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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프라인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천하'로 국내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샤오미 등 외국산 제품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들의 온라인을 통한 구매비율이 높아지면서 생긴 결과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비율이 낮은 수준이지만, 온라인 구매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유통전략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갤럭시 천하'

7일 애틀라스리서치가 집계한 12월 4주차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갤럭시 노트5가 9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5(SK텔레콤) 32GB 모델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어 3위, 4위, 9위에 잇따라 갤럭시노트5가 이름을 올리며 지난 여름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아이폰6S는 갤럭시노트5보다 최근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2위와 5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중저가폰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J7'는 30만원대 출고가와 대용량 배터리 등이 입소문을 타며 하루 평균 1000여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6위를 지했다. 이어 7위와 8위, 9위 모두 갤럭시 시리즈가 차지한 가운데 루나폰이 10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애플과 구글선전

반면 온라인에서의 판매순위는 오프라인과 상이했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쇼핑몰의 'T월드다이렉트'에서 12월 3주차에 팔린 프리미엄 스마트폰 순위를 보면 상위 5대 제품중 애플의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등이 1, 2, 4위에 오르며 50.1%의 판매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제품의 점유율(총 20.1%)의 2.5배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중저가폰에선 구글의 넥서스6P 32G가 34.6%의 판매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넥서스5X 및 넥서스6P 32G도 각각 3, 5위를 기록해 3개 넥서스 제품의 총 판매점유율이 60.4%에 달했다. 반면 국내업체인 TG앤컴퍼니의 루나 점유율 2위, 삼성의 갤럭시A5가 4위를 기록했지만 두 제품의 점유율을 합쳐도 40%에 못 미쳤다.

특히 최근에는 한 인터넷 쇼핑업체가 새오미의 스마트폰을 단 이틀 판매하다 중단했는데, 막강한 입소문을 타고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유통경로에 따른 차별적 마케팅전략 필요

이같은 결과는 유통경로에 따라 선호되는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을 통해 구매를 하는 젊은 소비자층들은 중장년층보다 애플이나 구글 등의 외산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최근 출시된 넥서스폰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매장 수가 적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 국내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비율은 5%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에 과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사 지원금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발품을 팔아가며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자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보다 사은품을 많이주고 각종 카드포인트나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도 유통구조별로 다른 제품을 준비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다양화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추세를 맞춰가야 외산폰에 안방을 고스란히 내주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