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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보류됐던 삼성전자(005930)의 ＇듀얼 운영체제(OS)＇ 노트북 ＇아티브Q＇가 다시 출시될 수 있을까. 아티브Q는 삼성전자가 2013년 주력 제품으로 출시를 예고했던 제품이다. PC용 OS인 윈도와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번갈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PC와 스마트폰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기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앞서 특허 문제로 출시가 좌초됐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독(dock)에 끼워 윈도OS로 전환하는 모바일 기기 관련 특허를 미국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특허의 그림에 따르면, 독은 노트북 모양을 하고 있다. 키보드 자판 상단에 있는 빈 공간에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을 카드를 끼우듯 넣는 과정이 그려졌다. 독에는 기존 노트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트랙패드도 포함됐다. IT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상용화된다면 트랙패트가 제거되고 독에 끼워진 모바일 기기의 터치 스크린이 트랙패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는 윈도와 안드로이드 OS를 동시에 담고 있다. 독에 끼워놓은 상태에서도 모바일 기기의 화면은 켜져 있는데, 독의 화면에는 윈도 화면을 띄워놓고, 모바일 화면에는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동시에 담으려는 이런 시도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삼성전자의 특허에 나온 조립형 독은 모듈 디자인으로 불린다. 휴렛팩커드(HP) 슬레이트북 14, 모토로라의 랩독, 아수스의 첫 트랜스포터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이 같은 시도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80%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이용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하지만, PC를 선점한 윈도 이용자를 모두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모듈 디자인은 ＇폼팩터＇로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다.
듀얼 OS를 지원하려면 기기의 성능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전원을 켤 때 OS를 고르는 듀얼 부팅 방식, 또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윈도 내에서 안드로이드를 실행하는 기술을 쓸 수 있다. 전환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선 가상화 기술이 유력하지만, OS 2개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을 요구한다. 삼성전자가 듀얼 OS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기기 성능을 담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전략 방향도 걸림돌이다. 두 회사의 OS들은 이용 환경의 제약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자 자사의 OS 지배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자사 PC용 운영체제 크롬의 경계를 허물어, 이용자 기반을 넓히려 하고 있다. 듀얼OS 기기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IT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듀얼 OS 시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소량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하이브리드 시장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교차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먼저 파악한다면 큰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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