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센던스〉 -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과학적 진보의 양면성에 대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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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를 가진 지능형 컴퓨터가 존재한다면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해당 주제는 과학발전의 양면성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항상 서있다. 과거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논란도 성격은 다르지만 과학발전과 인간존엄의 가치에 대한 시각차이에서 비롯됐다. 인간이 편리성을 위해 개발한 로봇이 지능을 갖게 되어 인간을 공격한다는 '아이로봇' 이라는 영화도 과학지상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은 항상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트렌샌더스>는 살아 있는 생물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지능형 컴퓨터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소재로 삼고있다. 원숭이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하는데 성공한 과학자 부부 윌(조니뎁)과 에블린(레베카홀)은 인간의 뇌도 컴퓨터에 이식하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윌은 학술세미나에서 과학의 진보가 가져온 폐해를 경고한 반 과학단체(RIFT)의 테러리스트에게 총상을 입고 죽어가게 되고, 아내인 에블린은 윌을 살리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윌의 뇌를 컴퓨터에 이식하는데 성공한다. 윌의 육체는 죽었지만, 윌의 뇌는 컴퓨터에서 살아 움직이고 인공지능을 가진 윌의 컴퓨터는 전세계 인터넷 네트웍망을 이용하여 엄청난 부를 쌓고, 상상을 초월하는 진보를 이룬다. 기술의 진보는 의료기술 발전으로 이루어지고, 심지어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신의 경지에 올라서며 윌은 컴퓨터를 통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 결국 육신의 윌은 사라졌지만 정신의 윌은 컴퓨터에 살아 신처럼 자리매김한다. 학술세미나에서 윌이 던진 질문은 바로 이를 의미한다. "인간은 계속해서 신을 창조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선한 동기가 항상 선한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인류에 엄청난 혜택을 줄 수도 혹은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윌의 슈퍼컴은 모두에게 우려와 경계의 대상으로 바뀌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발전과 진보는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서 비롯된다. 필요와 욕망의 경계는 이기심과 공익성을 기준으로 삼지만 경계는 모호하다. 선한 동기가 악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문을 열어 둔다면 기술발전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도 무게를 두게 되고, 물질과 인간의 존엄 사이에 균형을 맞추게 된다. 철학적인 문제는 접어두고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트랜센던스>는 상상력이 뛰어난 영화다. 서사를 풀어 가는 방식도 괜찮다. 하지만 영화가 종반으로 갈수록 서사의 힘이 다소 떨어지고, 과장된 이야기는 관객이 그어 놓은 일정 선을 넘어서는 듯하다. 영화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확실히 갈리는 것을 보면 호불호가 명확한 영화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조디뎁, 모건 프리먼 등 명배우가 등장하고 나름의 볼거리도 제공한다. SF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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