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발생 미리 예측?…지진 대응 기술 어디까지 왔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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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5.8 최강 지진]지진 조기경보시스템 2020년 구축…스마트폰, 워치로 지진탐지?]
한반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강의 지진(규모 5.8)이 12일 오후 경북 경주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우리의 지진 재난 대비 안전관리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보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10초 이내에 관계 당국에 경보할 수 있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과 이를 위한 한반도 지질 분석 연구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질학계에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지난 4월 구마모토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 단층의 구조에 변화가 생겨, 지진 가능성이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 9개 중 4개가 최근 2년 사이에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게 과학자들의 중론이다. 선창국 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이번 지진이 나타난 경주 양산단층 지역은 과거에도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는 활성화 단층"이라며 “앞으로 한반도에선 리히터 규모 6.5의 힘을 지닌 지진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 미리 예측 못하나=언제 어느 곳에서 지진이 발생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면, 그것만한 지진 대응 솔루션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 기술력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일례로 지진이 빈번한 일본은 1995년 고베 대지진(규모 7.2) 이후 약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지진 예측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후 일본은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은 주요 지역별로 지진계를 설치해 지반의 진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지진 발생 시 그 신호를 분석, 자동으로 관계 당국에 알려준다. 현재 일본은 지진 발생 뒤 5초 이내에 경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 복구가 빠른 이유는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으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을 예상해 복구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진 사전·사후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 2020년 전국 설치=우리도 이 시스템 개발 도입을 목표로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은 전국 대상으로 지진 발생 후 10초 이내를 목표로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작업은 2020년쯤 완료될 전망이다. 지진 예측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인 한반도 지질 분석도 재점검하고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질연에 따르면 기존 방식으로는 10㎞ 이하 지하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가능성을 정밀하게 분석·예측하기 힘든 데다 동일본·구마모토 지진으로 한반도의 단층 구조가 상당 부분 움직이거나 틀어져 기존 조사가 무의미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서울과 천안 구간, 천안과 대전 구간 등 각 구간별로 지진학적 특성이 다 다르다"며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가 43회에 이르는 만큼 더 빈번해진 지진 발생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전국적인 지질 구조를 파악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은 안전성이 최우선된 대중교통과 지질 조사가 이미 이뤄진 인천국제공항과 KTX 경부선 구간에 시범 운용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여객청사와 활주로 지하에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진동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KTX 경부선에서는 고속철도 선로를 따라 약 12km마다 설치된 48개의 지진계를 이용해 진동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내 주머니·손목에 지진계=최근 과학기술계에선 수억원대 R&D 비용을 필요로 하는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보다 생활 속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정확도·신속성·경제성을 높인 지진 감지·대응 연구에 많은 관심을 비추고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본으로 탑재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통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관련한 예로 들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우선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동 데이터를 평소에 수집한다. 이 데이터에서 지진 신호를 판별하는 것은 머신러닝 기술이 맡는다. 지진 신호로 판별되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 TV·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기기로 지진 경보 조치를 빠르게 전달한다. 미국 버클리 대학은 이미 ‘마이쉐이크’라고 명명한 관련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질연은 버클리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에 우리나라 특성을 반영하고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다면 유사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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