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블릿PC도 판매 하락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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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커지고 성능 향상, 노트북은 가벼워져 '샌드위치' 한때 PC를 대체할 제품으로 꼽혔던 태블릿PC 역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4650만대로 2015년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4000만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3년 반 만의 일이다. 태블릿PC는 노트북보다 작은 7∼12인치 크기 화면을 탑재한 IT(정보기술) 기기다. 노트북과 달리 키보드·마우스 없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조작한다. 2010년 미국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노트북을 대체할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PC보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하면서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이 크고 성능이 좋아, 기존 PC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태블릿PC는 작년부터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애플이 5인치 이상 대(大)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태블릿PC의 수요가 계속 줄어 들었다. 스마트폰은 저장공간을 웬만한 PC수준인128GB(기가바이트)까지 키웠고, 데이터 처리 속도도 향상시켰다. 기존 노트북PC 역시 무게가 1㎏도 되지 않는 초(超)경량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태블릿PC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다. '화이트박스'라고 불리는 조립형 태블릿PC가 급속히 성장하는 것도 시장 전체로는 달갑지 않은 요인이다. 과거 용산전자상가에서 많이 팔렸던 조립식PC처럼 '화이트박스' 태블릿PC는 사용자가 주문한 대로 만드는 태블릿PC를 뜻한다. 주로 중국의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산한다. SA에 따르면 올 1분기 판매된 태블릿PC 중 28.5%인 1330만대가 화이트박스 제품으로 시장점유율 1위다. 삼성전자·애플 등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은 반값 이하다. 이처럼 저가·저성능 제품이 시장에서 각광받다보니 다른 기업들은 굳이 태블릿 성능 개선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태블릿PC 업체들은 기업용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업사원이나 현장 근무자 등을 겨냥해 세컨드(두 번째) PC로 태블릿PC를 판매하는 것이다. 애플은 9.7인치, 12.1인치 크기에 성능을 크게 높인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방수·방진 기능에 외부 충격에도 강해 공사 현장 등에서 쓰기 적합한 '갤럭시 탭 액티브'를 판매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막대한 연구 개발비가 들어가는 고성능 제품 출시를 꺼리고, 그러면서 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 charle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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