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살 알바로, ＇외골격 로봇＇ 입고 첫 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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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어린이용 외골격 첫 개발 환자 병세에 맞춰 강도 조절 "재활 운동에 먼저 활용" 다섯 살 알바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제 힘으로 걸어본 적이 없다. 척수성 근육 위축이란 유전병을 갖고 태어나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바로의 소원은 일어서서 공을 차는 것. 스페인 과학자들이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알바로는 다리를 감싸는 로봇을 장착하고 생애 첫 걸음을 내디뎠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와 연구소 기업인 마르시 바이오닉스는 지난 8일 최초의 어린이용 외골격(外骨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외골격은 다리를 감싸는 보행 보조기 형태이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재질로 아이 몸을 고정한다. 무게는 12㎏이 조금 못 된다. 아이가 걸으려 할 때 나타나는 근육 신호를 센서가 감지해 그에 맞춰 관절 부위에 달린 모터를 작동시킨다. 말하자면 아이 생각대로 로봇 다리가 움직이는 것이다. 내장 배터리는 5시간 동안 외골격을 작동시킨다. 줄곧 휠체어 신세만 지던 다섯 살 알바로가 스페인 과학자들이 만든 어린이용 외골격 로봇을 입고 처음으로 걷고 있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제공 외골격 로봇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군인의 짐 무게를 덜어주고, 노인 환자의 거동을 도와주는 외골격 로봇이 개발됐다. 하지만 어린이 환자가 쓸만한 외골격은 없었다. 어린이 환자의 병세는 시시각각으로 변해 고정된 기존 외골격으로는 맞출 수가 없었다. 연구 책임자인 엘레나 가르시아 마드리드 공대 교수는 "2009년 한 부부가 사지 마비 환자인 딸을 데려왔는데 당시엔 성인용 외골격밖에 없었다"며 "이후 어린이용 외골격을 개발하기 시작해 어린이 환자의 병세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로봇 관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외골격은 단순히 보행을 도와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을 구하는 의료 장비 성격이 강하다. 척수성 근육 위축을 앓으면 근육이 점점 약해져 폐 기능에도 심각한 장애가 온다. 연구진은 "외골격은 어린이 환자의 병세 악화를 막아주는 재활 운동에 먼저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yw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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