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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현수 씨는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들르지 않는다. 대신 집 앞에 있는 작은 옷가게에 간다. 이곳에서는 터치 기능이 장착된 대형 사이니지가 있다.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다양한 옷을 입히고 360도로 자유자재로 돌려보다가 마음에 들면 신용카드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이니지＇ 얘기다.
김씨는 장을 볼 때도 더 이상 대형마트에 가지 않는다. 집 앞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쇼핑용 스캐너를 받아 사려고 하는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결제하면 잠시 뒤에 구매한 물건이 집으로 배달된다. SK텔레콤의 ＇스마트 쇼퍼＇가 열어가는 세상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세계가전전시회 ＇IFA 2015＇에는 사물인터넷(IoT)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지난해에는 집 안에서 사용되는 기기들을 묶은 스마트홈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집을 넘어서 쇼핑과 자동차 등 소비자 삶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선보인 사물인터넷 기기들은 이르면 6개월, 늦어도 1~2년 내에는 우리 삶에 녹아들 제품들이다.
◆ 인간 중심의 사물인터넷 구현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삼성＇ 스마트싱스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앞으로는 ＇삼성＇ 브랜드를 붙여 사물인터넷 사업을 전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다. 스마트싱스는 이번에 가정에서 카메라와 연결해 영상으로 집 안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움직임이 감지됐을 경우에만 30초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켜 있는 감시카메라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하다. 또 센서를 통해 화재나 연기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LG전자의 ＇스마트씽큐센서＇는 IFA 2015 화제의 제품 가운데 하나다. 밀레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밀레앳홈(Miele@Home)＇ 네트워크 시스템을 내놨다. 이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세탁기나 오븐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의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장치다.
◆ 에너지효율 높인 제품 대거 출시
올해 IFA에서 LG전자는 단독 전시장을 배정받아 지난해보다 전시장 규모를 43% 늘린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였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TV 64대를 이용한 초대형 미디어 월을 구성했다. 이는 무게가 가볍고 얇은 올레드TV의 특징을 활용해 이를 전시장 공중에 띄워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형상화한 것이다. IFA는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이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서스펜션 기술을 적용해 진동을 줄이고 소음을 낮춘 드럼세탁기 ＇센텀＇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가전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세탁기 모터 무상 보증을 10년도 아닌 20년간 해준다고 해서 전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시티큐브 베를린 전시장 한복판에 원형으로 IoT존을 꾸몄다. 이곳에는 천장에 65형 커브드 SUHD TV 18대를 사용해 원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하늘을 연출했다. 또 수면측정기기인 슬립센스와 TV 모바일 스마트싱스 등 4개 주제에 맞춰 소비자들의 경험으로 각각 6개로 나누어 소개했다.
같은 날 소니가 공개한 스마트폰도 업계에 충격을 줬다. 신형 ＇엑스페리아 Z5＇ 신모델 3종을 공개하며 프리미엄급 모델에 처음으로 4K U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소니 알파 카메라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통해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고 4K 화질을 갖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혁신을 위한 무한한 잠재력이 여전히 소비자 가전 제품 분야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소니가 내놓은 5.2인치 엑스페리아 Z5는 5배의 줌 기능과 영상 흔들림 방지 기능이 탑재됐다. 달리는 자전거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소니 스마트폰 모델에서는 처음으로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도 적용했다. 기능은 같으면서도 크기는 4.6인치로 작은 콤팩트 모델도 이날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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