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훈 〈도둑들〉 한국 오락영화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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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Thieves)
머리가 복잡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때우기에는 오락영화 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오래 전에 ‘범죄의 재구성’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가장 먼저 찾아 본 것은 감독의 이름 이였다. ‘최동훈’ . 그 당시 ‘범죄의 재구성’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무척 돋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영화를 감독한 최동훈 이라는 인물이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들었다. 최동훈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타짜’ 는 한층 진일보된 연출력으로 나의 느낌이 전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그 후 세 번째 작품 ‘전우치’ 도 독특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이 번 네 번째 작품 ‘도둑들’ 은 초대박 기준인 천만 관객을 돌파하여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가 연출한 4개의 작품 모두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최감독은 영화계에서 흥행보증수표로 부각되고 있다.
영화 <도둑들>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그 느낌의 근원은 <오션스 일레븐>이다. ‘조지클루니’, ‘브래드피드’, ‘맷데이먼’ 등 초호화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현한 영화로,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11명의 도둑들이 카지노에서 1억6천만 달러를 턴다는 내용인데, 영화의 기본 컨셉은 <도둑들>과 매우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도둑들>에서는 라스베가스가 아닌 마카오에서, 현금이 아닌 2,000만 달러가치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친다는 내용과, 다이아몬드 훔치기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도둑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다른 꿍꿍이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둑들>에서는 액션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줄타기(와이어) 액션 등 관객의 눈요기를 위한 볼거리를 영화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개성이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타짜’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윤석(마카오박), 여자 건달역에 잘 어울리는 김혜수(펩시), 해품달로 인기를 얻은 김수현(잠파노), 연기력 보다 출중한 외모로 인정 받고 있는 전지현(예니콜), 오락영화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이정재(뽀빠이), 소름이 돋을 정도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온 중견배우 김혜숙(씹던껌) 등 화려한 출연진의 특색있는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토리> 김윤석(마카오박)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다이아몬드를 털기 위해 다국적 선수들을 소집한다. 이정재, 김윤석, 김혜수는 과거 한 팀으로 작업을 했던 선수들로 황금을 털다 문제가 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사건으로 김혜수(펩시)는 수감생활도 했다. 출소 후 마카오 카지노 작업을 위해 팀에 합류한다.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손에 넣기 위해 모인 10명의 한중 연합군은 각자 자신들만의 계획을 세운다. 목걸이 보다는 현금을 노리는 중국 두목 임달화(첸), 목걸이를 습득한 후에 혼자 도주할 생각을 하는 이정재(뽀빠이), 이정재의 계획을 엿듣고 자기 잇속을 차리기로 한 전지현…, 배신과 사기가 얽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영화 <도둑들>은 확실한 흥행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가 충만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오락영화 수준이 얼마나 진보했는지 알 수 있다.
<네이버 도둑들 이미지 참조>
오락영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찾으려는 시도가 욕심일까? 시작은 화려한 액션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영화에 몰입 하면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나름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황금에 눈이 멀어 동료를 배신하는 이기적 인간의 모습,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속고 속이는 인간 군상, 도둑에게도 존재하는 사랑과 의리, 아버지에 대한 복수 등 다양한 메시지가 영화 속에 담겨져 있다.
<배우들에 대해>
이 영화에서 캐랙터 변신을 꾀한 인물이 있다. 바로 전지현의 새로운 발견이다.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던 전지현은 이 영화에서 만큼은 캐랙터에 잘 녹아 든 모습을 보여준다. 푼수끼 있는 줄타기 도둑역을 소화해낸 전지현에게서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과유불급이랄까? 과장된 연기가 조금 걸린다.
김혜수는 아무래도 ‘타짜’에서 보았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그 배역에 딱 어 어울리는 캐스팅이 아닐까?
김윤석, 김혜숙...수식어가 오히려 거북스러울 정도의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연기를 업으로 사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로…
홍콩배우 임달화의 연기 또한 압권이다. 김혜숙과 호흡을 맞춰 중국 도둑 두목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이름과 얼굴이 잘 연결이 안되었는데 ‘영웅본색’ ‘첩혈가두’에서 본 바로 그 아저씨(?) 였다. 이 영화를 본 여성관객은 그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았을까?
<도둑들> / 최동훈 감독 / 목동 CGV, '12.9.2 [출처] 최동훈 <도둑들> 한국 오락영화 파이팅!!|작성자 이스트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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