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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안철수의 서재 / 이채윤 / P335 / '12.4.18 by East-hill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나는 책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생각은 조금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은 늘 화려한 수사와 해박한 지식으로 말빨은 화려하지만 실천은 등한시 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고 기억하는 사람은 20%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은 10%라고 한다.
결국 책을 읽은 사람들중에 단 2%의 사람들만이 책을 읽고 실천한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착각 한 적도 있다. 교육은 마약같이 일시적인 개선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도 인간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나 교육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존재하는 2%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거나 적어도 근접하게 된다. 책은 사람들을 선한길, 변화의 길을 인도하는 안내서이고 손과 발 등 온몸을 움직여 변화시키는 주체는 결국 자기 자신일 수 밖에 없다. 사실 변화를 추구하고 실천에 익숙한 사람들은 대게 외부의 자극이 없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책이나 교육을 통해 실천력을 배가 시킬 수있다. 결국 실천은 외부의 자극보다도 태도와 자세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얼마전 안철수의 강연집을 읽고 느꼈던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철학이 매우 선명하고 건전하다는
것이였다. 그는 강연 중간에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것은 독서라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졌고 결국 <안철수의 서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안철수는 어릴적 독서광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때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어서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을 정도로 책에 몰입했다고 전한다. 초ㆍ중등학교시절에는 공부는 중간정도 성적이였고, 고등학교 시절에 이르러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8할은 책이라고 고백한다. 삶에 대한 태도가 훌륭한 사람이 책까지 많이 읽었으니 내공이 엄청 쌓였을 수 밖에 없을터... 그가 읽은 책들은 인문 고전에서 경영 자기계발 등 다양하다. 저자는 안철수 인생에 영향을 준 책으로
<학문의 즐거움><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고민하는 힘><사랑의 기술><프랭클린 자서전>을
소개했다. 그는 의과대학 생활을 하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매일 매일 노력했고 결국 V3를 탄생시켰다. 학문의 즐거움에서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남보다 두세 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하라는 금언이 자신을 채찍질 하였다고 한다. 프랭클린 자서전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간 프랭클린의 철학이 담겨져 있고, 그의 삶처럼 안철수도 사람들에게
기여하고자 V3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고 한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로 오늘날의 그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에 도움을 준 책은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경영이란 무엇인가><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실행에 집중하라><와이어드>를 소개했는데 내가 보기에도 경영서로써는 대단히 뛰어난 책들이다.
최근에 읽은 <와이어드>의 경우 고객과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너무도 배울게 많은 내용을 담고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는 정말 뭐 하나 그냥 흘려버릴 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비지니스의 기본을 담고 있는데, 인생을 경영한다는 차원에서도 대단히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5년전에 만났을 때도 많은 공감과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조안 마그레타는 이 책에서 경영이론이나 방법론을 디테일하게 보여주지 않고 손에 잡히는 사례를 들어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진정
경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기술했다. 연구소 경영과 유학생활을 같이 하면서 그는 많은 경영의
지혜를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영감도 얻었던 것 같다. 전략과 관련하여서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역사란 무엇인가> <손자병법>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세계 명문가의 독서 교육> 이렇게 5개의 책을 소개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제임스 콜린스가 지은 책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책이다. 위대한 기업은
일중심이 아니라 사람중심이고,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되 믿음을 잃지 않는 기업, 복잡한 상황을 단순
명쾌하고 접근하며, 내부적 규율을 지키고 그 안에서 자유와 책임을 부여받는 회사라고 한다. 물론 많은 구체적인 설명들이 있다. <손자병법>은 병법서 이지만 인간관계에도 두루 응용이 가능해 '승자를 위한 바이블'로 통한다고 한다. 또한 병법서에서 주로 다루는 싸우는 법을 넘어 싸우지 않는법도 제시한다. 승산없는 싸움은 하지않는다거나 싸우지 않고 이긴다 등 싸움자체보다는 결과가 가져올 문제에 천착한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지피지기는 백전백승' 은 사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을 변형한 것이다. 바로 '지피지기는 백전불태' 적을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내용이다. 승리보다는 지지 않는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는 세계화가 반드시 좋은 것이지, 세계화가 멋진 신세계인지 두려운 신세계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양자택일로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좋고 훌륭한 렉서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고 올리브나무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인다. 책은 세계화가 균형있게 이루어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많은 개도국 세계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기도 했지만, 여전히 제 3세계는 많은 국가들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렉서스는 세계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올리브 나무는 과거와 전통에 연연해 문을 잠그고 있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어쨌든 책은 균형발전의 필요성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CEO 안철수는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 자신을 이해했으며, 자기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이다.(에필로그중) 그는 안철수 연구소 CEO 시절 독서경영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간의 평은 그의 성공을 독서 경영에서 기인했다고 이야기한다. 포스코도 요즘 독서경영을 한다고 하는데 의미있는 해석이다. 그는 인생의 방향을 발견하고, 삶의 지혜와 경영 철학을 습득한 것은 독서를 통해서라고 이야기한다. 희망을 주는 말이다. 독서가 길을 열어준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책에 있는 안철수식 독서방법을 소개한다. 1.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고 경험에 비례한다. 2. 유익한 책읽기의 또 하나의 열쇠는 사색이다. 3. 유익한 책읽기를 위해서는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4.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만 받아 들이기 쉽다. 5. 책은 우리가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답을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 6. 읽는 것에 그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나의 굳은 믿음이다. 7. 책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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