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에 부는 짬짜면 열풍…‘투인원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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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태블릿PC '픽셀C'를 출시했다. 얼마전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프로4'와 '서피스북'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이 세 회사가 내놓은 제품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장에선 이 제품들을 '투인원(2in1)PC'라고 부른다. '투인원PC'란 말 그대로 하나로 쓰이기도 하고 두가지로 쓰이기도 하는 PC라는 의미다. 즉,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 용도다. 투인원PC 개념이 등장한 것이 수년전이기때문에 형태상으로는 새로울 것이 없는데 왜 시점에서 거대 IT 기업들이 투인원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_99_20151214092206.jpg?type=w540) ■ 태블릿이냐 노트북이냐,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데스크톱PC 시장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이 자리를 노트북이 대체해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넷북'이라는 이름으로 노트북 모양의 PC가 한때 인기였지만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으로 결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그러던 중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태블릿이 등장했다. 태블릿의 개념이 일반에게 알려진 계기는 애플의 '아이패드'다. 태블릿의 의미 그대로 손가락이나 전자펜으로 터치가 가능한 휴대용 컴퓨터로 인식됐다. 뒤이어 삼성을 필두로 한 다양한 안드로이드 계열의 태블릿이 등장했다. 하지만 태블릿은 노트북의 기능을 따라가지 못했다. 태블릿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못한 것은 노트북 시장을 뺏을 만한 '이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A씨는 "대학입학때 노트북과 태블릿을 두고 고민했는데 문서작업이나 발표 자료 등을 구성할 것을 생각해보니 노트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태블릿에서도 문서작업, 발표자료 등을 구성할 수 있지만 결국은 키보드라는 입력장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물론 휴대용 키보드가 등장하긴 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역시 번거롭게 느껴진다. 마치 짜장면과 짬뽕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처럼 노트북과 태블릿은 고민의 대상이었다. _99_20151214092206.jpg?type=w540) ■ 투인원PC의 등장은 ‘짬짜면’과 같다? 투인원PC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다. 2013년 '서피스'라는 이름으로 두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하나는 인텔 코어 CPU를 사용한 서피스 PRO 그리고 나머지하나는 ARM CPU를 채용한 서피스 RT를 출시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했기때문에 본격적인 투인원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부족한 앱과 윈도우 프로그램 호환 불편, 고전력 소비,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계속해서 서피스 시리즈를 이어왔고 이번에 내놓은 서피스프로4는 성능상으로는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피스북'은 기존 노트북 형태가 분리되는 느낌이어서 서피스프로4와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내놓은 '아이패드 프로'는 형태상으로는 12.9인치의 대화면 태블릿이다. 하지만 애플이 처음으로 만든 스마트키보드를 적용하면 마치 노트북과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 가을 신제품 발표회장에서도 '생산성'을 강조했다.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가 나와서 시연을 할 정도였으니 기존 아이패드와의 용도상 차별화를 꾀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스타일러스펜인 '애플펜슬'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아이패드 프로는 업무용과 교육용 시장을 염두에 두었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서피스는 윈도우, 아이패드 프로는 iOS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한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의 상징인 구글이 넋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에 내놓은 '픽셀C'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픽셀C는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우를 탑재했고 10.2인치 사이즈다. 이들 회사가 내놓은 제품들은 결국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이유도 있고 기술적인 문제도 풀었다는 것이 배경이다. _99_20151214092206.jpg?type=w540) ■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한다는 전망은 ‘틀렸다’ 작년 여름 미국과 유럽에서는 노트북 판매량 10대 중 1대가 투인원 제품이었다. 올해 여름 판매량에서는 노트북 판매량 5대 중 1대가 투인원인 걸로 나타났다.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또하나의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다. 태블릿의 편의성과 노트북의 성능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의미는 터치모니터와 저전력 CPU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CPU가 전력을 많이 쓰면 성능은 좋아지는데 열이 많이 나고 과열되면 부품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노트북에는 쿨러가 탑재돼 있다. 그런데 쿨러가 들어가면 노트북 본체 두께는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투인원의 특징이 얇고 가벼운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수적이었다. 또한 터치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했다. 서피스가 데스크톱 모드와 태블릿 모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빗나갔다"면서 "태블릿은 교육시장으로 가고 있고 투인원은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정인기자 (jicha@kbs.co.kr) ▶ [취재후] 방송에서 못한 현장 이야기 ▶ KBS뉴스 SNS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 [저작권자ⓒ KBS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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