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폰 시장 삼킬 ‘공룡’ SKT를 어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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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업계 2위 SK텔링크 이어 1위 CJ헬로비전 인수로 ‘요동’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방침을 밝히면서 알뜰폰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 합병이 이뤄지면 SK텔레콤은 알뜰폰 업계 1, 2위 사업자를 모두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경쟁사들은 “특정 업체가 시장을 독점해 알뜰폰 시장이 망가질 것”이라며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8월 기준 548만명이다. 업계 1위는 8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CJ헬로비전으로, 점유율은 15.51%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84만명, 15.32%로 2위다. 3, 4위는 40만명대이고, 5, 6위는 더 적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또 다른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현 상태로 합병되면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는 169만명에 30.83%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그렇잖아도 큰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 가장 반발이 심한 곳은 KT와 LG유플러스다. 이들도 알뜰폰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해 이통사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합산 점유율이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22.42%인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합산 점유율은 SK와 CJ 합병 시 37.93%까지 치솟는다. 이렇게 되면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업체가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가입자는 남은 시장의 12% 수준인 65만명으로 제한된다. 이마저도 경쟁하다보면 각사가 모을 수 있는 가입자는 많아야 20만명 정도다. 이 정도 가입자를 모아선 양사 모두 알뜰폰 사업에서 이익내기가 쉽지 않다. 합병이 이통사의 알뜰폰 참여를 허가한 정부의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과거 이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자 “요금경쟁을 더 활성화해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는 구도가 형성돼 요금경쟁 의미가 무색해진다.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 점유율이 다시 과반이 되는 문제도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자회사, SK텔레콤망을 쓰는 타 알뜰폰 업체들을 모두 합친 SK텔레콤 계열 이통망의 시장 점유율은 49.6%다. 여기에 이통시장의 1.5%를 차지하는 CJ헬로비전이 합세하면 SK텔레콤 계열 이통망의 점유율은 51.1%까지 오른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가입자 대부분이 KT망을 쓰고 있다”며 “합병 후에도 SK텔레콤계의 실질적인 점유율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후 계속 KT망을 임대해 쓸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에도 KT망을 계속 쓸 경우 알뜰폰 영업을 하면 할수록 경쟁사인 KT에 도움을 주게 된다”며 “점진적으로 KT망에 있는 가입자들을 SK텔레콤망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사실상 85만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게 되는 KT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승인에 ‘열쇠’를 쥔 미래부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해 정부 입장에서도 당혹스럽다”며 “여러 당사자들의 입장과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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