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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프리미엄 온리 전략＇ 깼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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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스마트폰 수요 부진…40만원대 보급형 출시 (지디넷코리아=정현정 기자)세계 스마트폰 시장 이익을 거의 독식하며 승승장구하던 애플도 포화 단계에 진입한 스마트폰 수요 부진 여파를 올해는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플이 내놓은 카드는 4인치, 40만원대 보급형 아이폰이다. '프리미엄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보급형 시장까지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4인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애플이 3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이폰SE는 아이폰5 시리즈와 유사한 4인치 디자인에 A9 프로세서와 M9 보조프로세서,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1200만화소 카메라, 애플페이 지원 등으로 아이폰6S급 유사한 성능을 낸다. 가격은 16GB 기준 399달러(약 46만원)으로 그동안 출시됐던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는 16GB 가격이 649달러(약 75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4인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SE'. 기존 아이폰 5s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샴페인 골드에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사진=씨넷) ■'9월=아이폰' ·'프리미엄 온리' 공식 깬 애플 3월 아이폰 신제품 공개와 보급형 아이폰 라인업 추가는 애플에게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그동안 애플은 매년 9월 1년에 한 차례만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공개되는 제품 종류도 프리미엄 한 두 종류에 그쳤다. 보급형 시장은 별도의 라인업 대신 구형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지난 2013년 아이폰5C를 내놓기도 했지만 16GB 모델 가격이 549달러(약 66만원)로 크게 저렴하지 않은데다, 애플 스스로도 보급형이라는 포지셔닝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SE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라인업은 상하반기 두 번 보급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로 나뉘게 됐다. 애플이 '프리미엄 온리' 노선을 버리고 아이폰SE를 투입한 가장 큰 이유는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에 빨간 불이 켜져서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성장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애플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중국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2억3천120만대로 처음으로 전년대비 0.1% 줄어들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2억1천800만대를 기록해 전년 2억3천100만대보다 5.7%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천478만대로 전년 대비 0.4% 성장하는데 그치며 시장전망치 7천550만대에 못 미쳤다. 이는 지난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분기 매출은 13년 만에 연간 대비 줄어든다는 전망도 스스로 내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신흥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애플이 인도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급형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인도는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150달러 스마트폰이 차지할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략만 고수해서는 애플이 큰 힘을 발휘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애플은 보급형 아이폰을 대안으로 내놨다. 팀 쿡 체제에 들어서면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아이폰6부터 화면을 키운 4.7인치와 5.5인치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데 이어 보급형 4인치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21일(현지시간) 행사에서 새롭게 공개한 4인치 '아이폰se' 주요 성능 (사진=씨넷) ■박터지는 중저가폰 시장 애플 변수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애플까지 보급형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위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이미 각 제조사들은 신흥 시장과 중저가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성능을 끌어올린 보급형 모델로 대응하고 있다. 연초 출시된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글래스와 메탈을 조화시킨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카메라와 메모리 성능을 높였고 급속 충전과 삼성페이 같은 기능을 탑재해서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2016년형 J시리즈도 디자인 뿐만 아니라 화면과 배터리 등 핵심 기능 중심으로 차별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로 '일반 스마트폰(Basic Phones)'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점차 많은 사용자들이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베르타 코차 가트너 연구원은 “중국과 신흥시장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 카테고리 내에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이 좀 더 성능이 좋아진 보급형 폰들이 낮은 가격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있으며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 실험은 일단 실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31일 아이폰SE 등판으로 일부 물량이 이번 분기 중 출시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아이폰 판매량 기록이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9월 신제품을 출시해왔던 애플의 제품 주기를 고려할 때 비수기로 꼽혀왔던 2분기에도 아이폰SE 대규모 물량이 출하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이번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5천650만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4천900만대 대비 늘어난 수치다. 또 2분기에서 3분기까지 4천만대 가량의 신규 아이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10%대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판매량 수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대비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애플은 6천120만대 아이폰을 판매했다. 또 시장 축소로 사상 첫 연간 아이폰 판매량 감소도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왼쪽부터)애플 '아이폰se',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사진=씨넷) 정현정 기자(iam@zdnet.co.kr)
작성자 : 전문기자 (dudtm00) 날짜 : 2016-03-22 오전 10:38:41

애플, ＇프리미엄 온리 전략＇ 깼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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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요 부진…40만원대 보급형 출시

(지디넷코리아=정현정 기자)세계 스마트폰 시장 이익을 거의 독식하며 승승장구하던 애플도 포화 단계에 진입한 스마트폰 수요 부진 여파를 올해는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플이 내놓은 카드는 4인치, 40만원대 보급형 아이폰이다.

'프리미엄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보급형 시장까지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4인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애플이 3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이폰SE는 아이폰5 시리즈와 유사한 4인치 디자인에 A9 프로세서와 M9 보조프로세서,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1200만화소 카메라, 애플페이 지원 등으로 아이폰6S급 유사한 성능을 낸다. 가격은 16GB 기준 399달러(약 46만원)으로 그동안 출시됐던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는 16GB 가격이 649달러(약 75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4인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SE'. 기존 아이폰 5s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샴페인 골드에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사진=씨넷)

■'9월=아이폰' ·'프리미엄 온리' 공식 깬 애플

3월 아이폰 신제품 공개와 보급형 아이폰 라인업 추가는 애플에게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그동안 애플은 매년 9월 1년에 한 차례만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공개되는 제품 종류도 프리미엄 한 두 종류에 그쳤다. 보급형 시장은 별도의 라인업 대신 구형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지난 2013년 아이폰5C를 내놓기도 했지만 16GB 모델 가격이 549달러(약 66만원)로 크게 저렴하지 않은데다, 애플 스스로도 보급형이라는 포지셔닝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SE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라인업은 상하반기 두 번 보급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로 나뉘게 됐다.

애플이 '프리미엄 온리' 노선을 버리고 아이폰SE를 투입한 가장 큰 이유는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에 빨간 불이 켜져서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성장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애플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중국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2억3천120만대로 처음으로 전년대비 0.1% 줄어들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2억1천800만대를 기록해 전년 2억3천100만대보다 5.7%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천478만대로 전년 대비 0.4% 성장하는데 그치며 시장전망치 7천550만대에 못 미쳤다. 이는 지난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분기 매출은 13년 만에 연간 대비 줄어든다는 전망도 스스로 내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신흥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애플이 인도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급형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인도는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150달러 스마트폰이 차지할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략만 고수해서는 애플이 큰 힘을 발휘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애플은 보급형 아이폰을 대안으로 내놨다. 팀 쿡 체제에 들어서면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아이폰6부터 화면을 키운 4.7인치와 5.5인치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데 이어 보급형 4인치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21일(현지시간) 행사에서 새롭게 공개한 4인치 '아이폰se' 주요 성능 (사진=씨넷)

■박터지는 중저가폰 시장 애플 변수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애플까지 보급형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위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이미 각 제조사들은 신흥 시장과 중저가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성능을 끌어올린 보급형 모델로 대응하고 있다. 연초 출시된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글래스와 메탈을 조화시킨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카메라와 메모리 성능을 높였고 급속 충전과 삼성페이 같은 기능을 탑재해서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2016년형 J시리즈도 디자인 뿐만 아니라 화면과 배터리 등 핵심 기능 중심으로 차별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로 '일반 스마트폰(Basic Phones)'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점차 많은 사용자들이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베르타 코차 가트너 연구원은 “중국과 신흥시장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 카테고리 내에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이 좀 더 성능이 좋아진 보급형 폰들이 낮은 가격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있으며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 실험은 일단 실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31일 아이폰SE 등판으로 일부 물량이 이번 분기 중 출시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아이폰 판매량 기록이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9월 신제품을 출시해왔던 애플의 제품 주기를 고려할 때 비수기로 꼽혀왔던 2분기에도 아이폰SE 대규모 물량이 출하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이번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5천650만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4천900만대 대비 늘어난 수치다. 또 2분기에서 3분기까지 4천만대 가량의 신규 아이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10%대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판매량 수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대비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애플은 6천120만대 아이폰을 판매했다. 또 시장 축소로 사상 첫 연간 아이폰 판매량 감소도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