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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사무용PC’ 빈자리에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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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테크M 편집부 ] 2004년 IBM이 PC 사업부를 중국 기업 레노버에 매각한 것은 PC의 미래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불과 2년 후인 2006년부터 데스크톱 PC 시장은 하락세로 반전됐고 지금까지 서서히 고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7.7%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테크M’의 이번 ICT 전망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기’를 물었을 때 노트북이라고 답한 사람이 불과 3.2%였다는 점은 그리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설문 과정에서 심층 설문을 진행했던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는 노트북이라고 답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동성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독자적인 영역을 갖고 있던 노트북마저 ‘PC 시대의 마지막 유물’로 퇴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태블릿이다. 응답자 중 9.7%가 올해 가장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기로 태블릿을 꼽았고, 전문가로 범위를 좁히면 태블릿을 꼽은 응답이 14.8%까지 올라갔다. 이런 결과는 태블릿에 대한 일반적인 시장의 평가와 배치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5년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보다 8.1% 줄어들 것으로 봤다. 큰 화면의 휴대폰인 ‘패블릿’의 등장과 터치 기능을 갖춘 노트북 ‘하이브리드’ 제품이 태블릿 시장을 협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생산기기로는 불편하고 콘텐츠 소비기기로는 부담스러운 애매한 상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에 대한 기대가 예상 외로 높은 것은, 최근 태블릿 기기가 사무용 기기로 변신을 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애플은 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0년 앙숙’ IBM과 화해한 후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고, 지난 8월에는 기업과 전문가를 위한 대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업무용 태블릿 ‘서피스’를 꾸준히 개량해 발표하고 있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의 70%가 기업인임을 고려하면 이런 노력에 기업시장이 ‘정서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숫자’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IDC 자료를 보면, 전체 태블릿 시장은 축소됐지만 윈도 운영체제나 9인치 이상 태블릿 시장점유율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15년 기준 9~13인치 태블릿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50%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천덕꾸러기’ 태블릿은 사무실에서 퇴출된 PC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시장과 전문가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테크M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