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최근 마무리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연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등 주요 대외 변수로 내년은 물론 그 이후에도 통신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가입자 요금 기반의 통신 사업에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형 사업구조로 서둘러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은 없다는 절박감이 통신 3사 정기인사에 곳곳에 깔려 있다.
◇딜레마 빠진 ＇통신 사업＇…＂더 이상 성장없다＂
＂이번처럼 그 다음 해를 예측하지 못한 적은 없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말이다. 그만큼 내년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유선 매출은 고꾸라진 지 오래. 지난 3년간 무선 사업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LTE(롱텀에볼루션) 사업도 점차 그 동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단통법 시행에 이어 내년 통신요금 인가제 정책 변경, 단말기완전자급제 도입 움직임 등 통신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단통법 논란을 계기로 각계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통신 수익 확대 전략도 제동이 걸린 상태. 반대로 시장 구도를 깨기 위한 가입자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래저래 통신 사업이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LG유플러스가 SC·SD·BS·NW·MS본부 등 기존 5개 본부 체제를 그대로 두고, 대표인 이상철 부회장과 기존 본부장들도 유임시킨 이유다. 어느 때보다 시장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존 경영 기조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KT도 같은 맥락에서 경영기획부문과 경영지원부문 등 지원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조직 책임임원들을 유임시켰다.
때문에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사업총괄직을 한꺼번에 교체한 SK텔레콤 인사는 파격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대외협력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온 이형희 CR전략실장을 이동통신 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MNO총괄로 기용해 올해의 경영 기조를 잇게 했다.
◇미래형 사업 가속화…＂변해야 산다＂
내년 통신 3사의 미래 사업들은 가속도를 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미래 신수종 사업을 발굴·착근시키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신 사업부문에 대한 M&A(인수합병)와 전략적 제휴도 급류를 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MNO총괄＇과 함께 통신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플랫폼 총괄＇을 신설, 장동현 사장(CEO)이 직접 관장토록 했다. IoT, 헬스케어 신사업 등을 담당하는 신사업 추진단과는 별개로 플랫폼 총괄은 ＇T전화＇와 같이 통신과 직결된 신규 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장 사장 진두지휘에 따라 콘텐츠·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계열사인 SK플래닛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성장엔진을 집중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KT도 차세대 성장사업 육성을 담당해왔던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했다. 황창규 KT회장은 올초 취임과 함께 △스마트 에너지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서비스 등 5대 미래 수종 사업을 정하고,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을 통해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제는 단순 전략 수립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실행까지 총괄토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아울러 KT는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추진실로 조직을 확대해 회장 직속으로 독립시켰다. 글로벌 사업진출을 황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이외에 LG유플러스도 하부 단위에서 홈/IoT 사업팀, 미디어사업팀, 컨버전스서비스 개발팀 등 신수종 사업팀을 새롭게 신설했다.
통신업계의 고위 임원은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자 요금 기반의 매출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며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 위주의 미래형 사업구조로 조기 전환하는 것만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