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페이＇도 성큼…P2P 송금 춘추전국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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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뛰어드는 ‘송금’ 시장 삼성페이 이전에도 국내 수많은 모바일 결제 사업자가 송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로 지난해 6월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에 연결된 계좌 또는 네이버포인트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 다음으로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건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뱅크월렛 카카오'로 송금 서비스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페이 송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카카오머니라는 디지털 화폐를 통한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번 은행망에 연결하지 않고도 은행 계좌 기반 송금,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걸 목표로 삼았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주도하는 페이코도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6월 페이코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같은 일회용비밀번호(OTP) 없이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페이코 간편송금’을 출시했다. 송금은 계좌번호 송금과 휴대폰번호 송금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만 송금 시장에 뛰어든 건 아니다. 앞서 지난 2014년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송금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은행 5곳과 손을 잡고 정식으로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아닌 중개 내세운 ‘삼성페이' 삼성페이가 선보일 P2P 송금 기능도 앞선 업체가 선보인 송금 기능과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삼성페이 앱에 등록된 계좌 정보로 삼성페이 사용자 간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모바일 송금 기능 자체로는 삼성페이가 내세울 차별화 요소가 없다. 그러나 은행과 제휴를 맺는 데 있어, 다른 모바일 결제 사업자와 달리 삼성페이는 나름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은행만 해도 다른 모바일 결제 사업자와 제휴를 맺기보다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는 게 더 이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페이는 수차례 ‘플랫폼'으로서의 삼성페이보다 ‘기능’으로서의 삼성페이를 강조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메모리나 카메라 같은 기능을 보고 고르듯, 삼성페이 기능을 보고 갤럭시를 구입하길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모바일 결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른 사업자가 플랫폼으로서의 결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그 덕에 상당수 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는 점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면, 카카오나 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수단과 제휴를 맺는 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삼성페이 위에서는 다양한 업체가 경쟁하며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나갈 기회가 열리지만,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위에서는 결제 정보만 제공할 뿐 고객 채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은 은행은 사용자가 자사 은행 계좌를 카카오페이에 연결해 돈을 주고받을 경우 ‘카카오머니로 얼마 충전됐다’라는 정보만 받을 뿐, 해당 카카오머니로 어떤 거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은행 입장에서는 결제 서비스만 제공하고 그 외에 얻는 이익이 없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여러차례 중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달리, 다른 사업자는 플랫폼으로서 결제 서비스를 원하면서 은행을 단순한 파이프라인으로 취급한다”라며 “은행도 고객과 접점을 넓히는 게 중요한데, 어느 누가 파이프라인 취급을 원하겠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정식으로 삼성페이 송금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어떤 계약 조건으로 은행과 제휴를 맺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다른 모바일 결제 송금 서비스도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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