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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복 외 〈사회를 말하는 사회〉 - 한국사회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조회 : 6486 추천 : 35
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사회를 말하는 사회 작가 : 정수복, 강양구, 김민웅, 김용민, 문소영 출판 : 북바이북 발매 : 2014.06.30 〈사회를 말하는 사회〉 한 사회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제 3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쉴새 없이 다양한 평가를 내린다. 좌우의 대립, 보수와 진보의 싸움 자본과 노동의 갈등 등은 한국사회를 평가하는 원인이면서 결과이기도 하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은, 한국 사회가 내란의 아픔을 딛고, 짧은 시간에 압축고도성장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압축 고도성장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슈를 만들었다. 성장의 질에 대한 논란, 성장과정의 독재의 정당성, 양극화와 사회적 불균형 등 지금 한국 사회를 강타하는 주요 이슈들이다. 오바마는 취임초기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했고, 개발 도상국들은 한국을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고도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대해서는 간과 하는 것 같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진단과 대안을 제시한 책이 있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북바이북,2014)는 한국사회를 30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기존에 출간된 책들과 연계하여 사회를 진단한다. 소비사회, 단속사회, 루머사회 피로사회, 분노사회 등 다양한 사회현상을 통해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파고들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전 영역에 걸쳐 각계의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각 저자들은 그 동안 문제라고 인식하고 동의해 왔던 익숙한 문제들을 지적한다. 남을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초경쟁사회에서 학벌과 스펙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부모와 학생, 자본의 힘이 공룡처럼 움직이는 신자유주의사회에서 비롯된 계급간의 격차와 승자독식사회,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정부를 감시하고 경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는 역감시 사회의 출현, 페이스북, 트워트 등 SNS로 연대와 관계형성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보이지만 진정한 연대와 깊숙한 관계 맺기가 어려워진 세상, 그에 따라 고독한 개인들은 소외되는 사회, 이 모든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원인을 찾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기 언급했던 문제들의 대부분은 쉽게 풀리겠지만 요원한 일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의 바탕 위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하여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그 간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기대를 접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다. 최근 시민사회도 움직이고 진보와 혁신을 위한 크고 작은 공동체가 움직이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자본과 권력이 함께 한다. 승자독식 사회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지식인이 각성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울러 흑인 인권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로져 파커스와 같은 민초들의 실천 행동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다. 물론 개인의 각성과 움직임이 미동으로 끝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생각의 변화가 자발적으로 일어나길 희망할 뿐이다.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 문명이 고도화 되기 이전에 유목사회의 공동체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노력하고 함께 공평하게 분배하는 사회, 아마 칼 맑스가 진정으로 원했던 사회는 바로 그런 사회였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사회를 말하는 사회〉가 책으로 출판된 것은 비극적이다. 이런 책이 나와야 하는 무겁고 어두운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문제진단도 필요하지만, 현실의 무게를 이기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혁명적 사고와 실천이 강하게 요구된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 정수복 외 / 295쪽 / ＇14.9.1 by East-hill
작성자 : 유니모 날짜 : 2014-09-30 오전 10:20:03

정수복 외 〈사회를 말하는 사회〉 - 한국사회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조회 :: 6486
추천 :: 35

사회를 말하는 사회

작가 : 정수복, 강양구, 김민웅, 김용민, 문소영
출판 : 북바이북
발매 : 2014.06.30

〈사회를 말하는 사회〉

한 사회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제 3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쉴새 없이 다양한 평가를 내린다. 좌우의 대립, 보수와 진보의 싸움 자본과 노동의 갈등 등은 한국사회를 평가하는 원인이면서 결과이기도 하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은, 한국 사회가 내란의 아픔을 딛고, 짧은 시간에 압축고도성장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압축 고도성장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슈를 만들었다. 성장의 질에 대한 논란, 성장과정의 독재의 정당성, 양극화와 사회적 불균형 등 지금 한국 사회를 강타하는 주요 이슈들이다. 오바마는 취임초기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했고, 개발 도상국들은 한국을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고도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대해서는 간과 하는 것 같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진단과 대안을 제시한 책이 있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북바이북,2014)는 한국사회를 30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기존에 출간된 책들과 연계하여 사회를 진단한다. 소비사회, 단속사회, 루머사회 피로사회, 분노사회 등 다양한 사회현상을 통해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파고들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전 영역에 걸쳐 각계의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각 저자들은 그 동안 문제라고 인식하고 동의해 왔던 익숙한 문제들을 지적한다. 남을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초경쟁사회에서 학벌과 스펙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부모와 학생, 자본의 힘이 공룡처럼 움직이는 신자유주의사회에서 비롯된 계급간의 격차와 승자독식사회,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정부를 감시하고 경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는 역감시 사회의 출현, 페이스북, 트워트 등 SNS로 연대와 관계형성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보이지만 진정한 연대와 깊숙한 관계 맺기가 어려워진 세상, 그에 따라 고독한 개인들은 소외되는 사회, 이 모든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원인을 찾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기 언급했던 문제들의 대부분은 쉽게 풀리겠지만 요원한 일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의 바탕 위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하여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그 간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기대를 접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다. 최근 시민사회도 움직이고 진보와 혁신을 위한 크고 작은 공동체가 움직이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자본과 권력이 함께 한다.

승자독식 사회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지식인이 각성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울러 흑인 인권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로져 파커스와 같은 민초들의 실천 행동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다. 물론 개인의 각성과 움직임이 미동으로 끝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생각의 변화가 자발적으로 일어나길 희망할 뿐이다.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 문명이 고도화 되기 이전에 유목사회의 공동체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노력하고 함께 공평하게 분배하는 사회, 아마 칼 맑스가 진정으로 원했던 사회는 바로 그런 사회였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사회를 말하는 사회〉가 책으로 출판된 것은 비극적이다. 이런 책이 나와야 하는 무겁고 어두운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문제진단도 필요하지만, 현실의 무게를 이기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혁명적 사고와 실천이 강하게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