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T 가족포인트＂ 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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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월13일 가족 결합 상품에서 ‘T가족포인트’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사 서비스 중에 뭔가 더해지는 일은 많아도 원래 있던 상품이 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의 가족 결합 상품은 통신 3사의 서비스 중 혜택이 많고 잘 짜여졌다는 평을 받습니다. 온가족의 가입 기간을 묶어 30년을 넘기면 휴대폰 요금이 절반으로 내려가는 것 외에도 인터넷, 집전화, TV 서비스까지 더해지는 혜택이 있습니다. skt-family_2 그 혜택 중에 ‘T가족포인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가족 결합이 돼 있는 구성원에게 매달 쌓아주는 포인트입니다. 가입자는 이 포인트로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할 수도 있고 AS 비용, 액세서리, 콘텐츠 등에 쓸 수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쇼핑몰 할인에 쓰는 ‘T멤버십’ 같은 멤버십 포인트와 차이가 좀 있지요. 이 T가족포인트는 가족의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점수를 쌓아줍니다. 예를 들어 2인 가족에게는 한 달에 총 3천점을 주지만 5인 가족의 경우 2만5천점을 줍니다. 24개월을 모으면 2인 가족은 7만2천점, 5인 가족은 60만점이 쌓입니다. 5인 가족이라면 2년에 단말기 1대에 달하는 포인트가 생기는 셈입니다. 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얼마 전까지 SK텔레콤이 가족 구성원을 늘리려는 에피소드가 담긴 바로 그 광고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포인트 제도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사들이 꼼수로 차별적 보조금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은품을 비롯해 단말기 구입시에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들은 모두 경계의 대상이 됐습니다. LG유플러스도 얼마 전 ‘가족무한사랑클럽’이라는 비슷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다가 단말 할인 대신 요금 할인으로 방향을 조정했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포인트로 단말기를 할인해주는 것이 단통법을 어겼다고 뚜렷한 법적 해석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미래부나 통신사도 포인트를 직접적으로 법으로 규제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지원금, 보조금을 두고 예민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lgu-family KT는 가족 결합에 단말기 할인 포인트는 없지만 멤버십 포인트로 가맹점 할인과 통화료 할인, 그리고 올레샵에서 단말기와 액세서리를 일부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제도에도 변경이 있을까 했는데 KT는 ‘별 포인트’가 단말기 할인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밝혔습니다. 멤버십 포인트 활용의 한 창구로 단말기 가격의 15% 안에서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했던 제도이기 때문에 T가족포인트나 가족무한사랑클럽과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이참에 포인트 제도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가입자에게 가입기간과 이용 요금에 따라서 쌓아주는 마일리지를 다음에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단말기 할인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먼저 단말기 가격을 깎아주고 특정 신용카드를 쓰도록 하거나, 단말기를 되돌려받는 선할인 제도에 비해 훨씬 나아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포인트 자체가 페이백처럼 보조금으로 악용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또한 통신사 이동을 막고 경쟁을 둔화시키는 벽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법 보다도 시장이 먼저 풀어낼 수 있도록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다른 이야기지만 보면 통신사에는 포인트 제도도 많습니다. SK텔레콤만 봐도 가맹점 할인에 쓰는 T멤버십포인트, 단말기와 AS에 쓰는 T가족포인트, 요금과 부가서비스를 할인해주는 레인보우포인트도 있습니다. 이 포인트 마일리지를 적재적소에 다 찾아 쓰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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