그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그가 진보성향의 시사 평론가이기 때문에 이책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웬지 좌편향의 색채를 지녔을 거라고 의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정파성이나 진영논리가 완전히 배제된 균형되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언론이 어떻게 기사를 왜곡하거나, 과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세지는 ＇균형과 논리＇이다. 진보나 보수언론을 구분하지 않고 잘못된 기사, 과장된 기사를 보여주며 논리를 가지고 기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저자는 독자가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문제가 되는 보수언론의 기사와, 진보언론의 기사를 동일한 비율로 다룬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값어치 있어 보인다.

최근 언론의 정파성과 뉴스의 정치성이 갈수록 노골화 되는 상황에서 뉴스에 담긴 사실을 철저히 의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함의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뉴스속 오류나 왜곡을 가려읽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뉴스자체를 가려 읽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자신만의 사고의 울타리를 쳐놓고 진보는 진보색깔의 뉴스만, 보수는 보수성향의 뉴스만 받아들인다고 한다. 너무도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저자는 뉴스는 현실세계가 아니라 취사선택된 현실세계이며, 객관적인 현실세계가 아니라 구성된 현실세계이자 해석된 현실세계라고 적시했다. 언론의 이러한 행태가 잘못됐다고 보진 않았다. 왜냐하면 가치에 따른 선택과 해석이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이 추구하는 특정가치에 휩쓸려서 기사자체를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기자가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기사를 생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사를 읽는 일반대중의 태도가 중요하단다. 그래서 합리적 의심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계와 맥락을 주시하며 기사를 분석할 것을 권유한다.

기사 제대로 읽기와 관련하여 책에서 인용한 몇 가지 과장, 오류 사례들을 짚어본다.

과거 노무현 정부때 종합부동산세를 시행했을때 보수언론에서 세금폭탁이라고 난리를 친적이 있다. 제도의 취지는 다주택자 등 집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는 반면 1가구 소유자들에게는 세금을 깍아주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
신고제도로 인해 취,등록세액이 올라가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가 간다며 허위 기사를써 세금폭탄이란 개념을 지속적으로 전파했던 사례가 있다. 대중은 세금폭탄만을 머리속에 새긴다. 조금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제도의 취지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했을 텐데 대중은 안타깝게도 보수언론이 써놓은 기사에 현혹되고 말았다.

진보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효성그룹의 조회장 아들들이 미국의 호화 주택을 여러채 사들인 정황과 관련하여 자금의 출처를 잘 못 기사화하였다.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되었을 때 정확하게 증거의 연관성과 시간적 흐름을 보지 못해 잘못된 기사를 썼던 것이다. 또한 한겨례 신문의 학파라치 제도 시행에 따라 제도권 학원이 문을 닫고 사설과외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사설과외의 증가가 실제로는 학파라치로 인해 음성으로 그동안 운영했던 과외를 교육당국에 신고하여 그 수가 늘었난 사실을 간과하여 왜곡보도 했다. 실제 동기간 동안 문닫는 학원수만 확인했더라도 문제의 원인이 다른데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자들도 합리적 의심을 품으면 상식의 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을 여과 없이 수용하여, 잘못된 의견과 비판을 양산하게 된다. 그래서 독자들이 똑똑해 져야한다.

뉴스를 읽을때 그 뉴스가 나오게 된 배경과 원인 그리고 내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절도 사건이라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한 절도가 있는가 하면 미혼모가 애에게 우유를 사먹일 돈이 없어서 동네 슈퍼에서 우유를 훔진 절도는 같은 절도사건인데도 뉴스의 접근은 다르다. 실체적 진실은 이렇게 상황과 맥락속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이 후반부에는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소개가 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제언을 했다. 명제를 설정하고 그 명제는 반드시 참이어야 하며 명제를 뒷받침하는 분명한 증거와 논리적 설명이 있어야 오류가 없는 좋은 글이라고 한다. 많은 사설이나 칼럼들이 주관적 명제를 설정하거나, 주관적 명제가 절대적으로 참인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나 뒷받침 없이 사용되어 오류 투성이의 글이 된다고 지적했다. 앞 뒤가 맞지 않는 내용과 자가당착의 오류가 난무하는 글들이 많은데 이러한 잘못된 글은 논리적인 사고가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 다독 그리고 글쓰기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정치적 코드와 맞기 때문에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거나, 역으로 자신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배척하는 식의 언론관은 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할 올바른 자세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지금의 언론은 심판자의 위치에서 선수로 내려와 뛰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언론은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선수로 뛴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론기사를 여과없이 수용하지 말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의심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파적 이해관계와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것이 주권을 가진 올바른 민주시민의 태도라는 것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주변에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김종배의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page 269 / ＇12.5.4 by East-hill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