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휴대폰 매장엔 손님보다 직원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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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도 통신 시장 꽁꽁] 단통법·노트7 단종·경기 침체로 겨울방학·설 성수기 사라져 신도림 테크노마트 100여개 매장, 3분의 1만 손님들 간간이 찾아… 2~3일씩 텅빈 매장도 통신사, 가입자 유치 경쟁 대신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치중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테크노마트 9층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센터에는 손님보다 직원 수가 더 많았다. 크리스마스·겨울방학·설이 겹치는 연말 연초는 휴대폰 판매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 오후 100여 개 판매점이 몰려 있는 테크노마트 9층에는 30여 곳 정도에만 손님들이 간간이 찾았을 뿐, 나머지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한낮인데도 영업을 개시하지 않은 매장도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2년 전만 해도 이곳 매장에 자리가 나면 그날 곧바로 새 주인이 들어왔는데 최근엔 2~3일 이상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단통법·노트7 단종·경기 침체로 통신시장 삼중고 이곳 판매점 관계자들은 2014년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연말 연초 같은 성수기가 사라졌다고 했다. M매장 직원은 "법 시행 전에 비해 찾는 사람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B매장 직원도 "예전엔 겨울 시즌에 하루 30~40대도 팔아 봤는데 지금은 하루에 10대만 팔아도 대박"이라고 했다. 단통법이 보조금을 최대 33만원까지만 주도록 제한하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휴대폰을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R매장 관계자는 "단통법 전에는 보조금을 많이 받는 사람도 있었고 적게 받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도 통신 시장을 급속하게 얼어붙게 했다. 높은 청년 실업률과 치솟는 전셋값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주(主) 소비 계층인 20~30대도 스마트폰 교체에 한층 신중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수준으로 나빠졌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통신업체를 바꾸는 이른바 '번호이동'도 지난달 53만5691건으로 2015년 12월 56만2362건에 비해 약 3만 건 감소했다. 번호이동은 통신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여기에 올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올해는 최고 인기 스마트폰인 노트7이 시장에서 사라져 정말 답답하다"며 "삼성이 갤럭시S8을 출시할 때까지 중저가폰을 판매하며 어떻게든 버텨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통신업체는 요금 할인 경쟁에서 '록인' 경쟁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통신업체들도 가입자 유치 경쟁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보조금 규모는 33만원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고 통신 3사의 요금 할인 경쟁도 2015년 5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죽어서 요금 할인 경쟁을 해봐야 수익 면에서는 별로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단통법으로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과 요금 할인 혜택만 줄어든 셈이다. 통신업체들은 가입자가 다른 통신업체로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명 '록인(lock-in·자물쇠)'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 '가족 결합 할인' '휴대전화·인터넷 결합 할인'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다. 2월쯤에는 케이블TV 업체들과 제휴한 결합 상품까지 나올 전망이다. 휴대폰 유통시장의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른바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국회에서 보조금 상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단통법 개정 논의도 중단됐고 삼성전자·LG전자 새 스마트폰도 빨라야 3월에 출시된다. P판매점 대표는 "단통법은 돈을 많이 버는 스마트폰 제조업체·통신업체가 돈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법"이라며 "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해야 유통망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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