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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는 두께 7.6㎜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작(前作)인 갤럭시노트4(두께 8.5㎜)에 비해 10%가량 얇아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2011년 두께 9.7㎜로 첫선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두께를 줄이며 얇은 수첩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노트5가 이처럼 얇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소재·에너지 전문기업 삼성SDI가 개발한 배터리와 화학 소재 덕분이다. 노트5는 내장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는 일체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네모난 형태의 사각형 배터리 대신 은색 봉지에 담긴 ＇파우치(pouch·봉지)형 배터리〈사진〉＇가 들어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파우치형은 사각형 배터리 겉면을 싸는 패키지가 필요 없어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최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점점 얇아지는 추세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 플러스에도 파우치형 배터리가 적용됐다.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한 일체형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도 초슬림화를 위한 것이다. 배터리 교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노트5에 적용된 배터리는 갤럭시S6의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5% 개선해 같은 크기라도 사용 시간이 더 길다고 삼성SDI는 밝혔다.
또 하나의 요인은 ＇단단한 뼈대＇다. 점점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각종 전자회로가 자리 잡은 기판(基板)의 틀도 얇아진다. 그럼에도 본체의 견고한 뼈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단단한 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덕분이라는 것이 삼성SDI의 설명이다. 노트5의 내부 기판 틀에는 고강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고온에도 잘 견디는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렌(PBT)과 고내열 나일론(PPA)에 유리섬유를 첨가해 플라스틱의 강성(强性)을 보완했다. 화면에 쉽게 필기할 수 있는 S펜에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내열ABS＇와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소재가 적용됐다.
화면에도 삼성SDI의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지금까지는 화면을 구성하는 빛의 삼원색 중 녹색 빛을 내는 핵심 소재를 만들지 못해 전부 외국 기업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작년 삼성SDI가 ＇인광 그린 호스트(Phosphorescence Green Host)＇라는 발광소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고 노트5에 적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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