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언제 콘텐츠를 보내주면 가장 주목도가 높을까? 이용자들이 심심하거나 무료하다고 느낄 때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내주면 훨씬 많이 소비될 것이다.
스페인의 연구자들이 이런 문제 의식을 해결해 줄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의 저널리즘 전문 사이트 니먼랩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니먼랩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휴대폰 이용자들이 무료하다고 느낄 때 콘텐츠를 추천해주면 훨씬 더 잘 소비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페인 텔레포니카 리서치의 연구자 세 명과 슈트트가르트대학 hci랩 연구원 한 명이다. 이들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알고리즘 통해 ＇심심해하는 상황＇ 감지
이들의 가설은 간단하다. 일단 휴대폰을 통해 이용자들이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떼우고 있는 때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간을 떼우고 있을 때는 주의력이 산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이 때 무료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콘텐츠나 서비스, 혹은 활동을 추천해준다. 혹은 무료한 이용자들에게 좀 더 유용한 활동, 이를테면 나중에 읽으려고 담아뒀던 글이나 리서치 서베이 활동에 참여하도록 권할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이 무료해 할 때 콘텐츠를 추천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버즈피드 앱을 사용했다.
이들이 버즈피드 앱을 선택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우선 앱 자체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콘텐츠를 보내줄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버즈피드의 콘텐츠가 무료한 사람들에게 흥미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들은 실험 결과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무료하다고 인지했을 때 콘텐츠를 추천해 줄 경우 훨씬 더 많이 소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무료한 상황을 자동 감지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주의력이 점점 더 산만해지고 있는 상황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ㅈ횄다.
■ 휴대폰 사용 빈도-최근 사용한 뒤 흐른 시간과도 관계
그렇다면 어떤 상황이 계속될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심심해하는 것으로 진단할까?
우선 참가자들이 전화나 문자 같은 것들을 받은 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을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 때는 전화 통화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보다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심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휴대폰 사용 빈도와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무료하다고 느낄 수록 앱을 더 많이 사용하거나, 잠금 해제를 한 뒤 공지를 확인하는 빈도가 많을수록, 혹은 데이터 업로드하는 양이 늘어났다.
반면 무료하다고 느낄 때는 데이터 다운로드 양이나 배터리 소모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학적인 차이도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남성들이 여성보다 좀 더 심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하루 중에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에 좀 더 무료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이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알고리즘을 종합한 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무료하다고 느낄 때 콘텐츠를 전송해주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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