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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입력 대신 ＇셀카＇ 한 장으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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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확산되는 생체 인증 기술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운전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차에 탈 때 꼭 '셀카'를 찍어야 한다. 우버가 운전자가 본인이 맞는지 얼굴로 확인하는 '실시간 신원 확인(Real-Time ID Check)'을 도입하면서 차에 탑승하거나 호출을 받았을 때 셀카를 찍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과거 추억을 간직하거나 자기 만족을 위해 찍던 셀카가 새로운 보안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셀카뿐만 아니라, 지문, 홍채, 손가락 정맥(지정맥·指靜脈) 등 다양한 생체 인증 기술이 스마트폰 등에 도입되면서 속속 실생활에서 흔하게 쓰이는 기술이 되고 있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팀장은 "앞으로 가전제품 등 모든 주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생체 인증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 우버에 근무하는 한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달 말 운전자가 차에 탑승하거나 호출을 받았을 때 셀카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 우버 홈페이지 ◇확산하는 셀카 인증… 손가락 정맥 보안도 주목 마스터카드는 최근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비밀번호 대신 셀카로 본인 확인을 하는 앱을 출시했다. 인터넷에서 신용카드 거래를 할 때 먼저 앱을 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셀카를 찍기 전에 눈을 한 번 깜박이라고 요구한다. 다른 사람이 인화된 사진으로 거짓 인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유럽 고객의 92%가 모바일 뱅킹 때 비밀번호 대신 셀카 인증을 사용한다고 한다. HSBC은행도 지난달 얼굴 인식을 통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통해 셀카를 찍으면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사진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셀카를 찍으면 코의 넓이나 턱의 곡선 등 수천 가지 얼굴의 특징을 파악해 고유 ID코드를 생성하는 숫자로 변환한다. 이후 이 코드를 미리 확보해둔 사진의 코드와 비교해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우버의 최고 보안책임자 조 설리번은 "초반 몇 달 동안은 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99% 이상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면 인식은 지문이나 홍채보다는 완벽하지 않다. 조명이 낮거나 헤어스타일이 변해도 오류가 발생한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출시한 구글 포토 앱이 흑인 2명을 '고릴라'로 인식해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손가락 정맥을 이용한 생체 인증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정맥 인증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손가락 안쪽에 있는 정맥의 고유 패턴을 파악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손가락마다 고유 패턴이 다르다. 지정맥 패턴이 같을 확률은 1억분의 1 정도다. LG CNS 관계자는 "홍채나 얼굴은 사진 촬영으로 도용할 수 있고, 지문도 복제할 수 있지만 지정맥은 몸 안에 있는 정맥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탈취하거나 위·변조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LG CNS가 최근 BNK 부산은행과 함께 지정맥 인증을 이용한 '스마트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출시했다. 통장이나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도 손가락만으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예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에선 이미 전국에 지정맥 인증 ATM이 8만대 이상 설치돼 있을 만큼 보편화돼 있다. ◇급성장하는 생체 인식 시장…글로벌 IT 기업들이 선도 생체 인증 기술은 최근에는 금융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출입국 관리, 범죄 수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MI에 따르면 글로벌 생체 인증 시장은 2014년 16억2000만달러에서 2020년엔 346억40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생체 인증 기술 도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 가지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지문·홍채·얼굴 인식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동시에 도입하는 융·복합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전자지갑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 출시와 함께 지문 인식을 도입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얼굴 인식 기술로 자동 결제하는 '핸즈프리 결제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계산대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손님이 '구글로 계산하겠다(I'll pay with Google)'고 말하면 셀카 사진과 사전에 등록된 사진을 대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했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다. 애플도 대만의 부품업체 신텍을 통해 홍채 인식 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폰 신제품에 홍채 인식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10에 비밀번호 대신 지문·홍채·얼굴 등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윈도헬로 기능을 탑재했다.
작성자 : 전문기자 (dudtm00) 날짜 : 2016-10-28 오전 10:03:54

비밀번호 입력 대신 ＇셀카＇ 한 장으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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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생체 인증 기술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운전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차에 탈 때 꼭 '셀카'를 찍어야 한다. 우버가 운전자가 본인이 맞는지 얼굴로 확인하는 '실시간 신원 확인(Real-Time ID Check)'을 도입하면서 차에 탑승하거나 호출을 받았을 때 셀카를 찍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과거 추억을 간직하거나 자기 만족을 위해 찍던 셀카가 새로운 보안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셀카뿐만 아니라, 지문, 홍채, 손가락 정맥(지정맥·指靜脈) 등 다양한 생체 인증 기술이 스마트폰 등에 도입되면서 속속 실생활에서 흔하게 쓰이는 기술이 되고 있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팀장은 "앞으로 가전제품 등 모든 주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생체 인증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 우버에 근무하는 한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달 말 운전자가 차에 탑승하거나 호출을 받았을 때 셀카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 우버 홈페이지

◇확산하는 셀카 인증… 손가락 정맥 보안도 주목

마스터카드는 최근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비밀번호 대신 셀카로 본인 확인을 하는 앱을 출시했다. 인터넷에서 신용카드 거래를 할 때 먼저 앱을 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셀카를 찍기 전에 눈을 한 번 깜박이라고 요구한다. 다른 사람이 인화된 사진으로 거짓 인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유럽 고객의 92%가 모바일 뱅킹 때 비밀번호 대신 셀카 인증을 사용한다고 한다.

HSBC은행도 지난달 얼굴 인식을 통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통해 셀카를 찍으면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사진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셀카를 찍으면 코의 넓이나 턱의 곡선 등 수천 가지 얼굴의 특징을 파악해 고유 ID코드를 생성하는 숫자로 변환한다. 이후 이 코드를 미리 확보해둔 사진의 코드와 비교해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우버의 최고 보안책임자 조 설리번은 "초반 몇 달 동안은 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99% 이상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면 인식은 지문이나 홍채보다는 완벽하지 않다. 조명이 낮거나 헤어스타일이 변해도 오류가 발생한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출시한 구글 포토 앱이 흑인 2명을 '고릴라'로 인식해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손가락 정맥을 이용한 생체 인증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정맥 인증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손가락 안쪽에 있는 정맥의 고유 패턴을 파악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손가락마다 고유 패턴이 다르다. 지정맥 패턴이 같을 확률은 1억분의 1 정도다. LG CNS 관계자는 "홍채나 얼굴은 사진 촬영으로 도용할 수 있고, 지문도 복제할 수 있지만 지정맥은 몸 안에 있는 정맥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탈취하거나 위·변조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LG CNS가 최근 BNK 부산은행과 함께 지정맥 인증을 이용한 '스마트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출시했다. 통장이나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도 손가락만으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예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에선 이미 전국에 지정맥 인증 ATM이 8만대 이상 설치돼 있을 만큼 보편화돼 있다.

◇급성장하는 생체 인식 시장…글로벌 IT 기업들이 선도

생체 인증 기술은 최근에는 금융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출입국 관리, 범죄 수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MI에 따르면 글로벌 생체 인증 시장은 2014년 16억2000만달러에서 2020년엔 346억40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생체 인증 기술 도입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 가지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지문·홍채·얼굴 인식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동시에 도입하는 융·복합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전자지갑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 출시와 함께 지문 인식을 도입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얼굴 인식 기술로 자동 결제하는 '핸즈프리 결제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계산대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손님이 '구글로 계산하겠다(I'll pay with Google)'고 말하면 셀카 사진과 사전에 등록된 사진을 대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했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다. 애플도 대만의 부품업체 신텍을 통해 홍채 인식 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이폰 신제품에 홍채 인식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10에 비밀번호 대신 지문·홍채·얼굴 등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윈도헬로 기능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