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해＂ vs ＂더 보여줘＂…페북·카스 내리막길 눈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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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이슈더이슈③] SNS 이용자 피로감 증폭…SNS 사업자들 사업 확장해 이용자 붙잡으려 '안간힘']
'세계인의 SNS'인 페이스북이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30억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한다. 카카오톡은 4000만명 가까이 가입해 지인 및 직장동료들과 함께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최근 SNS 이용자들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페이스북 이용자 중 젊은이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이용자의 사생활을 공유하는 정보량도 지난해 21%나 줄었다. 국내에선 지난해 이용자 470만명이 카카오스토리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쩍 늘어난 SNS의 상업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SNS 사업자들이 '돈벌기'에 집중하다보니 SNS 본연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SNS 이용자 빈도수를 가늠하는 월 활동 사용자(DAM)는 매출에 비해선 크게 늘지 않았다. 1분기 14억4000만명이던 DAM은 꾸준히 증가해 15억9000만명을 기록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상업화를 노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를 보면 다양한 이용자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상업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의 '상업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내에서 금전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뉴스제공, 광고소개 등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도 최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미용실·택시서비스 등을 연계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페이스북코리아도 최근 마케팅에 중진급 인력을 대거 채용한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서도 상업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페이스북에도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 등 부수적 서비스에 피로감을 느낀 페북 이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재홍 강원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SNS 초기에는 가족, 가까운 친구들 중심이었는데 SNS 네트워킹이 넓어져 개인적 친밀도 데이터가 많이 줄었다"며 "또한 상업적인 서비스가 많이 생기다 보니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멋진 사진을 도배하며 '보여주기식' 사생활을 공개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SNS 네트워크가 가진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도 무시할 수 없다. 유재석 모비데이즈 콘텐트디렉터는 "이용자들의 멋진 상황, 연출된 상황이 올라와서 현실과 SNS상의 괴리가 증폭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다보니 이용자간 유대나 유의미한 정보 공유는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NS가 가입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놀이터'가 되지 못하면서 이용자들의 실질적 참여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활동을 밑거름으로 돈을 버는 SNS가 악순환 고리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최 교수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는 이미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해서 그 성장속도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면서도 "하지만 이용자의 니즈가 반영된 새로운SNS가 나오면 그 전에 대부분의 SNS 플랫폼이 사라진 상황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my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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