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비투자 허리띠 졸라맨 이통3사…7년만에 최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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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통신 3사가 지난해 설비투자를 연초 제시한 목표의 93% 수준만 집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는 2015년에 비해선 소폭 줄어든 수치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았다. 2020년 5세대 상용화를 앞두고 본격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2018년 하반기까지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5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설비 투자액은 5조5788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 초 제시한 가이던스(목표) 6조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투자 규모를 소폭 축소했고, SK텔레콤만 신규 주파수에 따른 네트워크 확대로 투자가 늘었다. 연도별로는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신규 투자가 집중된 2012년 8조2482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4년째 감소했다. 2014년 7조원을 밑돈 후 2015년 6조원까지 깨졌다. LTE망 구축이 완료돼 현재는 기존 네트워크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수요만 있어서다. 다만 감소 폭이 둔화하는 추세여서 5조원대 중반인 현재 수준이 통신사 설비투자 지출의 저점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올해 내놓은 투자계획 역시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KT는 2조4000억원, SK텔레콤은 2조원, LG유플러스는 1조35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투자집행 규모보다는 소폭 축소됐지만 지난해 가이던스보다는 보수적으로 잡았다. 다만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미디어 등 신규 사업과 관련한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기업통신부문의 투자지출을 대폭 줄이는 대신 신사업 등이 포함된 기타 투자지출을 43% 가량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신사업과 관련한 투자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3년간 계열사 등과 함께 신사업부문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통 3사의 투자지출은 올해 저점을 찍은 후 내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G 관련 네트워크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직전 교체기였던 LTE 망 구축 시기에도 통신 3사들의 네트워크 투자는 급증한 바 있다. 당시 2009년 5조2000억원대였던 설비투자는 LTE 상용화가 시작된 2011년 7조원대로 껑충 뛰었고,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12년은 8조원대로 늘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G 투자때도 상용화 직전에 투자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며 “5G 역시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이르면 2018년 하반기부터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5G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차, AI 등 새로운 서비스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따라 5G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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