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영화 〈노아〉 - 인본주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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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일반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 '노아'다. 노아는 타락한 인간 세상을 물로 심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 인물이다. 신의 명령에 따라 방주를 지어 세상의 모든 동물 암수 한쌍을 방주에 태우고 대홍수 기간을 이겨낸다. 노아라는 인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물을 통한 최초의 하나님의 심판에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노아를 성서가 아닌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얼마前 개봉된 영화 '노아'는 상영 前부터 논란이 많았던 영화이다. 논란은 영화 <노아>가 성서를 왜곡했다는 부분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성서에 존재하지 않는 신화적인 내용들을 서사에 가미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지나치게 자의적인 성서해석이 주류 기독교계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비성서적이라는 평가를 넘어 반기독교 영화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은 증폭되었다. 논란의 중심은 성서와 다른 내용도 내용이지만 메세지가 인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아이러니 하게도 논란을 기반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 이미지 참조> 영화는 성서에 없는 내용을 가미하거나, 왜곡하였다. 성서에는 두발가인이 노아의 방주를 공격해 몰래 승선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노아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성서와는 다르다. 성서의 노아 가족은 노아와 부인 아들 셋, 며느리 셋 이렇게 8명이지만 영화에는 며느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어릴 적 우연히 폐허가 된 마을에서 고아가 된 어린 여자 아이(엠마왓슨)를 기르는데 그 아이가 장성하여 장남 샘의 배우자가 된다. 또한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에덴 동산에서 추방될 때, 하나님 모르게 그들을 돕기위해 천사들이 지상에 내려왔지만 들통나 '추락천사'가 되 돌무더기 괴물로 변한다는 이야기도 성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물론 돌무더기 괴물들이 방주를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역시 성서에는 노아 가족 8명 만이 방주를 짓는다.) 마지막으로 노아가 지상의 생물을 멸절 시키고, 지구상에 인간은 더 이상 존재 할 수 없다는 신탁을 받은 내용도 다르다. 하나님이 물로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당대 의인인 노아를 선택하지만, 노아 가족의 대를 끊어 인간을 더 이상 존재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은 성서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울러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가장 큰 차이는 인본주의에 기반을 둔 이야기 구조라는 것이다.
<네이버 이미지 참조> 원작인 성서를 왜곡했다는 수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관객에게 볼만한 가치를 선사한다. 종교논란은 차치하고 말이다. 영화 <노아> 는 인간의 타락과, 노아의 선택, 방주의 제작, 물의 심판으로 이어지는 핵심적인 서사 구조는 성서와 맥을 같이 한다. 다만 <블랙스완>을 연출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단순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영화 흥행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 하여 중심 스토리 라인은 유지하되, 스토리의 다양성과 흥미를 위해 신화적인 요소와 일부 성서에 있는 내용을 수정했을 것이다. 새롭게 창작된 노아라고 보면 좋을 듯 하다. 영화는 全인류의 멸절이라는 하나님의 신탁을 받들어야 하는 노아의 갈등과 번민이 잘 녹아 들어있다. 영화 속 노아의 심리변화는 인간이 신으로부터 받은 신탁을 받들어야 하는 신의 충직한 종의 입장과, 사랑스런 가족을 지켜야 하는 인간 아버지 사이의 갈등에서 출발한다. 인류의 부재라는 신탁을 받들어, 장남 샘과 며느리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여자아이들을 죽여야 하는 노아의 운명은 잔혹하기만 하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메세지를 통해 감동을 주고자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노아의 선택은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네이버 이미지 참조>
스크린에 재현된 성서 <노아>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CG를 기반으로 한 방대한 스케일로, 장면 장면들은 종교논란을 잠시 접어 둘 정도로 눈을 즐겁게 만든다. <글레디에이터>의 히어로우 러셀크로우, 라멕을 연기한 영원한 연기파 배우 안소니 홉킨스, 청순미를 자랑하는 엠마왓슨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다. 성서가 타락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다면, 영화 <노아>는 심판 가운데 인간애라는 메세지를 가미했다. 기독교 신자들 입장에서 인본주의적 결론이 눈에 걸리는 대목이지만, 종교적 논쟁과 다툼은 무의미 하다. 영화 <노아>를 보고 성서에 대해 오해할 신자들은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적 가치로만 평가한다면 <노아>는 나름 재미있고, 괜찮은 메세지를 갖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이미지 참조> <노아> / '14. 3.29 / CGV [출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영화 <노아> - 인본주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노아 |작성자 이스트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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