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중저가폰 판매 앞장서는 이통사…국산폰 설자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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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中 제조사와 손잡고 단독출시…"단가·스펙 등 조율 수월"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유통망을 꽉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이렇게 중국 손만 잡으면 우린 다 죽는겁니다." 국내 이통사들이 저렴한 휴대폰을 내놓기 위해 중국 제조사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지만 휴대폰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이통사가 앞장서서 '중국폰 팔기'에 나서면 국산폰은 점점 설자리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알카텔이 제조하는 '쏠'을 오는 22일부터 단독 판매한다. 이통사인 SK텔레콤이 기획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국내 소비자 맞춤형으로 내놓는 제품이다. 출고가도 33만9300원으로 요즘 '대세'인 중저가 라인업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TCL-알카텔이 만든 '아이돌착'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4월 출시 이후 한달평균 1만대가량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중국 화웨이 제품을 전용폰으로 연달아 내놨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너6'를 한국형 모델로 바꿔 'X3'란 이름으로 33만원대에 시판했다. 네트워크 속도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광대역 LTE-A' 통신을 넣었고 LTE로 통화하는 'VoLTE' 기능도 추가했다. 뒤이어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 단독 모델로 출시된 화웨이의 'Y6'는 15만원대라는 파격가로 한달만에 출시 2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이 전용폰을 출시하는 이유는 단독판매를 통한 락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단독판매 모델로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까닭은 그만큼 가격이 낮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보조금 출혈경쟁이 자취를 감추면서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속형 중저가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내놓은 전용모델 '루나폰'은 국내 기업 TG앤컴퍼니에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중저가 시장의 '중국산 싹쓸이' 현상은 씁쓸하다는 지적이다. 걸그룹 설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설현폰'이라는 애칭을 받은 '루나폰'은 누적판매량 15만대를 기록하며 히트를 쳤다. 44만9900원의 출고가의 루나폰은 5.5인치 대화면과 메탈 유니바디라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루나폰'의 성공으로 국산 중저가폰 시장이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국산 중저가폰은 결국 가격이 싼 중국산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통사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중소제조사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만드려면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야 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급하게 조달하는 등 물류비용이 계속 들어가게 된다"며 "중국업체들은 자국 내에서 모든걸 해결할 수 있으니 국내 업체들보다 훨씬 유리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국내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차별화된 기능과 성능, 사양 등을 구현해낼 수 있는데도 이통사들이 중국 제조사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실속형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이통사들은 소비자 입맛에 맞춰 값싼 중국산 제품을 앞다퉈 시판하는 이상 국산 중저가폰은 안방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산 중저가 전용 스마트폰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CL-알카텔의 '쏠', 화웨이의 'Y6', 'X3' © News1hkmaeng@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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