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 색깔만 다른 동일한 세상이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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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열차>
기차는 영원히 목적지 없이 달린다. 달리는 기차를 통해 죽은 세상을 바라보고, 기차 안에서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인간이 모여 무리를 만들 때 위계가 생겨나고, 위계의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 충돌은 일상화 된다. 저항하는 자들과, 방어하는 자들에 대해 선악을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선악의 경계는 가치관과 시각차이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 무비 - 설국열차>
영화 <설국열차>는 <괴물>로 천만관객 흥행을 만들어낸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소위 호불호가 명확한 영화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9점이상의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철학적 메시지,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함, 선악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가치관의 혼란 등 영화는 많은 선물 보따리를 펼쳐 놓았다. 봉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고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사유를 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출처 : 네이버 무비 - 설국열차>
2014년 지구 온난화로인해 지구를 Cooling down시키기 위해 인간들은 CW-7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지구에 뿌리지만 오히려 지구에 빙하기가 도래되어 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 한다. 하지만 빙하기를 예견한 윌포드라는 인물은 지구를 1년에 한 바퀴씩 도는 설국열차를 만들어 사람들을 태워 빙하기로 얼어버린 지구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마치 현대판 노아의 방주처럼 말이다. 하지만 노아의 방주가 평등한 사회로 이루어진 희망의 공동체였다면, 설국열차는 인간세상에 있는 다양한 부조리가 함축적으로 버무려진, 파괴의 공동체라는 차이가 있다. 계급이 존재하고 위계의 상층부가 있는 사람들은 기차의 앞쪽 부분을 점하고,하층민들은 기차의 꼬리칸에서 생활한다. 억압과 착취가 존재하며, 폭력과 죽음이 일상화 된다. 여기서 어떻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 모든 파괴의 근원에 깔린 상층부의 철학은, ‘기차에 타지 않았으면 죽었을 운명’이라는 명제에서 시작된다. 소위 내가 너를 구원하였기에 나는 너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다는 논리다. 목숨을 살려주었기 때문에 생명을 다시 구원자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첫 번째 논리와, 기차내부의 공간은 정해져 있기에 인구는 늘 어떤 수준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두 번째 통치논리에 의해 누군가의 죽음은 바로 하층민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출처 : 네이버 무비 - 설국열차>
하지만, 목숨을 부지한 대가로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살아남음의 가치는 사정없이 폄하된다. 그래서 꼬리칸에 있는 하층민들은 혁명을 꿈꾸고 실행에 옮긴다. 설국열차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그들의 혁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출처 : 네이버 무비 - 설국열차>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들이 서서히 풀린다. 하지만 역시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판단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관객은 관객이 알고 있는 혁명의 주체가 누구인지 새롭게 정의해야 하며, 기차가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공리주의적 견해에 대한 가치 판단의 문제가 여전히 남게 된다. 기차 안 세상은 결코 지구촌 안에서 벌어지는 세속적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좁은 공간은 오히려 세상의 부조리를 함축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낼 수 있도록 한다. <설국열차>에서 색깔만 조금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
<출처 : 네이버 무비 - 설국열차>
[출처]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 색깔만 다른 동일한 세상이 펼쳐진다. |작성자 이스트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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