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오디오로 ＇재기＇한 아이리버, 문화마케팅으로 ＇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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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 MP3 플레이어로 성공신화를 썼던 아이리버가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에 인수된 데 이어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문화 마케팅에 나서며 공격 경영을 펴는 것. ◇음악문화공간 ＇스트라디움＇ 개관…＂고급음향이란 이런 것＂ 아이리버는 오는 16일 서울 이태원에 음악 감상 및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음악 문화 공간 ＇스트라디움(STRADEUM)＇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스트라디움＇은 명품 현악기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와 음악당·극장이란 뜻의 ‘오디움’(ODEUM)을 합성한 단어로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하1층, 지상4층 규모 스트라디움은 음악을 듣고, 보고,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개별 혹은 그룹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청음 공간 △음악 전시와 감상을 동시에 하는 사운드 갤러리 △전문 음악가를 위한 녹음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각종 소규모 공연 및 강연도 개최한다. 4층 라운지는 통유리로 된 실내와 탁 트인 야외 공간으로 구성돼, 편안하게 음료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스트라디움은 음악을 심도 있게 들을 수 있는 차별화된 청음 프로그램도 갖췄다. 음악 평론가, 엔지니어, 프로듀서 등 전문가들이 선별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해설을 곁들인 음악 감상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뮤직 큐레이터도 상주한다. 곳곳에는 아이리버의 고급 브랜드 ‘아스텔앤컨(Astell&Kern, 이하 A&K)’ 등 아이리버의 음향기기들로 채워졌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스트라디움은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며 ＂음악이 주는 재미, 기쁨, 열정, 휴식, 감동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고급 음향 대중화…A&K 등 고급오디오 저변 확대 경영악화와 잦은 M&A로 힘겨운 시절을 보냈던 아이리버에 스트라디움 개관은 의미가 남다르다. 생사 기로에서 당장 내일을 고민했던 회사가 이제는 ＇문화＇를 내걸고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기 때문. 아이리버는 2000년 MP3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출시 4년만에 세계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등 신화를 썼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2007년 2월 보고펀드에 매각됐고 지난해 8월 SK텔레콤에 재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가의 고음질 음향기기 브랜드 ＇A&K＇를 앞세워 2012년부터 오디오 사업에 공들인 것도 적중했다. 불모지 같던 휴대용 고음질 재생 플레이어 시장에서 ＇A&K＇는30여개 국가로 수출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250억원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아이리버의 재무구조도 바꿔놨다. 스트라디움 개관에 든 투자비 30억원도 증자금이 실탄이 됐다. 아이리버는 스트라디움을 통해 고급 음향기기 시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음향을 많이 들을수록 좋은 기기를 찾게 되고 장기적으로 아이리버의 수익으로 직결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유럽, 일본 등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고급 오디오 시장이 미미해 성장성이 높다. 이태원에 음악문화 공간을 개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이태원을 오가는 사람들은 LP나 CD 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라며 ＂스트리밍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K＇는 음악을 들었을 때 감성적 가치를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스트라디움은 그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결국 우리 제품의 기능적 가치까지 본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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