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커 뗐어? 안뗐어?” 반복되는 스타트업 진흙탕 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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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홍보 스티커 훼손 여부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할 때마다 1위 자리를 놓고 배달앱, 내비게이션에 이어 숙박앱까지 공방전이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경쟁사 야놀자 직원이 제휴 호텔에서 자사 마케팅 스티커를 무단으로 수거했다며 지난 14일 이에 항의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위드이노측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의 한 제휴호텔 객실 15곳에서 여기어때의 ‘혜택존 스티커’가 다량 분실됐다며, 호텔 CCTV와 직원 증언을 확인한 결과 야놀자의 영업사원 2명이 업무시간 중 스티커를 떼어갔다고 주장했다. 해당 15개의 객실은 호텔측이 야놀자와도 동시 계약했기 때문에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2월 서울 장안동의 또 다른 제휴 호텔 넥슨에서 발생한 같은 사건도 야놀자 직원이 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야놀자 사옥에서 10여회에 걸쳐 여기어때 혜택존을 인증하는 테스트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당시GPS 수신기술울 통해 분실한 스티커가 야놀자 사옥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그 근거다. 혜택존 스티커는 위드이노 특허 출원 상품으로 이용자가 인증 시 GPS 수신기술로 인증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의 스티커다. 개발 소요 기간은 6개월이 걸렸으며, 개발 비용은 2억원이 들었다. 위드이노측은 야놀자 측의 답변에 따라 공정위 제소 등 추가적인 문제제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드이노 관계자는 “혜택존 스티커는 소중한 자산이자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경쟁사가 고의적으로 반복 훼손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위드이노측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근거도 명확치 않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숙박 O2O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공식 항의가 확인 되는대로 적절한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트업의 진흙탕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분야일수록 선두업체를 겨냥한 스타트업의 공방전은 과거에도 여러번 발생한 바 있다. 2014년 11월에는 주요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수수료 비교 광고로 상호비방과 고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배달의 민족은 수수료 광고를 통해 자사 이용료가 경쟁사의 2분의 1이라고 주장했으며, 요기요측은 광고비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단순 수수료만으로 경쟁사 비방 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요기요의 손을 들어 배달의 민족은 광고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플래닛이 카카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앱 ‘김기사’가 자사 내비 앱 ‘T맵’의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다보니 눈살을 찌푸리는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마케팅 홍보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서비스 품질로, 소비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원칙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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